- Morpheus

서쪽 하늘아래 서산에 솜사탕같은 흰 구름이 살포시 걸려있다.

뉘엇 뉘엇 넘어가는 뜨거운 태양도 서산에 걸려있다.

검은 밤하늘 바람과 벗하자는 은빛의 달도 서산에 걸려있다.

그리고서는 내 마음도 모든이의 발길 닿는 서산에 살짝쿵 걸어둔다.

                                                                                                 -Morpheus

삶의 파편들을 새긴 긴긴 밤을 고이 접어 흐르는 바람에 날려보내니

허공을 가르며 흩어져버린 시간
마음을 가르며 흩어져버린 상처

보았지만 볼 수 없는
들었지만 들을 수 없는

흰뺨을 가르며 흩어져버린 눈물
암흑을 가르며 흩어져버린 절망

슬프지만 슬플 수 없는
아프지만 아플 수 없는

그저 찬 바람이 불면 따스한 봄 햇살이 비추는 것처럼만 행복하길

숨결과 숨결이 만나는 그곳을 고이접어 일렁이는 가슴에 아로새기니,

바램을 모아서 쌓아올린 소망
만족을 모아서 쌓아올린 행복

만나지않아도 느낄 수 있는
쉬닿지않아도 닿을 수 있는

설렘을 모아서 쌓아올린 사랑
믿음을 모아서 쌓아올린 신뢰

호흡치않아도 숨 쉴 수 있는
먹지않아도 살아 갈 수 있는

그저 두근두근 뛰면 따스한 기운이 온 몸에 도는 것처럼만 사랑하길

그저 그저 그런것처럼만 사랑하고 행복하길 아름다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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