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주택 경기는 침체된 반면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 기회는 넓어졌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로 분양시장에서는 투자 목적의 청약은 힘들어졌고 무주택자 우선 공급(만 35세 이상으로 5년 간 무주택 가구주 등)이 내년 확대될 예정이고 생애 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등을 활용하면 요즘이 내집 마련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들어둔 청약통장이 있으 면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환 우리은행 PB는 "대출금액은 원금과 이자가 소득의 30% 선이 되는 것이 적당하다"며 "기존 주택을 매입하면 목돈이 필요하지만 분양을 받게 되면 초기 목돈이 들지 않고 각종 대출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분양받는 것이 주택 매입보다 유리

＝무주택자가 내집을 마련하는 전략으로 는 아파트 분양과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분양 받는 방법을 추천한다.

김정용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분양아파트를 청약했다가 모두 떨어지면 가격 상승력이 높고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경쟁력 있는 단지를 매입하는 것도 고 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분양아파트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많다.

아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 지만 판교를 비롯해 파주, 김포 신도시 분양물량까지 합세하고 다른 유망지역 도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공공택지 내 분양아파트는 전매제한 기간이 강화(수도권 과밀억제ㆍ성장 관리권역은 국민주택규모 이하 10년, 중대형 5년)되고 재당첨도 같은 기간 금 지된다는 점을 고려해 청약하는 것이 좋다.

◆ 민간 분양주택은 내년 분양가 오를 듯

＝분양을 받으려면 가급적 연내에 받 는 것이 좋은지, 내년을 노리는 것이 나을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내년에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다.

특히 공공택지지구가 아닌 민 간 건설업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개발이익환수제로 땅값 상승 △기반시설 부담금 도입 △아파트 베란다 확장 등이 분양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택지지구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원가연동제의 전면적인 확산과 토지조성원가 공개 등이 예고돼 있어 분양가 인하가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지난해 청약통장 가입자가 32만3000명이 늘어난 것도 실수요자에게는 부담 이다.

반면 내년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파주ㆍ김포ㆍ판교 등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택지지구 내 아파트가 줄줄이 쏟 아지고 무주택자의 당첨기회도 넓어진다.

내년에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유망 신도시지역의 당첨을 노리다 보면 내집마련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차장은 "중대형 평형은 채권입찰금액을 상한선까지 써 내야 당첨될 수 있기 때문에 중대형 평형은 올해, 소형 평형대는 내년에 청약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무주택자들을 위한 대출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외에도 주택 구입에 활용할 만한 대출 상품이 있다.

근로자ㆍ서민 주택구입자금은 대출 신청일 현재 무주택 가구주로 상여금과 연 월차수당 등을 제외한 순수 연간급여액이 3000만원 이하일 때 가능하다.

대상 주택은 주거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준공된 주택이다.

대출한도는 1억원이며 금리는 연 5.2%다.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면 연 4.7% 금리가 적용된다.

근로자ㆍ서민 주택 중도금 자금대출은 건설중인 주택 중 전용면적 25.7평 이하 가 대상이다.

[박기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