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월 1일입니다.

1이라는 숫자~~

참 묘합니다.

뭔가를 결심할 수 있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하고, 약간의 부담을 느끼게 하고,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의 싹을 틔우게 하고..

숫자 하나에 의미 부여를 하고 있는 마음 가벼운 인생입니다.

겨울에 아기를 낳느라 돌보지 못하고 추위를 맞은 화분 하나가 있습니다.

친정 엄마가 주신 거라 그냥 눈이 가는 그런 화분이랍니다.

닦아주지 않아서 화분에 먼지가 뿌옇고..

화분이 아니라 쓰레기통 같이 돼버린 주인 잘못 만난 흙 담긴 도자기..

오며 가며 그 추위에 떨었으니..죽었겠지?..

하며 물 한번 안 주고 안으로 들여 놓을 생각도 않했는데..

정말 따사로운 햇살에 얼굴을 내놓다 우연히..화분에 무슨 꼬챙이 같은 걸 봤습니다.

화분 크기가 주먹 두개 만한 크기라..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보는데..

새싹이 한 개도 아니고,,여기 저기서 올라 오고 있는데..

정말 행복했습니다.

순간 넘 미안한 마음에 우유를 희석해서 영양 보충하라고 뿌려 주었습니다.

엄마 집에 있었으면 호강하고(?) 있었을텐데..

괜히 가져와 고생이나 시키고..

그래도 그 역경을 이겨내고 그자리에서 다시 생명을 뿜어낸 화분이 그저 대견합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여리디 여린 잎을 한동안 쓸어 주었습니다.

많은걸 생각하며...말입니다.

한 살씩 먹을 때마다 많은 걸 놓쳐 갑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지워져 갑니다.

어릴 때 친정 엄마가 머리를 묶어 주시며

"사람이 왜 머리카락이 많은 줄 아니?"

"...."

"살면서 머리카락 하나 하나에 추억을 저장하라고 많은 거야.."

"저장해서 뭐하게? 그걸 다 기억해야해?"

"머리카락이 빠지면 그 한올 한올에 니 추억도 버려지는거야..

엄만 벌써 많이 버렸어..다시 저장하고 싶어도..그게 잘 안되네.."

요즘 아기를 낳고 머리카락이 장난 아니게 빠집니다.

쓸어 담으며 엄마랑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땐 어린 마음에 막연하게 그럼 대머리는 추억이 하나도 없게? 했는데..

가끔씩 버려지는 머리카락은 놓쳐버리는 시간과 엄마의 정이 그리워 슬픔일 때도 있습니다.

그냥..

달력을 넘기며 1이란 숫자가 눈에 들어와..

잠시 생각을 한다는게..

말이 꽤 길어진 듯 합니다.

모든 님들..이달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글구..주식하시는 분들 성투하시구요~^^

며칠을 몸과 마음을 빈둥빈둥 놀렸으니 이젠 다시 다듬어야 겠습니다.

허위의 탈속에
자기를 감추려고 하지마라!


그것은 도리어
적에게 공격하기 좋은 빈틈을 줄뿐이다.



당신이 최후의 승리를 원한다면
진리를 따라야 한다.



한때 불리하고
비참한 처지에 빠지더라도

그것은
치료받을 수 있는 상처이니
겁내지 마라.


~ 앙드레 지드 ~

펀글~주인 허락 없이 가져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