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해마다 40여건의 국내외 투자유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실적이 10건 가운데 3건(34%) 정도에 불과해 ‘빈 수레만 요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고용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미미한 데다 대부분이 국내투자여서 광주시 투자유치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

28일 광주시가 광주시의회에 제출한 ‘국내외 투자유치기업 협약 및 투자현황(최근 3년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9월말 기준)까지 모두 119개 기업과 1조702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이중 실제 투자로 이어진 기업은 41개 기업 1천320억원으로 실제 투자 비율이 각각 34.4%(기업수)와 12.3%(투자액)에 그쳤다.

이 기간 투자유치 MOU에 따라 3천890여명의 고용효과도 기대됐으나 실제 고용으로 이어진 실적은 450명으로 11.5%에 그쳤다.

특히 올해의 경우 38개 기업에서 3천157억원을 투자해 1천283명을 고용하겠다는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으나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것은 11개 기업(28.9%)이 38억원(1.2%)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고용은 단 한명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37개 기업에서 4천598억원을 투자해 1천105명을 고용하겠다는 MOU를 체결했으나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것은 8개 기업(21.6%)이 455억원(9.9%)을 투자해 58명(5.2%)을 고용하는데 그쳤다.

광주시는 지난 2017년에도 44개 기업과 2천947억원, 1천502명을 고용하겠다는 투자 MOU를 체결했으나 22개 기업(50.0%)이 827억원(28.1%), 392명(26.1%)을 고용했다.

그나마 지난 3년간 실 투자로 이어진 기업은 대부분 국내기업으로 국외기업은 2017년 2개 기업 94억원, 2018년 2개 기업 28억원 등 4개기업 122억원에 불과했다. 고용도 2017년 4명(100명 계획) 뿐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4개의 외국기업에서 87명과 327명을 고용하겠다고 협약했으나 고용은 단 한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통상 MOU를 체결한 이후 자금을 모으는 기간, 내부 의사결정 구조, 땅 계약 등의 절차를 거쳐 실 투자로 이어지기까지 1~3년이 걸리기 때문에 연도별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외 유망기업의 투자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