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은 바람도 선선하니 놀러가기 딱 좋은 날씨였다 ....

하!지!만! 울 남편은 무슨 회사일이 그리 바쁜지 금요일날 저녁에는 급기야 밤샘은 하고 토욜날 저녁에 노랗게 뜬 얼굴로 들어와서는 쿨쿨 잠만 자고 일욜 점심때 회사에서 바리바리 오는 전화를 받고 또 우리들은 배신한채 회사로 들어가버렸다.

주말에 아빠 얼굴도 보고 엄마보다 좀 만만한 아빠와 노는게 유일한 낙이었던 울 토끼들은 어찌할 줄 모르고 두 눈만 뎅그러니 뜬채 꿈벅꿈벅 나만 바라보고 있다  ㅠ.ㅠ

할 수 없이 그럼 할머니댁이라도 놀러가보자 하고 고속도로를 씽씽달려 찾아갔더니 그제서야 할머니집에서 뛰어다니고 할아버지 손잡고 노래도 부르고 열심히 놀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어머님이 맛있는 어탕국수까지 사주셔서 맛나게 후루룩 먹고는 다시 할머니집에서 놀다가  고속도로 차 막힌다고 서둘러 가야된다고 햐셔서 인사드리고 다시 고속도로로 나와 집으로 향하는데...

정말 날씨 이보다 더 화창할 수 없었다 ~~ 햇살은 내리쬐고 그늘은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

정말 이눔의 회사 평일때 사람쫌 부려먹지 쉬는날까지 사람은 시켜먹고 말이야 !

어제저녁에도 애들 씻기고 같이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마루에 소파에서 자고간 흔적만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

이번주에는 계속 저녁 늦게 와서 잠만 자고 가는 울 남편 !! 하숙생이 따로 없네 !!

보약이나 한 재 먹여야겠다 ㅋ

울 남푠의 업무상 한두달에 한번씩은 꼭 해외에 출장을 나가신다.

올해도  남아공부터 시작해서 중국, 멕시코, 미국, 폴란드, 러시아 등등을 다녀왔다.

몇년 전 출장을 몇 번 다녀와서 영국에 두달 정도 있다가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하루에 한번씩 오는 국제전화가 오지 않으면 막 불안하고 그랬댔다.

울 남푠은 핸폰 로밍이라는 것도 요금 아깝다고 잘 안하는 사람이다.

그때 두달동안 있으면서 영국에서 사온  버버리코트가 나의 유일한 명품 옷이다.

사이즈랑 색상 등이 너무 맞추기 힘들어서 이제는 현지 물품보다는 면세품을 이용하게 되었다.

(다음에 계속...)

울 남푠은 회사원이다

그냥 그럭저럭한 회사에서 아직까지 짤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전형적인 샐러리맨정도?

보통때는 집에서 회사까지 조금 먼 거리에 있기때문에 아침에 새벽별 보고 출근할때가 많다.

항상 5시 반에서 5시 40분 정도 되면 현관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니까 아마 그때쯤

출근을 하지 싶다.

울 남푠은 완전 아침형 인간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아무리 늦게 일하고 와도  그 전날 회식이 있어 거나하게 술이 취해와도

그다음날 아침이 되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5시 20분이 되면 벌떡 일어난다.

물론 나는 그 시간에 울 토끼와 함께 꿈나라에서 음냐 음냐 ... 하고 있을 시간이다.

친정엄마는 항상 이런게 맘에 걸리셨나보다.

그래서 맨날 나만보면 아침에 신랑이 출근하는데 어떻게 자고 있냐고 구박이시다.

아마 신랑한테 나대신 미안해서 하시는 소리인줄 다 알고 있다.

한때 나도 노력해 본 적이 있다.

아침에 부시시한 얼굴로 일어나 남편 출근하시는데  잘 갔다와 ~~ 배웅이라도 해야될것

같기에 며칠동안 알람시계를 맞추어 두고 시도해 본 적이 있다.

난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라서 (?)  아침에 몇번 일찍 일어난 날은 완전히 하루 리듬이 완전

히  깨어져서 하루종일 머리가 띵 ~~ 하거나 멍때리고 있는 날이 많았다.

며칠동안  계속 머리아프다고 투덜거렸더니 울 남푠 왈 " 그냥 하던대로 해라 마 "

그래서 다시 아침잠을 계속 잘 수 있게 되었다 ㅋㅋ

그래도 오늘같이 추운 날이면 쫌 미안할 때가 있다.

아침에 밥한끼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숭늉 한그릇이라도 먹고 가면 훨씬 덜 추울텐데..

아무 투정없이 그냥 계속 출근하는 울 남푠한테 고맙고 미안하다..

오늘도  남푠 나가고 한시간 뒤 나의 기상시간이다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