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큰손 투자패턴 읽어라

◆남종원의 증권 분석투자 가이드 ① 성공투자 첫걸음◆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비중이 급증하면서 증권투자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바 뀌었다.

소문만 쫓아 투자하다간 십중팔구 실패한다.

실적을 고려한 투자는 그 런대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 여건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증시 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증권투자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시리즈를 통해 엮어본다.

이 시리즈는 중요한 분석방법이긴 했지만 국내 언론이나 증권사 상담사들이 그 동안 심층적으로 다 루지 않았던 투자분석 방법을 소개한다.

증권 시세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경제적ㆍ사회적ㆍ정치 적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투자가들은 매일 급변하는 주가를 무슨 잣대로 분석하고 투자해야 하는가. 투자가는 무작정 사라는 시장 수요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모든 기업은 자사실 적, 기술력, 마케팅능력 등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특성은 동일한 산 업, 비슷한 매출 및 실적을 내는 기업과 비교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업마다 어느 정도 범위에서 적정주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투자가는 이 같은 관심종목의 적정가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 는 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그런 평가방법을 모른다면 해당 산업, 해당 종목의 전문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결과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 투자비중 급증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바뀐 현재 증시에서 성공하려면 외 국의 큰손, 다시 말해 외국계 주요 투자은행, 대형 외국계 펀드와 기관투자가 들이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선택하고 사고 파는지 알아야 한다.

이들 투자가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성장성 투자가(Growth Investors)다.

이들은 어떤 산업의 어떤 회사가 다른 산업, 어떤 기업보다 성장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고 믿고 투자한다.

우리는 5년 전에 전세계 IT관련 주식이 급속히 성장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 때 많은 투자가는 IT 분야를 다른 산업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 고 투자했다가 쓴맛을 보았다.

IT산업이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거품이 터 지면서 큰 손해를 보았다.

둘째는 가치 투자가(Value Investors). 이들은 어떤 기업이 동종의 다른 기업 에 비해 많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믿고 장기 보유함으로써 수익을 바라는 투자 자다.

많은 외국 투자가가 일찍부터 삼성전자나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의 주식을 사 들인 것은 이들 기업가치가 다른 나라의 동종 기업에 비해 많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셋째는 안정된 배당수익 투자가(Income Investors). 이들은 안정적이면서도 높 은 배당금을 기대하고 투자한다.

주로 외국의 전력회사같이 안전하면서도 다른 기업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이 그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시장 변화에 따른 투자가(Momentum Investors)다.

이들은 시장에서 생긴 어떤 변화에 따라 예상 수익이 급증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부류다.

한국에 이 부류의 투자가가 선진국에 비해 많다고 한다.

조류독감, 남북경협, 전쟁 등의 변수가 터졌을 때 이로 인해 수혜를 보는 종목에 많은 투자가 일어 난 것과 같은 현상이 그 예다.

이런 투자가 특성은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다 보니 그 투자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다.

즉 단타가 많다는 얘기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투자가 중에 도 이 같은 부류의 투자가가 많다.

하지만 오랜 주식투자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성공한 투자가에게는 이들 네 가 지 투자 형태가 골고루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차츰 투자 형태가 선진국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선진국형 투자 스 타일은 일확천금할 기회를 갖기보다는 실패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은 여전히 멀다.

기업 측면에서 볼 때 한국 기 업들도 실제배당률을 차츰 선진국 기업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이런 여건이 성숙되면 국내 투자가들도 실제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사는 경향 이 높아질 것이다.

배당금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 큼 국내 증시 여건이 실적과 수익, 가치를 감안한 합리적인 투자가로 바뀌어감 을 의미한다.

이미 국내에는 우량한 실적과 높은 성장 가능성, 고배당을 하는 기업이 늘어나 고 있다.

투자가들이 좋은 기업을 고르고 분석할 수 있는 눈을 기르면 자연스 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게 우리 증시 현황이다.

분위기 편승말고 기업속을 봐야

증권투자를 하다 보면 객장의 전문가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된다.

증권사 객장 창구에 나와 있는 일부 상담사들은 금세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핑크빛 꿈을 심어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산 주식이 어떤 사업에서 돈을 벌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 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러한 사람들 에겐 기업의 주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묻는 것은 우문일 수밖에 없다.

속된 말로 주먹구구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방식은 주가가 무한정 올 라가는 장에서는 잠시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투자한 돈 모두를 날려버릴 위험에 빠진다.

◆ 증권투자는 위험 피하는 자세로 시작하는 게 기본＝기업분석 전문가가 아닌 일반투자자의 증권투자는 위험을 피하는 자세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려면 투자할 기업과 시장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을 갖춰야 한다.

주가는 시장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지 어떤 개인투자자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식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 옵션 그리고 다양한 파생상품들이 거래된다.

이들 요소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는 여러 정보 소식통을 통해 관심 있는 주식이 현재 고평가됐는지 아니면 저평가됐는지 를 확인해야 한다.

또 관심 주식이 동종 업종의 경쟁회사보다 성장성이나 이익창출 능력 등이 있 는지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해당 기업의 영업능력, 이익창출 능력, 배당의지, 기술력, 경쟁상황, 업 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적정주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봐야 한다.

이런 가늠은 증권분석가(소위 애널리스트)로 불리는 전문가들이 도와주긴 하지 만 나름대로 분석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

◆ 기업의 내재가치를 가늠해야＝그렇다면 기업의 적정주가는 어떻게 결정되는 가. 이는 기업의 내재(Intrinsic)가치를 분석해 봄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한 분석은 먼저 기업이 앞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즉 미래 의 현금흐름)을 계속해서 낼 수 있는가를 예측해 봐야 한다.

이런 현금흐름은 △기업이 영구히 영업을 하며 성장한다고 가정하는 방법(Perp etual Value) △현금흐름을 예측한 기간(예들 들어 10년) 후 그 기업을 팔았을 때의 가치를 현금흐름으로 사용하는 방법(Termianl Value) 등으로 계산된다.

이렇게 해서 산출된 미래의 현금흐름은 오늘의 가치(Present Value)로 바꿔야 한다.

그 이유는 오늘 회사가 벌어들인 1억원의 영업이익은 10년 후 벌 수 있는 영업 이익 1억원에 비해 클 것이기 때문이다.

◆ 현금흐름 할인방식으로 기업가치 평가＝이런 논리로 미래의 현금흐름을 모 두 현재가로 환산해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이 `현금흐름 할인방식(Discount ed Cashflow)` 이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미래의 현금흐름을 산출할 때 `순현금흐름(Unlev ered Free Cashflow)` 의 개념을 사용한다.

이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획 득하리라 예상되는 현금을 의미한다.

우선 예상되는 기업의 영업이익(EBIT)을 뽑은 후 이에 근거해 세금을 빼야 한다.

그리고 비용으로 처리했으나 실제 지 급되지 않은 감가상각 등의 비현금비용을 더해준다.

실제로 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비투자와 운전자본, 이연세금 및 장기 자산과 부채를 조정 하면 순현금흐름을 구할 수 있다.

겉보기엔 복잡한 것 같지만 실제로 그 기업이 예상하는 순현금유입금액, 즉 벌 수 있다고 예상하는 현금이라고 생각하면 매우 간단하다.

일정 기간 후 기업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경우는 앞으로 설명할 현금흐름 상대배수 비교(예:EBITDA Multiple)에서 소개될 것이다.

◆ 미래 현금흐름 할인은 평균자본비용으로 할인＝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바꿀 때의 할인율은 기업의 위험도를 반영하는 평균자본비용(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 혹은 WACC)을 사용한다.

이 비용은 자본비용과 부채비용에 가중치를 주어 산출하는데 일반적으로 동종 사업에 종사하는 경쟁회사의 평균자본비용을 사용한다.

해당 기업이 차입할 때 부담하는 부채비용을 할인율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 업을 부채만으로 운영할 수 없으며 자본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는 복잡하다고 느껴질 이러한 방법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일 반투자자가 직접 이를 계산해 볼 필요는 없다.

기업가치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 고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어떤 가정을 사용해 현금흐름 할인방식에 의한 기 업가치를 산출했는지 물어봐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애널리스트 중에는 지식이나 분석력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미리 어떤 애널리스트가 분석을 잘하는지 파악해 둬야 한다.

아울러 기업가치에 기초한 목표가가 차이가 많이 나는 긍정적인 분석과 부정적 인 분석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얼마 전 조류독감으로 수산주들이 3배 내지 5배나 올랐을 때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때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들어봤거나 참조했던 투자자들은 정점에 도달했 던 수산주를 사지 않았을 것이다.

LG카드 주식의 한 주당 내재가치가 100원이 안된다는 분석을 알고 있었더라면 1800원에 누가 샀겠는가. 기업가치를 분석하 고 가늠해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은 성공투자의 기본 요건이다.

현금창출능력이 평가 잣대

포스코의 23일 종가는 16만원. 52주 최고치는 18만1000원(올 3월 2일), 최저치 는 9만5900원(지난해 4월 25일)이다.

포스코 주가는 엿새째 계속 떨어졌다.

과연 이 주식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걸 까? 많은 투자자는 매일 변하는 기업들 주가를 유심히 살펴보지만 이런 헷갈리 는 상황에 자주 도달한다.

무엇 때문인가. 일단 정보가 부족하고 분석방법을 몰라서 그렇다.

현금흐름 할인방식(DCF)은 정확한 가치분석 방식이기는 하지만 많은 노력과 시 간이 소요되는 까닭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자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증시 상황을 고려하여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에 비해 저평가되었는지 아니면 고평가되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까.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손쉽게 사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로 주가를 평 가해보자. 이 때 PER는 시가총액을 그 회사의 그 해 혹은 그 다음해 말 예상되 는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포스코의 PER는 6.7배.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닛폰스틸의 PER(34.7배), 대만 차이나스틸의 PER(9.2배)보다 낮다.

포스코의 PER가 낮다는 것은 닛폰스틸이나 차이나스틸보다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얼마만큼 저평가되어 있는지는 그 회사가 속한 증시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에는 북한 핵 문제와 노동유연성 및 정치불안 등이 잠재되어 있어 한국 저평가의 원인이 된 다고 외국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경우를 종합하여 포스코 와 다른 국제 철강회사들의 주가를 비교 분석해 봐야 한다.

물론 이 평가는 주 관적이어서 증권분석가마다 다를 수 있다.

최근 PER를 이용한 이 같은 분석은 설명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 다.

손익계산서에서 순이익을 산출할 때까지 특별이익이나 특별손실 등과 같은 요소들이 순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이 같은 특별이익 및 손실은 기업 의 일상적인 영업과 관계가 없는 요소들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증권분석가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순이익 대신 그 회사의 영업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변수를 사용한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실질적인 현 금흐름을 잘 나타내는세전영업이익(에빗/EBIT)이나 에비타(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를 많이 활용한다.

에비타는 세전영업이익 수준에 감 가상각비와 같은 비현금성 비용을 합한 것으로 세전 기준 영업현금흐름을 측정 한 것이다.

금융업은 장부상의 가치와 시장가격을 비교하는 방식(PBR:Price to Book Ratio)을 주로 사용하고 통신업은 가입자 수를 비교하기도 한다.

각 기업 의 특성에 따라 어떤 것이 그 기업이나 산업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현금흐름 이 되는지에 따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에비타와 에빗 등은 현금흐름 배수(Cashflow Multiple) 방식에 의한 기업가치 분석의 기초가 된다.

현금흐름 배수는 어떤 상장회사의 기업가치(EVㆍEnterpri se Value)나 시가총액을 그 회사의 그 해 말 예상되는 현금흐름으로 나누어 그 배수가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낸 것(예:EV/EBITDA)이다.

여기서 EV는 어느 시점 의 시가총액에 그 기업이 빌린 순차입을 합한 것으로, 이때 유의할 점은 현금 흐름을 나타내는 에비타와 에빗이 과거의 숫자가 아닌 올해 말 아니면 내년의 예상되는 수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과거 숫자는 미래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가 치가 적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올해나 내년에 벌 수 있는 현금흐름 에비타나 에빗을 몇 년 간 계속해야 그 기업의 현재 시장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금요일 기준 삼성전자의 EV/EBITDA가 6.1배인 데 비해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은 16배, 핀란드의 통신기기 회사 노키아는 20배였다.

이 경 우 삼성전자가 많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도체와 통신기기 사업 양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업분석과 함께 각국의 증시여건, 산업의 특성, 기술력, 상품 시장흐름 등을 감안해 최종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M&A 재료` 藥인가 毒인가

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에 나선 이후 최대주주였던 칼라일의 지분을 전량 사 들인 후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미은행의 PBR(주가자산비율)가 인수ㆍ합병(M&A)이라는 호재 때 문에 다른 은행들보다 높게 형성됐다.

회사의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올랐다 는 얘기다.

증권투자를 하다보면 M&A 소재주라고 하면서 주식을 사라는 권유를 듣는 경우 가 흔하다.

M&A가 시작되면 왜 해당 회사의 주가는 동종의 다른 기업들보다 높아지는가. 높아진다면 어느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가. ◆ 주가 끌어올리는 M&A의 위력＝주식 투자를 하기 전 반드시 증권회사 애널리 스트를 통해 관심 있는 회사의 본질 가치(Intrinsic Value)를 파악해야 한다.

또 현금흐름 할인방식에 의한 가치를 애널리스트와 상담하고 동시에 동종업계 회사들과 현금흐름 배수(Cashflow Multiple)를 비교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위험을 피하고 저평가 됐거나 성장성이 좋은 주식들을 중심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기업의 주가가 동종업종의 타사보다 크게 높더라 도 투자를 고려해야 할 때도 있다 즉 특별한 사유로 인해 기업의 가치가 월등히 높아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예컨대 어떤 기업이 경쟁업체가 도저히 개발할 수 없는 획기적인 기술이나 제 품을 발표했다고 치자. 기업의 가치가 확 달라질 수 있는 그런 기술말이다.

미국의 퀄컴이 무선통신(CDMA) 기술을 개발했을 때 처음에는 그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면서 주가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이 그 기술을 상용 화하자마자 퀄컴의 주가는 폭등했다.

퀄컴 기술의 상업적 가치를 시장이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종업종 내 타 회사와 주가가 크게 다르게 형성되게 만드는 또 다른 주요 사 유는 M&A다.

한국에서도 그러한 예는 다수 있다.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에 매각될 때를 보자. 조흥은행이 자산의 질적 측면에서 다른 은행보다 크게 좋지 않다는 일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당시 조흥은행보다 훨씬 견실하다고 시장에서 평가되던 국 민은행이나 하나은행보다 PBR가 높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수시도 기업 입장에서는 M&A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섰을 때 행동에 나선다.

시너지 효과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반대로 인수를 겨냥한 기업이 경쟁사에 넘어갔을 때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경우 등이다.

또 피인수 기업의 업무를 소상히 알아 자신이 경영하면 기존 경영진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 M&A 기업의 적정가는 어떻게 ＝하지만 M&A를 주도한 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높이 올라간다고 할 수는 없다.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과연 예상했던 것만큼 나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시장에서는 달리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인수목적이 다른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면 기업가치 훼손 을 감수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므로 주가는 떨어질 수 있다.

물론 M&A는 성사되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중간에 무산되 는 경우도 상정해야 한다.

통상 공개매수 등 확정적 단계 때까지는 항상 주의 를 기울여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M&A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그 기업과 동종산업에 있는 기업들의 과거 M&A 기록을 찾아야 한다.

국내 에 그런 M&A 전례가 없다면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국내외 어느 기업이 한국의 한 은행을 인수하고자 한다는 발표를 했 다면 M&A 진전도에 따라 인수 회사와 피인수 회사의 PER(주가수익비율), PBR가 유사한 사례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해야 한다.

대상 기업이 전자나 전기업종이면 같은 업종의 과거 M&A 사례를 찾아야 한다 실제 M&A를 뒤에서 도와주는 전문기관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이러한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대상 기업의 주가가 과거 M&A 사례에 비추어 이비에비타(EV/EBITDA)나 PB R 혹은 PER 측면에서 과도하게 올랐다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현금 많은 기업 M&A표적

외국투자가들이 우리 증시에서 불평하는 것 중 하나는 시가에 대한 배당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낮다는 것이다.

배당률이 낮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에서 나온 현금흐름을 배당으로 주주에게 나 누어 주는 대신 장래 투자를 위해 회사에 남겨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 그러나 기업들은 장래 투자계획도 없이 그냥 현금으로 보유하는 예가 꽤 있다.

이는 주식투자자 입장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이자율이 낮은 현 상황에서 ROE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이자율이 낮 은 상황에서 현금을 많이 보유한다는 것은 주가수익률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 주식투자자는 더 높은 배당을 요구할 것이다.

자신의 투자 수익률이 낮 아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투자자는 없기 때문이다.

◆ 돈을 빌려 인수하는 LBO 가능성에 의한 분석＝무슨 이유든 현금을 많이 보 유하고 있는 기업은 누군가가 경영권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

부채를 흔히 지렛대(Leverage)에 비유한다.

남의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LBO(Leverage Buy Out)라고 한다.

한국에선 삼성전자와 같이 예상 현금흐름이 좋고 현금보유량이 많은 기업이 LB O 대상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이면 차입금이 없게 된다.

또 1년에 8조원가량의 현금흐름을 예상할 수 있고 연말에는 그만큼의 현금을 보유할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17.3%에 불과하다.

이 같은 풍부한 현금흐름과 지분구조에서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이 용인된다 면 삼성전자는 LBO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한국의 제일 큰 기업 인 삼성전자를 인수한다는 것은 자금규모 면에서나 법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활짝 열린 우리의 주식시장 구조를 살펴보면 불가능하다고만 할 수 없다.

삼성전자를 인수하려는 의도가 있는 국제적인 투자자본이라면 삼성전자 시가총 액 100조원의 3분의 1(33조원) 정도만 조달하면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국제적인 명성이 있는 투자자본들이 몇 개만 연대하면 하루만에라도 33조원 조 달은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33조원에 인수한 투자자는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4~5년이면 본전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국제자본이 삼성전자 주식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인수자금이 더 늘 어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분을 인수하려는 국제투자자본과 삼성간의 머니게임에 따라 적대적 M &A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이처럼 LBO 방식에 의한 기업분석은 자본시장에서 빚을 내 인수한 기업의 현금 흐름으로 조달한 부채의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지를 분석해보는 것이다.

특히 인수대상기업이 저평가되었다거나 경영진의 능력이 없어 지금의 영업실적 밖에 내지 못한다고 믿는다면 투자자로서는 LBO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자금이 충분치 않더라도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을 동참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자금을 모아 기업인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LBO 방식 외에 자산가치가 시장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높을 때 청산가 치를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도 있다.

또 미래의 경제적 부가가치(EVA) 할인평가 방법으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미래 배당 현금흐름의 할인 방식도 또 다른 차원에서의 기업가치 평가 방법이다.

◆ 되풀이되는 교훈 활용한 기술적 분석 방법＝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방법이 옳고 다른 것은 모두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때에 따라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 그 기업의 본질가치만 주장하는 것도 무리다.

이럴 땐 경험적 방법으로 그 주식이 과거에 보여 주었던 행보에 의존해 투자의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주가의 변동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과거의 주가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원리를 믿는다면 기술적 분석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기술적 방법으로는 추세분석, 파동분석, 패턴분석, 투자지표분석 등이 있다.

특히 지금이 과거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여겨지고 분석에 시간적 제약이 있다면 투자의 참고자료로 쓸 수 있다.

과거의 주가와 거래량 및 이들로부터 도출된 지표들을 분석하여 시장 변동을 예측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때 조심해야 할 점은 기업의 가치를 무시하고 시장변동의 겉모습만 보는 것 이다.

특히 시장변화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 하다.

물론 과거의 시장변화가 지금의 경제적 환경과 다를 수 있고 과거의 경험을 달 리 해석하여 투자할 수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제조업 현금흐름ㆍ기술력 은행업 PBR로 분석해야

급등락하는 증시 상황에서 주가 흐름에만 신경쓰다 보면 투자기업의 내재가치 를 무시하는 경향이 자주 생긴다.

투자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을 무시한 채 모든 주식을 기술적인 분석에만 의 존해 매매할 때 특히 그러하다.

그 사례는 정보기술(IT) 산업의 거품 붕괴 과 정에서 나타난 투자 실패에서 쉽게 찾아진다.

◆ IT투자 기업분석 원칙 무시 거품 자초＝IT 붐이 일었던 90년대 말 세계의 투자자들은 투자의 기본원칙을 잊어버리고 주가 상승을 위한 구실을 찾기 바빴 다 투자자들은 당장 심각한 적자를 내고 있는 회사지만 미래의 가능성만 보고 너 도 나도 투자했다.

증권분석가들 중에는 IT 기업의 높은 주가를 합리화하기 위 해 기업가치 평가의 기본인 현금흐름을 비교하는 대신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가 몇 배가 되는가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했다.

KTF가 처음 상장되었을 때인 99년 12월 주가는 2주여 간 거의 상한가를 치며 치솟았다.

4만원대에서 시작했던 KTF 주가는 12월 말 한때 30만원까지 올라갔 다.

당시 KTF의 현금흐름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세계 최고 이동전화 기 업인 유럽의 보다폰보다 높았다.

기관들을 중심으로 KTF 주식을 내던졌고 주가 는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기업가치 분석 원칙을 무시한 투자는 결국 IT 거품 붕괴로 실패로 끝 났다.

이를 계기로 모두들 `근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는 마음을 되새 기는 기회가 됐다.

◆ 제조업 특별기술이 생산에 활용될 때 가치 상승＝제조업과 금융업은 그 성 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우선 그들이 의존하는 자본과 부채구성 비율에서 차이 가 난다.

어느 정도 수준의 제조업이라면 부채 비율이 높아야 200%를 넘지 않는다.

반면 금융업, 특히 은행은 그 비율이 대부분 800%를 상회한다.

제조업은 제품 생산과 판매를 한다는 면에서는 금융업이나 다른 서비스업과 다 르지 않지만 그 자산이 창출하는 가치는 크게 다르다.

제조업에서 대부분 자산 은 제조를 위한 설비시설, 원재료 및 재고자산이고 부채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조달하기 힘들다.

또 제조업에서 제품 수익률은 그 회사의 기술 및 브랜드 인식 정도에 따라 많 이 다르다 생산ㆍ판매하는 주력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면 그 회사 수익률은 매우 높 다.

따라서 어떤 제조기업이 다른 업체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기술을 개발하 거나 특허기술을 개발, 상품생산에 활용할 때 그 회사 가치는 급증한다.

이는 제조기업을 평가할 때 자산의 규모나 구조보다는 앞으로 현금흐름을 얼마나 창 출할 수 있을지를 잘 봐야 함을 시사한다.

제조기업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동종 산업에서 경쟁하는 다른 기업과 EBIT나 EBITDA 등과 같은 현금흐름 배수 를 비교해봐야 한다.

◆ 금융업 PBR로 비교ㆍ평가해야＝금융업은 제조업과 사뭇 다르다.

금융회사들 , 특히 은행은 필요한 자본 대부분을 빌린 돈으로 충당한다.

이는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해당 은행을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회사들은 또 국가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부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융회사들이 파산 하면 큰 사회적 충격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업이 자산에 대한 위험관리가 매우 중요한 업종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금융업은 또 제조업과 달리 개발된 상품의 특허등록이 거의 불가능하다.

타사 가 어떤 신종 금융상품을 발매한 다음날 다른 금융사가 이를 복제 판매해도 누 가 뭐라 하지 않는다.

또 자산은 대부분 수익률이 결정된 것이 많아 투자된 자산으로부터 횡재할 가 능성이 낮다.

예를 들어 대출을 하면 그 조건이 사전에 결정돼 그 이상의 수익 은 따로 규정하지 않는 한 수익률을 높일 수 없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경우 도 마찬가지다.

금융기관들은 수수료 인상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특정 기술의 개발로 대 박을 터트릴 수 있는 제조업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따라서 투자은행은 사모투자 부서를 만들고 기업에 직접 자본금으로 투자함으 로써 고수익을 올리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대부분 금융업은 자산의 질과 투자된 조건들이 결국 그 회사의 수익률을 결정한다고 봐야 된다.

따라서 은행의 경우 기업가치를 비 교하기 위하여 PBR(Price Book Value Ratio)를 많이 사용한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은행의 재무건전 상태를 잘 측정해주는 편이다.

은행업에서 순이익을 이용한 방법은 제조업의 경우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각 은행이 충당금을 쌓는 기준을 어떤 수준으로 정할지에 따라 크게 영 향을 받는다.

손실로 처리해야 하는 계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충당금을 적 게 쌓을 때는 순이익이 과대포장될 수 있다.

급등락하는 증시 상황에서 주가 흐름에만 신경쓰다 보면 투자기업의 내재가치 를 무시하는 경향이 자주 생긴다.

투자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을 무시한 채 모든 주식을 기술적인 분석에만 의 존해 매매할 때 특히 그러하다.

그 사례는 정보기술(IT) 산업의 거품 붕괴 과 정에서 나타난 투자 실패에서 쉽게 찾아진다.

신용도부터 살펴 투자

자본시장에는 보통주 우선주 등 주식말고도 투자대상이 다양하다.

채권 전환사 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선물 옵션 등이다.

투자자가 이들 상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안정적으로 투자ㆍ관리하면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 지만 이런 투자상품들은 각자 고유한 특성과 투자기준을 갖고 있어 세심히 살 펴봐야 한다.

◆ 주가변동성과 채권 신용등급 확인은 기본＝주식에 투자할 때 앞 시리즈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가치 측정과 함께 주식 수익률 변동성도 감안해야 한다.

주 식 수익률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수는 `베타(β)`로 시장수익률에 대한 비율로 나타낸다.

이 계수가 1인 특정 주식은 시장변동성과 같다는 얘기고 1.5라면 시 장평균보다 50% 크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IT처럼 경기여건에 따라 실적 변화 가 민감한 주식들은 전기 가스 통신 등 공공서비스 관련 주식보다 베타계수가 월등히 높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해당 주식 베타계수를 증권회사 등에 문의해 점검하면 어느 정도 가격 변화 위험성이 있는 주식에 투자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채권에 투자할 때는 발행 회사 신용평가를 꼼꼼히 확인해야 투자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투자자는 발행 회사 신용등급과 시장에서 결정되는 회사채 수익률을 비교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의 채권금리가 5%인 것을 보자. 이 회사가 6%에 채권을 발행한다면 매입을 적극 검토할 만하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 문이다.

◆ 주가탄력도에 따라 결정되는 CBㆍBW 발행조건＝CB는 액면금액 채권만기 이 자율이 표시된 채권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된 상품이다.

BW는 주식으로 전환하는 권리를 가진 워런트(warrant)와 액면금액 채권만기 이자율 등이 표시된 채권으로 되어 있으나 각각을 따로 떼내 거래할 수 있다.

CB와 BW 차이점을 보면 CB는 주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CB를 발행사에 반납해야 하며 주식 전환을 하면 해당 CB는 만기 전에 시장에서 사라진다.

반면 BW는 주식으로 전환하고자 하면 주식매입 대금을 워런트와 함께 발행사에 주어야 한다.

이 때 워런트에 수반됐던 채권은 만기까지 생존한다.

따라서 BW는 채권을 만기까지 투자자가 계속 소유하고 있거나 중도에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

CB나 BW 매력은 발행사들이 주식이나 회사채 대신 CB나 BW를 발행하는 이유에 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업 관점에서 보면 CB나 BW를 발행하면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율이 낮아진다.

추후 주식으로 전환할 때 생길 수 있는 수익을 감안해 이자율을 낮게 매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일반투자자가 볼 때 주식의 대안으로서 CB BW 매력은 주가 변동 위험성을 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비록 채권에서 나오는 수익은 낮지만 주식과 달리 주가 급락에 따른 원금 손실 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가 1만6000원, 변동성계수가 1.6, 만기가 3년, 발 행가인 2만원인 A회사 CB 투자자들을 보자. 이 기업 주가가 2만4000원으로 오 른 상황과 1만2000원으로 내린 상황을 상정했을 때 투자자는 주가가 2만4000원 으로 올랐을 때 일반주식으로 전환해 팔면 주당 4000원씩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반대로 1만2000원으로 내렸을 때도 만기까지 가지고 있으면 주당 2만원에다 A기업에서 약속한 일정한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LG카드 CB BW의 경우 주식으로서의 가치는 하나도 없다.

CB의 경우 43.4대1 감 자 후 전환가격이 60만8000원(당초 전환가 1만4027원×43.4)에 달하기 때문이 다.

결국 남은 것은 후순위 채권으로서의 가치만 남은 셈이다.

이 때문에 CB BW 가격은 7일 현재 각각 액면가의 60%대 수준인 6699원, 6130원 에 불과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가변동성 즉 베타계수가 높은 회사가 발행한 CB나 BW의 전 환 프리미엄은 일반적으로 높게 매겨진다.

변동성 큰 주식은 주가 급락으로 인 한 손실이 적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이는 뒤집어보면 변동성이 작은 주식은 그만큼 프리미엄이 작다는 뜻이다.

이 밖에 선물이나 옵션도 투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선물은 코스피200과 같이 기존에 형성되어 있는 것을 사용할 수 도 있지만 개별 주식 선물계약도 할 수 있다.

옵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선물ㆍ옵션 모두 전문성, 시간적인 요소, 증거금, 거래비용에 대한 충 분한 지식이 없으면 손해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지금까지 한국 선물ㆍ옵션투 자 결과를 보면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에 의해 철저히 패배했다.

따라서 개인들 은 선물ㆍ옵션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전문가들이 하는 펀드에 투자하라고 권 유하고 싶다.

급등락 場일수록 기본에 충실

주가가 급등락하는 요즘 선물이나 옵션으로 몇 분 만에 몇억 원을 벌었다는 얘 기를 자주 듣는다.

특히 폭락이나 폭등 장세에서는 이 같은 뒷얘기들이 솔깃하 게 유혹한다.

전광판이 온통 파랗게 변하거나 빨갛게 물들 때면 돈벌 수 있는 큰 호기를 만난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투기적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고 파는 현물거래에 식상해 선물이나 옵션거래로 옮겨간다.

이들은 금세 돈을 벌 것 같은 기분으로 위험을 잔뜩 안고 큰 폭의 베팅을 시작한다.

이런 투자방식은 일확천금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십중팔구는 빈털털이 가 된다.

누군가 돈을 많이 벌었으면 다른 사람들이 그만큼 잃어야 하는 게임 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들은 최근 나흘 사이 무모한 선물옵션 투자로 많은 돈을 잃었고 외 국인과 기관들은 많은 돈을 벌었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총알(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실제 주식을 보 유한 채 선물과 옵션을 거래한다.

헤징 수단으로 현물 주식시장과 선물ㆍ옵션시장을 오가며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개인은 완전히 벌거벗은 채(naked position)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쪽으 로 완전히 올인하는 무모한 투자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이런 투자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증시가 요동칠 때일수록 주식투자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 내재가치 이상으로 올라갈 때 팔아라＝증권투자에서 실패하지 않는 전략 중 하나는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 이상으로 급등했을 때 과감히 팔아야 한다는 것. 또 내재가치 이상으로 오르면 추격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KTF 사례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교훈을 준다.

이 주식은 지난 99년 12월 7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뤄진 후 상한가를 치고 5만7700원(시가총액 7조5900억원)에 마감했다.

이후 KTF 주가는 1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같은 달 28일 주가가 28만4 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장중 한때 30만9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때 KTF 시가총액은 첫 거래 일보다 5배가량 늘어난 37조원으로 SK텔레콤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특히 KTF의 현금흐름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유망하 다는 보다폰 가치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시장에서 KTF 주가상승은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만연했고 투자자들은 그 주식을 사지 못해 안달이었다.

2000년 들어 KTF 주가는 급락해 2000년 1월 27일에는 9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13일 현재 1만7850원에 머물고 있다.

이 사례는 일시적인 모멘텀으로 주가상승 가능성이 있더라도 주가는 그 본질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말해준다.

◆ M&A 관련 주식, 신중히 접근해야＝인수ㆍ합병(M&A) 관련 기업의 주가는 내 재가치 이상으로 거래될 수 있으나 M&A 성사 결과에 따라 주가가 많이 변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 회장이 사망한 지 보름 만에 1 만원에서 2만5000원대로 급등했다.

KCC 등 범현대가 9개 계열사들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매입하면서 오 른 것이다.

그 후 주가는 두 달 간 2만원 선에서 횡보했다.

10월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취임한 후 11월 초까지 주가는 7만원까지 급등했다.

정상영 회장측이 사모펀드 등을 동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추가로 7.5% 장 내 매입하면서 적대적 M&A를 시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서 정 상영 회장측 지분의 위법 가능성 뉴스가 흘러나오자 주식은 다시 2만원대로 급 락했다.

이어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를 선언하면서 국민주 1000만주를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KCC는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고 유상증자( 국민주 공모)는 무산됐다 그 후 양측의 공방전이 계속되다가 2004년 2월에 증권선물위원회가 KCC로 하여 금 지분처분을 명령, 싸움은 끝났다 이후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13일 현재 3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듯 적대적 M&A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주가의 변동성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 문제 있는 금융회사 투자 조심해야＝LG카드 주가는 지난해 9월 중순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회사 주가는 증권분석가들의 잇따른 매도의견이 나오면서 떨어지는 속도가 가속도를 더해갔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투매하기 시작했고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은 주 식을 내다팔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금감위에서 11월 4일 카드사들의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한다는 보도 가 나오면서 주가는 14% 급등했다.

하지만 채권단 내 이견 등이 표출되면서 11월 17일부터 열흘 사이 주가는 반토 막이 났다.

11월 말부터는 채권단의 2조원 지원안이 나오면서 잠시 상승하기도 했지만 12 월에서 1월 20일 사이에는 하한가를 무려 15번 치면서 93%나 폭락했다.

그 후 산업은행이 서울보증보험을 회생시킨 박해춘 사장을 선임하고 2조원 만 기 연장을 결의한 지난 2월 11일부터 연속 6일 상한가를 쳐 130% 올랐다.

지난달 들어서는 데이트레이더들이 개입, 거래량이 급증했다.

LG카드의 실제 가치는 증권분석가들이 주당 100원에도 못미친다고 수차례 경고 했음에도 투기세력들이 개입되면서 급등락을 거듭한 것이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문제가 있는 금융회사 주가는 정부정책의 향방에 따라 급 등락을 거듭한다.

일반 투자자는 이런 주식에 대해서는 거래하지 않는 게 바람 직하다.

가치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막연한 기대에 따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투기장이다.

이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가 액면가의 66%에 거래되는 것만 보아도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식은 투기아닌 투자 철저한 기업 분석 부터

증권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절대 욕심부려선 안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 이 증권투자에서 그대로 적용된다는 얘기다.

많은 돈을 벌 것 같은 종목투자에는 반드시 상응하는 위험이 따른다(High Risk High Return). 이번 시리즈를 통해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는 게 얼마나 위험 한지를 짚어보았다.

또 기업의 실제가치에 충실한 투자를 했을 때 성공을 내다 볼 수 있음을 알아보았다.

특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과학적인 기업가치 분석과 이에 따른 투자전략은 성공투자로 가는 고속도로다.

증권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다음 10가지 사항을 지키라고 권하고 싶다.

1. 주식은 투기가 아니고 투자다＝주식투자로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은 증시를 흔히 노름판이라고 비유한다.

돈 내고 돈 먹는 식이니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술력이 있으면서 우수한 실적을 내는 기업의 주가가 높이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기업 주가는 내려간다.

이는 일종의 규칙처럼 대부분의 기업에서 나타난다.

투자는 단타를 중심으로 한 투기와 달리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투자자는 매일 급등락 하는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여유 있게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2. 개인은 시장보다 더 똑똑할 수 없다＝주식투자에서 자신의 정보가 항상 옳 다고 믿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한국 증시에는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 이 있다.

투자자들은 모두 나름대로 정보를 갖고 움직인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시장이 만들어진다.

이런 시장은 개인보다는 다수의 의 견이 반영돼 움직인다.

따라서 개인이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

내가 옳다고 끝 까지 고집하다간 큰코 다친다.

3. 투자하기 전 상반된 의견을 들어봐라＝투자기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 가 있을 수 있다.

약세장에는 비관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강세장에는 긍정 적 의견이 전체를 뒤엎는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투자하고자 하 는 기업은 분명 약점과 강점을 갖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이런 약점 강점을 조 사해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이런 평가의견은 극과 극으로 나타날 수 있다.

투 자하기 전에는 이런 극단적인 의견을 반드시 들어 나름대로 균형을 잡고 투자 에 나서야 한다.

4. 내재가치, 현금흐름, 변동성을 확인하라＝막연히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만 을 믿고 투자해도 실패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 는지 챙겨봐야 한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과 현금흐름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등을 살펴보고 은행 등 금융업은 주당순자산가치(PBR)를 챙겨봐야 한다.

아울러 주식수익률 변동성을 나타내는 주가변동성(β계수)도 확인해봐야 한다.

5. 투자하려는 회사의 CBㆍBW가 있나 챙겨봐라＝직접 주식투자를 하면서 위험 을 줄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건을 체크하는 것이다.

CB는 주가가 오를 때는 주식으로 전환해서 이익을 얻으면 되 고 폭락했을 때도 원금과 약간의 확정이자를 챙길 수 있다.

BW 또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한이 붙어 있는 채권이다.

이들 가치를 주가와 적절히 견주고 위험 을 줄이는 방향에서 검토해봐야 한다.

6. 외국시장 정보를 확인하라＝미국 등 해외 주가가 한국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즘 같은 증시 상황에서는 해외뉴스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미국 반도체 기업 들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이에 따라 관련 반도체주가 올랐다면 곧이어 열리는 한국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유가급등 사스 중동 테러 등 각종 국제적인 변수도 국내 관련 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변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상황을 완전히 뒤엎는 큰 충격의 변수에 대 해서는 적절한 투자조치로 대응하는 게 현명하다.

7. 손실은 감당할 수 있는 데까지, 손절매는 과감히＝투자자가 실패하지 않는 방법 중 하나는 고집부리지 않고 냉정한 자제력을 갖는 것이다.

주가폭락 폭이 자신이 목표했던 것(예를 들어 30%)보다 크고 앞으로 더 떨어질 것 같은 종목 일 경우에는 과감히 팔아야 한다.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도 없고 모멘텀도 없는 주식을 갖고 있다간 그 손해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아울러 현재 급락한 가격을 매입원가와 비교하면서 물타기를 하는 것 또한 금물이다.

8. 투자기업 CEO의 능력을 파악하라＝기업가치를 볼 때 최고경영자(CEO) 능력 을 잘 따져봐야 한다.

경영자가 기술과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직원들을 하나 로 뭉쳐 일하게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경영자라면 실패위험이 줄어든다.

특히 산업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CEO로 평가받고 있다면 경영자의 개인성향에서 오 는 투자위험을 피할 수 있다.

CEO 소문이 좋지 않은 기업은 일단 투자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9. 모르는 종목은 투자하지 마라＝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괜찮은 종 목이라고 추천해주는 경우를 볼 것이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그 정 보를 토대로 해당 기업을 충분히 공부한다.

기업의 재무지표에서부터 경영스타 일, 산업전망, 다른 회사의 경쟁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아울러 일정 기간 그 종목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본 후 확신이 서면 투자에 나 선다.

하지만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친한 사람이 추천해줬다는 이유로 덜컥 주식을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투자는 우연히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투자 스트레스와 추천해준 사람에 대한 애증으로 변할 수 있다.

확 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투자규모가 큰 경우 한두 종목에 올인하지 말고 적절한 분산투자를 하 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아니면 처음부터 직접투자를 포기하고 우량 운용 사에서 관리하는 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도 괜찮은 대안이다.

10. 급등락에 부화뇌동하지 마라＝주식투자를 할 때 분위기에 휩쓰려 `샀다` ` 팔았다`를 반복하다 보면 돈을 벌기 어렵다.

일단 수수료가 많이 나가기도 하 지만 우량 종목의 본질가치가 반영되는 이익을 챙길 수 없다.

LG카드가 감자되 기 전 그 본질가치가 100원이 안된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들였다.

뒤늦게 몰려간 투자자는 나중에 큰 손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