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0일 장날이라 마늘을 사러 장에 들렀다

뭐 신통한게 없을까하고 두루두루 탐색을 하다 닭염통을 발견했다.

오호~예전에 엄마가 닭염통, 내장볶음을 간혹 해주셔서 참 맛있게 먹었었는데....

한 10년전쯤인가 그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요리법을 물어 맛있게 해먹었던게

마지막이었다.  그 기억이 벌써 10여년전일이라니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

두손을 모은 정도의 대접 하나가 3,000원이라고 해서 두 대접을 샀다.

똥집도 사려고 했더니 다 나갔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다.

때마침 오늘은 맥주한잔 들고 "동행"을 시청하며  분위기 있는 시간을 나 홀로 만끽하는날이라

엄마한테 요리법을 다시 물어서 되뇌이며

쫄깃한 닭염통볶음에 맥주 한모금을 시원하게 넘길 기대에 부풀어있었는데

나의 두 따님이 너무나 비협조적이었다.

저녁먹고 씻고 얌전히 잠들면 좋으련만

다은이 잠투정이 너무 심해 진이 다 빠졌다.

11시가 거의 다 될때까지 화장도 못지우고 설겆이도 못했다.

애들이 겨우 잠들고 나서 설겆이를 하고 염통을 손질하려는데

생각했던것 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습진때문에 일회용장갑을 끼고 하려니 염통은 자꾸 미끄러져 도망을 가고 손아귀에 힘을 주다 보니 손가락끝이 저리는듯했다.

결국 동행은 부엌에 서서 잠깐 잠깐 고개를 돌려 화면만 구경을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12시 30분.

결국엔 양념만 해놓은 채 씻고 자야했다.

염통에 우리간장 2.5스푼, 외간장 2스푼, 마늘 7개, 양파 1개, 청양고추 2개, 고춧가루, 후춧가루, 생강조금, 조미료 아주조금,

파도 적당히 넣어 양념에 재어놓았다. (처음 양념한 것이 무언가 2%부족한 맛이라 엄마가 추가 양념한 것까지 적음)

맛이 요상스러워 결국 하우스에 가지고 가서 엄마가 양념을 더해서 볶았더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엄마랑 이모까지 3명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음번 장날엔 조금 일찍가서 닭똥집까지 꼭 사오리라~

2009년 3월 18일

다현이가 어린이집가서 처음으로 도시락을 가지고 소풍?(과학도서관견학)가는 날이다.

시어머님은 걍 참기름에 소금간하고 깨 좀 넣고 주먹밥 간단히 해서 보내라고 하시는데

처음 싸주는 도시락인만큼 그래도 뭔가 해주고 싶어 식당언니에게 언니가 가끔해주는

샌드위치 속만드는 법을 물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너무 복잡하고  특별한 것 들만 나와서

평범한 샌드위치를 원하는 나와 거리가 멀었다.

우선, 재료는 감자, 스위트콘, 파프리카(노랑,주황), 양파, 당근, 오이.

(담번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삶은 계란 흰자도 넣기로함)

감자는 뉴슈가와 소금을 물에 풀고 찐다. (감자가 다 익으면 불을 줄여서 수분이 날아가도록 뜸을 조금 들여야 퍼슬퍼슬하게 잘 쪄진다.)

야채는 다져서 면보에 짜서 수분을 없앤다. (너무 꼭 짰더니 속이 되다. 담번에는 정도껏 짤것)

감자는 뜨거울 때 으깨야 잘 으깨진다.

으깬 감자를 먼저 쓸만큼 그릇에 넣고 거기에 적당하게 야채다진 것을 스푼으로 떠 넣었다.

마요네즈를 넣고 잘 섞는다.

간을 보고 소금이나 설탕을 첨가한다.

* 간단하지만 마트가서 장봐서 (주먹만한감자 8개, 미니파프리카 6개, 오이 2개, 큰양파1개,스위트콘 작은캔)

감자를 씻어서 찌고, 다지고, 으깨고, 섞고, 간보고 또 섞고....

9시 40분에 시작해서 11시 10분쯤 끝이났다.

이렇게 간단한 음식도 시간이 걸리는데

다른 것들은 오죽하랴.........

엄마~~~~~~ 사랑해~~~~~

엄마는 우리 국민학교 때 소풍날이면  엄청 근사한 김밥을 싸주셨다.

고기랑 밥이랑 야채를 볶아서 시금치, 단무지등등을 넣어주셨다.

엄마가 싸주신 김밥처럼 맛있는 김밥을 39살인 지금까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아빠가 편찮으셔서 거의 가장노릇에 자녀양육에 농사까지 지으시며 고단하신 중에도

자식들 먹는 것 보는 낙으로 사신 우리 엄마.

버스도 안들어가는 시골에 살면서도 카스테라며 카레, 짜장도 잘 해주셨다.

한여름에는 경동시장에서 어른머리통보다도 큰 수박 두덩이를 사셔서는

버스정류장에서 1.5km나 되는 집까지 논길을 걸어오시기도하고

산넘어 뒷동네 양계장에가셔서 큰 양은 주전자에 물계란(껍질이 딱딱하게 안생긴계란)을

이고 들고 거의 한시간을 걸어오시곤 했다.

그외에 감탄스럽고 눈물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맘이 없다면 정말 할 수 없는 일이리라.

그때 엄마나이는 지금의 나보다도 어렸을 텐데!!

지금도 하우스 농사지으시며 1년365일 끊임없이 일하시는 엄마.

66세 연세에도 마냥 소녀같이 희망에 부풀어 사시는 것 보면 나도 엄마 성격을 좀 닮을 걸하는 생각도 든다.

엄마~~~~ 주말에 집에가서 맛난거 사드릴게요.

해드리지못해서 죄송해요.   학교졸업하고 내내 일한다는 핑계로 엄마의 손맛을 못익혔네요.

사랑합니다!!!~~~~~~~

입덧이 끝나고 나니 엄마가 해주시던 반찬이며 먹거리들이 자꾸 머리에 맴돈다.

부엌일에는 소질도 없고 흥미도 그다지 없어서 할 줄 아는 요리가 거의 없어서

식당 언니에게 조리법을 물어와서 간단한 가지볶음을 해보았다.

내가 먹기엔 충분히 맛있었지만 몇번더하면 보기에도 좋고 맛도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료 : 가지, 맛소금, 소금, 식용유, 양파, 고춧가루

가지는 반 갈라서 어슷썰고,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에 가지를 넣고 맛소금과 소금으로 간을한다.

조미료를 조금 넣어도 좋다고 하는데 굳이 안넣어도 맛있다.

가지가 숨이 죽으면 양파를 넣고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는다.

가지가 비싸서 8개를 볶았더니 세끼정도 먹을 양이 되었다.

잊지말고 먹고싶을 때마다 해먹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