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한가했던 어느날...

서울역에서 레일로 티켓을 발권하고 마구마구 걸어 시청까지 갔던 날이 있었어요.

왜 그런짓을 했는지는 저도 모른답니다.

그저 맘이 쓸쓸했고, 걷고 싶었을 뿐..

그날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던 남대문 사진을 가져왔답니다.

이제 한더미 재로 바뀌어버린 국보1호 남대문을 추억합니다...

길 건너에서 찍은 남대문 입니다.

통로 개방시간이여서 관광객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답니다.

휘냥도 길을 건너 사람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도심 속의 고건축이라... 기분이 좀 묘한 구석이 있더군요.

남대문의 좌측면입니다. (보기에 따라 방향이 다르군요..허허)

옆면에 문이 달렸단걸 알았지요..

컴컴한 통로를 보고 쬐끔 두려웠답니다.

사찰같은 곳의 통로에는 무서운 그림들이 막 그려져 있잖아요..

그것도 사신도라고 하지요?? 기억이 가물.. ㅎㅎ

관광객들이 한무더기 지나기에 꼬리를 물고 따라갔답니다. ^^;

통로 천정에 그려져 있던 그림이에요.

용 두 마리가 떡하니 하늘을 지키고 있군요.

어제 저녁부터 남대문 화재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를 통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네요.

전소되어 버렸다는 아침뉴스를 들으며 기분이 참 이상했답니다.

또 하나의 유산이 사라져 버린 상실감과

상실 이전에 내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

무척이나 한가했던 그 여름날이 이런 소중한 사진을 얻게 했네요.

참 허한 아침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