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는 재판관이 공정하게 판결을 내린다

하지만

현명한 판결이 꼭 법정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재판관이 된 농부

어느 날 두 여행자가 해변에서 밀물에 밀려 온 굴을 발견했다.

그들은 그것을 보자 굴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로 차지하려 했다.

먼저 한 사람이 그 굴을 줍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그를 밀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저것을 먹을 것인지 결정하는게 순서야!

내 생각엔 그것을 먼저 발견한 사람이 먹을 권리가 있는 것 같애.

다른 사람은 그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좋아! 자네 말도 일리가 있군 그래!”

먼저 입을 연 사람이 대꾸했다.

“그리고 하늘에 맹세코 내가 자네보다 먼저 발견했네!”

“먼저 본 사람이 자네라고 주장한다면 냄새를 먼저 맡은 사람은 나라구!”

두 사람이 이렇게 아웅다웅 다투는 동안 한 농부가 그곳을 지나갔다.

그들은 농부를 발견하고는 그에게 판결을 맡겼다.

농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매우 진지하게 굴 껍질을 깠다.

그리고 굴을 꺼내 낼름 삼켜버렸다.

두 여행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시식이 끝나자 농부는 재판관의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

..

...

“잘 듣거라. 본 법정은 두 사람에게 각각 굴 껍질 하나씩을 주겠노라!

소송 비용은 굴로 대신했으니 없고, 각자 이것 하나씩을 들고 평화롭게

집으로 가기 바란다~!“

                                                                      - 사랑을 되찾아 준 도둑 중에서 -

                                                                                    (라 퐁텐느 지음/박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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