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살아계시던 때 부터 시작한 아버지형제계가
시작된지 20여년이 지나 이제는 우리 4촌들이 주축이 되었고
3남2녀이던 아버지 형제분들은 이제 고모님들 내외분과
어머님, 중모님, 큰어머님만 남아계시고 아버지를 포함한 남자 형제분들은
돌아가신지가 꽤 된다

해마다 일흔을 넘기신 고모부님들은 이제 그만 모임에 나오지 않을란다하시고
우리 4촌들은 어른들이 참석하셔야 한다고 청을 한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해 2년에 한번은 5월8일을 전후한 일요일날
특별히 모여 식사도 대접하고 조그마한 선물도 준비를 하고
어떤해는 단체로 해외여행도 보내드리기도 하며 우애를 다진다

올해는 부산고모님댁에서 모임을 가졌고
건강이 많이 나쁘신 대구 큰고모님을 제외한 어른들과
1월에 결혼한다고 시댁에 인사드리러 간 울산큰조카를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했다

회비를 내고 안건을 상정하는데 집사람이 집에서 모이지 말고
식당에서 모임을 하고 계비에서 30만원을 지원해 주자고 하는 바람에
(차리고 설걷이가 힘들다는 여자들의 푸념과 함께
전등하나 안갈아 준다는 와이프, 형수,제수씨들의 남편 성토까지)
연이어 회비 인상안과
여자들에게 하루 모임과 계비 지원
설걷이를 남자들이 하자는 의견까지
여느해에는 없던 여자들의 요구조건이 쏟아지고

남자들은 집안계 자체가 할아버지께서 자손들이 자주만나고
우애잇게 지내라고 하신 취지에서 만든건데
식당에서 하다보면 식사만 하고 헤어지는게 보편화되고
편안하게 앉아서 이야기 할 수도 없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도 점차 같이 오지 않고
계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반대를 하였다

한참 토의 후 안건을 상정하여
1. 식당에서 모임하고 계비 30만원 지원 건은 부결
2. 회비 인상 건은 기금이 좀 모여야 한다는데 동의해서 가결
3. 여자들에게 하루 모임과 계비 지원은 시누 올케와 동서들끼리의
우애를 다지는 자리인 만큼 가결
4. 차리는 건 여자들이 하더라도 설걷이는 남자들이 하자는 건은
과반수에 미달할 거라 잘못 생각한 일부 남자들의 판단 착오로 가결한 후
회의를 마쳤습니다

마치고 나니 이건 뭐 1월1일 하루 모임때문에
포기한 게 너무 많고 당장 내년에 설겉이 걱정까지...

그래도 집안계가 어른들의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여자들이 따로 하루 시간을 내고 우애를 다질 수 있고
사촌, 고종사촌, 이종사촌들과 아이들까지
평소에 자주 보지 못하는 식구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자리라
자손들이 번성하면서 더욱 발전하는 집안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0년8월16일]

지난 몇 년간 어머니는 허리 때문에 많이 고생을 하셨지만
물어보면 괜찮다는 말만 하시고는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하시고
그간은 그러고 나면 조금 나은 듯 해서 또는 자식들 걱정할까봐 쉬쉬하셨는데

지난주 월요일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낮에는 잠시 아버지 산소에 들러고
저녁에 본가에 들렀더니 어머님이 진료 받은 내용을 보여 주시면서
최근 15일은 아침마다 일어나면 다리가 아파서 참기가 힘들다고 하셨다

내용은 3번과 4번뼈가 신경을 누르고 있고
5번과 꼬리뼈가 일직선이 아니고 뒤로 밀려나 있다는 내용과
수술을 해야 할 경우는 마비증세와 극심한 통증과 일상생활에 지장 등이 적혀 있고
어머니는 당분간 물리치료와 운동을 하겠다고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단다

나는 어머님이 평소 왠만하면 아프다고 안하시는 분이라
내용을 보니 수술에 해당되니 수술하시자고 말씀 드렸는데
이전에도 허리수술하고 잘못된 사례들을 열거하시며 거부한적이 있어
크게 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금요일 아내가 제주출장중인 나에게 어머니와 함께 119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왔다고 이야기를 하며 수술해 달라고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단다
(아침에 일어나신 어머니가 또다시 다리에 통증이 오자 참다참다 집사람에게 전화했던 모양이다)

저녁에 병원에 도착하니 월요일날 어머니를 모시고간 남동생과
어머니가 상의해서 수술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 수술이 화요일경에 잡힌다고 하면서...
그래서 저녁까지 상의해서 다시 간호사실로 통보하면 간호사들이 수술여부를
선생님께 여쭤 보신다고...

오늘은 저녁에 내가 어머니곁을 지키기로 하고 앉아 있고
만약을 대비해서 어머니는 금식
저녁에 어머니는 일어나실때마다 통증을 호소하시고
나는 수술을 부탁했는데 선생님이 퇴근 하셨단다
밤에 두차례나 진통제를 맞고 괴로워하셔서 간호사, 수간호원,
아침에 회진도는 의사,간호사들에게 간밤의 일을 이야기해서
아침에 겨우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수술당일 저녁은 여동생이 어머니 병실을 지켰고
어제는 남동생이 병상을 지키고
나는 도시락을 가져다 주고 수시로 교대도 해주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아침마다의 그 고통은 없으시지만 아직은 서서 식사를 하시는데
조금은 힘들어 하시지만 많이 편안해 보이신다

옆병상의 어른들 대부분 3~4년씩 참다가
수술했다는데 모두 옛날의 수술후유증에 대한 기억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얼른 수술하라고 말하고 싶으시단다

아직 열흘은 더 병원에 계셔야 하는 어머니지만
꼭 나으셔서 건강한 모습 되찾으시길 바란다

[2010년4월20일]

어제 딸아이가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떠나는데
감기기가 채 가시지 않은듯 연신 기침을 해대는 것을 보고
와이프가 자기 핸드폰을 챙겨주면서
많이 아프면 전화하라고 당부하고 현장학습을 보냈다

그리고는 몇 일전 게임하다 손가락이 찢어져
지난주를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금요일 퇴원한
기브스한 큰아이와

작년 12월말 치*수술 후 잘 지내오다
지난주 이상해서 병원에 들렀더니
대장내시경을 해보자고 하시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토요일날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저번에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은 부위에 염증이 있어
토요일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고
어제 병원에 치료를 하러 가게 되었다

큰아이와는 바로 옆 병원이라 와이프와 함께 가서
치료 받고 나는 나대로 대장내시경 결과와
치료를 받고 약을 타 나오면서

와이프가 우리집은 305호 병실이라고 한다
와이프도 늘 빈혈을 달고 살고 있고
오후에는 또 딸아이 아토피약 타러 용호동까지 갔다와야 하고
큰아이는 이번주까지는 기브스를 하고 있어야 하고
앞으로도 2주는 더 치료를 받아야 하고
나도 2주는 아프고 불편함을 견뎌야 하니
멀쩡한 식구가 하나도 없다

올해와서 유달리 아픈게 많은 우리집이라
늘 약들을 달고 사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돈도 돈이지만 벚꽃이 언제 져버렸는지도 모르고
병원과 집에서만 보내니 집에 생기도 없다

집에 아픈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4식구가 다 이모양이니...
아이사랑가족 여러분들 아프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