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많이 벌어서 DK가 돈을 벌지 않았으면 좋겟다.

누가 그러더라.. 남자가 밖에서 돈을 번다는건... 간 쓸개 빼놓고 일하는 거라고.

자존심 죽여가며 싫은 소리 들어가며...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맘도 아프고, 내년이면 군대에서도 나와야 해서 뭘 먹고 살지 걱정도 많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까.

내가 수술을 받고 하도 징징대어서 그런지 그 사람은 내게 용돈으로 백만원이나 주었는데...

맘이 너무 아프더라.

그냥.. 그돈이 어떤건지 아니까...

그 돈으로 DK 정장 한벌 해주어야겠다.

제대로 된 양복도 없는데... 지금껏 난 그 사람한테 뭘 주었나...

에횽... 참 나쁜여자네.  앞으론 잘 해야지.

사람은 저마다 짐이 있는 거 같다.

어젠 가계부를 올리느라 새벽 늦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잠시 깨어 TV를 켰는데... 박용하가 죽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선 다시 잠이 든듯... 꿈결에 본 것이라 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 정신을 차리고 TV를 보니.. 정말 박용하가 죽었다.  그것도 자살이라는 원인으로...

그 사람을 볼땐,

참, 차분하게 생긴 사람이구나.. 온에어 보면서도 연기 참 잘 하는구나... 했다.

난 예쁘게 생긴 사람을 보면...

'저렇게 생겼으면 난 맨날 웃고 다닐텐데...' 한다.

오늘, 아는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랜만이었다.

언닌 공부를 많이 해서 박사까지 되었는데... 언니의 삶은 공부만치 잘 풀리지가 않는 거 같다.

언니와의 주된 내용은 강사월급으로 어떻게 먹고 살것인지, 혼기도 꽉 찼는데 연애가 쉽지 않다던가 하는 이야기였다.

언니와의 통화를 하면서 내 몸이 아팠다.  이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몸이 아픈게 더 큰 일일까, 마음이 아픈게 더 심각한 일인것일까.' 하고...

참으로 쓸데도 없는...

요즘의 나는... 마음은 아주 편하다, 늘 그래왔듯... 그치만 몸은 안 아픈데가 없다.

이제 서른인데 약을 달고 산다...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면 벌써 세상 하직할듯 싶다.

이런 나와 언니의 삶과 박용하의 삶을 보면서...

사람은 각자 삶의 짐이 있구나 싶다.

너무도 이르게 떠난 박용하씨가 좋은데 갔으면 좋겠다.

친구의 결혼과 나...

어제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이를 가졌다고...

4월에 결혼을 했는데, 벌써 아이를 가졌구나.

참, 복도 많은 친구....

선을 본지 한달만에 결혼 날짜를 잡고, 결혼하는데 4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첫만남에 수더분하고, 직업도 군인이었고, 맘도 착하더란다.

친구는 결혼에 대해서 고민을 했으나, 내가 만약 그런 상황이었더라면 바로 결혼을 하자고 했을터이다.

꼭 내 이상형이어서.

아직 내 나이 스물 아홉이지만,

대부분의 주변 친구들은 짝 찾아 가정을 꾸렸다.

그냥 저냥 산다는 친구부터, 좋다고 하는 친구, 이혼을 한 친구등등...

그네들은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남편과는 살지 않겠다 하면서도, 남편에 대한 자랑과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3년 전,

난 내가 제일 일찍 시집 갈줄 알았다.

그당시엔 듬직하고 믿음직했던 남자가 있었으니...

내가 뭐 그리 좋은지 만난지 한달만에 그가 청혼을 했다...

그와 결혼을 할 줄 알았다.

그치만 그 남자와 난 3년을 연애를 했다...  시절인연이라는 게 있는건지...

만약 내게 그런 미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과 살았을까?

지금의 모습과 달랐을까 생각한다.  허나, 지금관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다.

어제 멍하니 "동이"를 보면서...

사람 팔자 따로 있구나 싶었다.

친구에겐 행복한 가정을 꾸릴 팔자가, 나에겐 회계 분야에선 인정 받는 유능한 직원이...

그렇게 위안을 삼았다. 

결혼을 하고 싶긴 하지만, 아이를 보듬어줄 정신도, 남편에 내 삶을 적용시키는 자신도 없다.

요즘은 내 삶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중이다.

혼자 살면 고민이 없는 줄 아는데... 더 많다.  걱정은 없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