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이 책 이야긴지, 아님 돈 이야긴지, 어디로 분류해야 할 지 좀 애매하다.

강경옥 샘의 노말씨티 1권 이야기를 하신 것을 기억하는 분도 계시리라.

1권을 사던 그 때 교보문고에서 이벤트를 했었다.

한줄리뷰를 작성한 사람 중 추첨해서 노말씨티2권, 싸인본을 준다고.

별로 당첨운이 없는 나로서는 그닥 기대하지 않은 상태로

누군가가 내 한줄리뷰를 보고 책을 샀으면 좋겠다, 하는 맘으로 한줄리뷰를 쓰고 나왔는데,

오늘 집에 오니 택배가 와있는거다. 시킨 물건이 없는데.

뭔가, 싶어서 열어보니 노말씨티2권. 게다가 첫 페이지에 작가의 친필싸인!!! 띠용!!!

내가 주문한 적이 있던가 한참을 고민해 본 후에야

내가 아마도 이벤트에 당첨된 것이겠구나, 싶었다. ^^

생각해보니 전에 '별빛속에' 애장본 나왔을 때도

이벤트 당첨되서 젤리카메라 받았던 것 같다. ㅎㅎ

책도 책이지만 작가의 친필 싸인. *.*

가끔 팔이 아파서 작업이 힘드시다던 강경옥 작가의 싸인이기에 더더욱 귀하다.

그리고 지금은

혹시 3권도 이벤트 없나, 찾아보는 중이다.

나는야 진정한 미가인. ㅋㅋㅋ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강경옥 작가.

그 분의 예전 작품이 애장본으로 재출간되었다.

처음 르네상스에 연재될 때부터 꼬박꼬박 본 작품인 '노말씨티'다.

'노말씨티'는

먼 미래에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달하여

유전자 조작으로 남/여성의 성, 초능력 등등을 예측하여 만들어진(?) 주인공이,

자신의 존재가치와 존재의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이다.

만화의 주된 내용은 그런 황당한 스토리 자체가 아니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제기와 고찰이다.

인간과 비인간,

정상과 비정상,

아름다움과 추함,

이 구분에 대한 경계는 누가 정한 것인가,

그런 경계가 의미가 있을까,

뭐 그런 이야기들이다.

사실 강me샘의 작품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17세의 나레이션'인데,

이 '노말씨티'를 좋아하는 분들이 훨씬훨씬 더 많은지라,

이렇게 애장본이 나오게 된 듯하여 참 반갑다.

단지, 이왕 애장본으로 출판되는지라 가격대는 높게 책정이 되는 이 마당에

왜 원판의 칼라 페이지는 살리지 않았는지 참으로 아쉽다. ㅜㅜ

그리고, 어차피 출판할 거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것이지,

1권만 내놓는 건 또 뭔가. 팔린 숫자만큼만 2권 찍겠다는 건가? 애효.....

한혜연씨의 신작만화다.

작가의 이름만 보고, 작품의 개요를 확인도 하지 않고 덥썩 책을 사는 경우가 있다.

한혜연씨도 내게는 그런 작가 중의 한 사람인데,

처음 접한 작품들은 공포와 엽기가 적절히 조화된 단편들이었다. ('또 하나의 동화')

그리고 '후르츠 칵테일'등에서 보면 인간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정말 뛰어나다.

이분이 최근에 출판한 '애총'을 보면 그 방대하고 치밀한 스케일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몇 년 전에 영화화하여 크게 히트한 원작만화 '이끼' 못지않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더...라고 생각함) 잘 구성된 스릴러라고 생각된다.

특히 시체의 자세나 모양 등에서 리얼리티가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작가가 생물학을 전공한 생물학도라고 한다.

'기묘한 생물학'에서는 작가의 생물학도로서의 전문지식과

사건/사고의 연관성을 멋지게 엮어낸 단편들의 모음이다.

그 중 몇몇 사건들은 실제 있었던 사건들이고, 작가의 해석이 더해진 것이다.

신선한 방법이었다.

우리나라 만화계에서 참으로 독특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늘 다른 시선과 다른 소재를 끌어내어 새로운 충격을 주는 작품들.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적으로 이렇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는 쉽지 않을텐데,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소재를 모으고, 작품을 구상하는 걸까.

앞으로도 나는 한혜연씨가 작품을 내면 내용 확인 없이 사게 될 것같다. ^^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는 것은 참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