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씨가 드디어 신간을 냈다. 15년만에!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읽었던 때가 어언 15년 전이라니.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다.

이번 책은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이라는 제목인데

책을 읽기도 전에 기대 만빵. 두근두근. ㅎㅎ

가끔 한 편씩 펼쳐서 읽고 있다. 아껴가면서. ㅋㅋㅋㅋ

책도 쌓이면 짐이 되는지라,

스마트폰으로 결재하고 다운받아서 짬짬이 읽었다. ^^

...주로 화장실에서. ㄱ-;;;

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가듯이, 화려한 성공담을 다루고 있지 않다. 

지극히 평범한 40대의 일상들을 10여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공유하며

'그래도 괜찮아'라고 토탁여주는 책이다. 

몇 달 후에는 만으로 나이를 따지는 '필살기'를 써도 내 나이가 마흔. ㅠㅠ

왜이리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던지... ㅠ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철저하게 40대 중후반의 남성의 시각으로 쓰여진 책인지라,

여성에 대한 이해도는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다. ~.~

그래도 제법 위안이 되는 책이였다.

20년쯤 전에 읽은 책, 그러나 꼭 다시 보고 싶던 책,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다시 읽고 있다.

10대 때 너무너무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어서 꼭 다시 보고 싶던 책이였다.

20여년간 벼르다가 이제서야 다시 읽고 있다. ㅋㅋㅋ

3권짜리 번역본의 2권을 읽는데,

그렇게도 읽고 싶던 책인데도 왜 이리 지루한지. ㄱ-;;;;;;;

마치 옛날 영화를 보면 스토리 전개가 느린 것에 답답함을 느끼듯이.

뻔한 캐릭터인데 너무 설명이 많은 것 같고, 사건 진행은 느릿느릿.

이 작품은 완결을 못내고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씨가 세상을 떠난 작품이다.

영원히 미완결일 작품. 스토리 전개가 휙휙 됐더라면 완결하셨을지도...아, 이건 아니지... ㄱ-;

겨울이 되면 왠지 러시아 소설이 땡기는데

봄이 다 되어가도록 책 세 권을 못 끝내고 있으니 원. 쯧쯧. -..-

10대 때에는 그렇게도 감명 깊던 소설이 이젠 무덤덤해진 것을 보면,

나도 이젠 내성 혹은 껍질이 생긴, 꼰대인가보다. =..=

말랑한 감성을 유지하고 싶었건만 그리 안되는 것이 인생인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