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좀 재미있게 구성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였는데, 막상 세월이 흐르다 보니 마음대로 안 되는군요.

오늘이 음력 섣달그믐이므로 오늘은 되든 안되든 마치려고 합니다.

헌옷 벗는 기분으로...

벽시게는 이미 다섯시가 넘었음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 바람이나 좀 쐬입시더! 벌써 여섯시가 넘었능기라 예!"

명심의 말에 모두는 밖으로 나왔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닷가로 향하였다.

바닷물을 빨갛게 물들이며 물속으로 반쯤 잠기우는 석양이 아름답다.

끼룩대며 날라가는 갈메기 소리가 정겹다.

장식은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함을 느껴본다. 

옆에 서있는 명심의 얼굴에도 아림의 얼굴에도 김사장의 얼굴에도 10월의 석양노을 붉은 빛이 타오른다.

"우리 내일 부터 주식이나 해볼까요?"

아림이 붉은 빛을 뒤로이고 돌아서며 모두에게 뭍는다.

"아니 그렇게 맘고생을 했다면서...?" 김사장이 말끝을 흐린다.

"제가 그동안 깨닳은 게 있어요.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던, 자신의 마음만 곧바로 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아림의 두 눈 빛이 반짝하고 빛난다.

"대통령이 바뀌면 대체로 주가가 오른다는데, 지금은 주가가 오르기는 커녕 주식시장 문닫겠다고 아우성치고 있고, 모두가 내년에는 망할거라고 하니 제가 판단할 때는 지금이 주식투자의 적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아무리 시장이 요동을 친다해도 자신의 마음만 흔들리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그래..." 김사장이 역시 말끝을 흐린다.

"뭐 많이 하지 말고 쪼매 해 보입시더 예! 몇십억 일어본 주식구신이 하는 얘기 아닝교?"

명심이 의외로 재미있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담 우리 모두 진지하게 한번 검토를 해 봅시다"

장식의 얘기에 모두 동의를 하였기에 이들은 여이숙으로 돌아와 무려 다섯 시간에 걸친 진지한 토의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1. 돈은 4명이 형편이 되는대로 투자를 한다. (모은 돈은 총 400만원 이었다.)

2. 매매는 전적으로 아림이 알아서 하도록 일임하되 투자금액의 반은 6개월 장기투자,

   나머지 반은 단기매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한다.

3. 6개월이 되는 시점에 수익은 공동으로 배분한다.

4. 아림의 힘을 돕기위해 장식과 김사장은 각종 주식싸이트에 드나들며 적당히

    바람잡이 역활을 한다.

5. 6개월간 4명은 명심의 하숙집에서 무상으로 기거한다.

6. 아림은 노트북을 이용하고 김사장과 장식이 필요한 컴퓨터 2대와 인터넷 공유기를 구매한다.

이튿날 중고 컴퓨터 2대와 공유기를 사고난 나머지 돈 350만원으로 이들은 주식투자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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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엉터리 구성"이라는 팀명을 가지고...

<맺음말>

특별히 생각을 하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심심하지 않게 적당히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가끔

터무니 없는 억지도 많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인생이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봅니다.

이렇게 망가졌던 저렇게 망가졌던 망가졌으면 망가진대로, 이렇게 성공하였건 저렇게 성공하였건 성공하였으면 성공한대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지요.

궂이 숨겨봐야 그 정도고, 속아봐야 그 정도로, 인간의 한계를 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은...??!! 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이 또한 삶인 것 같기도 하구요.

음력 섣달그믐날 마침니다.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모두 소원성취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