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모래 알갱이 밑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꿈틀거립니다. 그래서 갯벌을 ‘소우주’라 부르기도 한다지요. 별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밀물과 함께 밀려온 수많은 도요새 떼를 원 없이 본 환경단체의 한 회원은 이렇게 읊조립니다.

“인공 빛들이 밤하늘의 공해이듯, 인간들은 갯벌의 생명들에게 공해가 되어버렸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털어야 하나?”

참새 한 마리가 상담소로 날아들어 ‘파다닥~파다닥~’ 종횡무진 비행을 합니다. 다들 놀라 바라보고만 있을 때 상담소장님이 참새를 조심스레 감싸 창밖으로 날려줍니다. 참새가 좁은 사무실 안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느라 어디 다치지는 않았을지, 추운 겨울 내내 참새가 무사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따뜻합니다.

곤충이 달려들면 축 늘어져서 죽은 척하며 자신을 보호하는 기막힌 생존방법을 터득한 ‘미모사’라는 식물을 아시나요? 그런 미모사도 잎 뒷면은 허점으로 내어준답니다. 적정한 수와 공간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인가 봅니다.

넘치지도 과하지도 않게 살아가는 삶, 조금은 허점을 보이며 다함께 살아가는 길.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 배웁니다. 뭇 생명들, 알면 알수록 참 경이롭습니다.

새해 계획을 세우는 분들 중엔 ‘책 많이 읽기’를 목표로 정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런저런 조건과 이유로 마음만 앞서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그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는 해피빈 가족들이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마련한 꼬마도서관은 최근 몰라보게 달라졌답니다. 고국의 언어가 그리운 이주노동자들에게 작은 소통의 끈이라도 놓아줄까 싶어 사무실 한켠에 마련했던 ‘갓난아기’ 도서관이 이제 어엿하게 8평 공간의 ‘큰 꼬마’도서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책 읽는 버스’가 최근 찾은 곳은 강원도 화천의 한 축제장입니다. 축제장에 찾아온 책버스를 보고 엄마 아빠와 아이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책을 읽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축제도 즐기고, 책도 읽고 이거야말로 일석이조 아닐까요?

해피빈의 '책 쿠폰 나눔' 행사에 선정된 ‘광주성매매피해상담소언니네’의 해피로그에선 책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겨나네요.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해피빈 가족들의 책 속엔 길뿐만 아니라, 나눔과 사랑, 감사도 함께 들어있네요. ‘책은 스스로 울지 않는다’는, ‘상담소언니네’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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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난곡. 그 난곡에서 오랜 시간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난곡주민도서실’. 도서실 식구들은 요즘 ‘해피’합니다. 얼마 전 도서실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서입니다.

최근 난곡주민도서실은 후원하던 기업의 경영 악화로 임대보증금과 운영비를 한꺼번에 잃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많은 분들의 후원을 받아 도서실 이전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답니다.

여전히 임대보증금은 모자라고 운영비도 빠듯하지만 지금으로선 감사할 따릅니다. 덕분에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주민도서관’이란 타이틀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난곡주민도서실은 이제 다시 바빠질 것입니다. 여전히 도서실을 찾고 아끼는 난곡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과제도 생겼습니다. 지난 해 연말부터 재개발된 단지의 분양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이제 난곡주민도서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 늘게 되겠지요.

하지만 그들도 모두 난곡 주민입니다. 새로 온 사람들, 남아있는 사람들. 난곡주민도서실은 그들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분열과 갈라짐이 아닌 하나가 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합니다. 난곡주민도서실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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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면 노인들의 사망률이 급증합니다. 겨울철인 12월·1월·2월의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110명이라고 합니다. 더운 여름철보다 평균 사망자가 15%나 더 많은 것이지요. 추운 날씨에 노인들의 신진대사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이 계절에 노인들은 죽음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죽음은 누구나 원치 않는 미래일 테지만, 결국 모두에게 다가오는 숙명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그런 죽음의 순간을 의연하게 기다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영정 사진을 찍으며 “이제 마음 편히 갈 수 있겠다”고 편안해하는 어르신들. 백내장으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나보다 더 오래 살 사람을 치료해 달라”며 수술을 마다하는 할머니. 그리고 자녀들의 반대에도 끝내 장기를 기증한 91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가슴이 찡해옵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처럼 죽음을 준비하는 노인들의 마음이 결코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이지요. 의연한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그 분들의 속내는 누구나 그렇듯 두렵고 허망할 겁니다. 이 겨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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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입만 열면 “먹고 살기 어렵다”고들 합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물가는 자꾸만 오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합니다.

사정은 해피빈 식구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단체가 이런저런 활동을 하자면 돈이 필요한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해야 할 일은 많고…. 단체 실무자들의 고민은 깊기만 합니다.

그렇다 보니 마이너스 통장을 불사해야 합니다. 자신의 돈을 아낌없이 바쳐야 하거나, 넋 놓고 후원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죠. 빠듯한 살림을 이어가자니 실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절로 한숨이 푹 쉬어진다고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사막에도 꽃은 피는 법이지요. 어려운 살림에 쌈짓돈을 모아 찔러주던 이웃, 단체를 지지하기 위해 멀리서나마 찾아주는 후원자, 없는 살림에 연탄 몇 장 채워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시 희망을 꿈꿉니다.

단체의 한 해 살림살이 예산을 확정하는 시기입니다. 빠듯한 재정으로 한 해를 헤쳐나가기 위해 단단히 맘 부여잡는 단체 실무자들의 속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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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영하의 추위보다 무서운 건 뼈를 깎는 듯한 고통과 함께 찾아드는 질병이라는 불청객입니다. 노숙인들은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질병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합니다.

노숙인의 20~30%는 알코올중독 및 우울증 등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럴 듯한 보험도, 국민이라면 모두 다 갖고 있는 의료보험도 노숙인들은 없습니다.

현재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가 서울역에서 운영 중인 노숙인 진료소는 컨테이너 박스로 설치되어 열악한 환경 속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의료 장비는 고사하고 환자 한 명 뉘일 공간조차 없지만, 진료소를 찾는 노숙인은 하루 150여명에 이릅니다.

지저분하고, 술에 찌들어 있으며, 폭력적인 사람으로 노숙인을 인식하고 있지는 않나요? 무능하고 게으른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물론 그런 노숙인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노숙인 지원업무를 해온 사회복지전문가들은 그런 이들은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노숙인들에게 질병은 자활의지를 꺾는 핵심고리입니다. 아픈 몸은 막노동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노숙인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아픈 몸은 더 나빠질 것 없는 노숙인의 경제상황을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게 하며, 결국 아픈 몸은 가족이라는 최후의 지지망마저 파괴된 노숙인을 외롭고 쓸쓸한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수많은 실패와 냉대로 지치고, 희망을 잃은 이들이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중요합니다. 겨울, 우리 사회가 ‘마음의 가난’에서 벗어나 주변을 되돌아보는 따스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계절입니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는 노숙인들에게 자활의 힘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진료소를 지어주고자 합니다. 노숙인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무료 진료소 건립 프로젝트입니다.

건강할 권리는 부유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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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하지만 먹는 물은 물론, 씻는 물, 농·공업용수까지 그다지 물 부족을 실감하지 못하며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적으로는 1950년 이래로 지구 인구가 두 배가 늘어난 데 비해, 물 사용량은 여섯 배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지금 전세계 80개 국가에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2025년까지 물 부족을 겪는 사람들은 30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한국도 포함될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에서 11억 명의 사람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사용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물과 관련된 질병으로 15초마다 어린이 1명이 죽고 있습니다. 매일 6천여명의 어린이가 죽고 있는 것이지요.

캄보디아에선 영아 사망률의 80%가 물로 인한 수인성 질병입니다. 이를 위해 뜻있는 단체에서 이곳에 1000개의 우물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케냐나 소말리아는 아예 물이 없습니다. 지난 몇 년 간 계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이 나라의 소녀들은 매일 수십km나 떨어진 곳으로 물을 길러 가야 합니다.

알고 보면 북한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기아대책'은 북한의 물 부족 문제를 돕기 위해 벌써 몇 년째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흔한 지하수 하나를 끌어올리려 해도 몇날 며칠을 고생해야 하는 게 지금 북한의 현실입니다.

그 흔하고 너른 물이 누군가에겐 ‘생명의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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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물선 이국땅에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의 심정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언어를 익히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은 새로운 눈이 떠지는 경험일 것입니다.

'아시아의 친구들'은 한국어교실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들의 글을 묶은 두 번째 문집 <우리들의 아시아 이야기>를 발간했습니다. 평일반, 일요반 한국어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자원활동 교사들 35명이 써 내려간 글 가운데, 이주노동자들의 글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겨납니다.

영어나 자국어로 쓴 글들을 번역했거나, 삐뚤빼뚤 한국말로 쓴 글을 다듬은 것도 있습니다. 조금은 어색한 문장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소중한 글입니다.

반둥(베트남)은 처음 한국말을 잘 못해서 서먹서먹했지만 지금은 한국말을 배워서 다른 나라 친구랑 한국말로 농담도 하고, 한국음식도 꽤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자야(스리랑카)는 스리랑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많은 한국인들을 스리랑카로 초대하고 싶다고 합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쿠마르(네팔)는 한국 사람들이 폐쇄적이기보다는 매우 친숙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쉼터 등 외국인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에서 한국어교실, 법률상담 등 여러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합니다.

더듬더듬, 한 마디 한 마디 한국과 한국말을 배워나가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과 아시아는 어떤 의미일까요?

참고로, 2007년 '아시아의 친구들' 한국어교실 일요반은 2월초에 개강할 예정입니다. 자원활동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 031-942-7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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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마다 지하철을 탑니다. 출퇴근을 위해, 등하교를 위해 이용하는 지하철에선 우리가 알게 모르게 수 많은 이야기들이 태어납니다.

전신 화상을 입은 채 지하철에서 도움을 호소하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는 또 다른 할머니의 모습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합니다.

곧 칠순을 바라보는 지하철 택배팀원인 할아버지들에게 지하철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공간입니다. 퇴역 군인, 버스 기사, 호텔 지배인, 보험설계사, 전업주부 등 일거리를 찾아오신 어르신들의 이력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지하철 안에선 모두 웃으며 손 흔드는 직장동료일 뿐입니다. 어르신들에게 지하철은 ‘제 2의 인생’을 배워가는 학교랍니다.

평생 집 밖을 나가보는 것이 두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지하철은 공포와 괴로움의 대상입니다. 진영씨는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있는 역을 찾아 지하철역을 헤매야했던 것도 모자라, 전동 리프트를 탈 땐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진영씨의 자립생활을 위해서라도 지하철은 여전히 바뀔 게 많습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 눈을 돌리면 이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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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편하고 익숙한 것을 찾게 됩니다. 대안적인 삶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죠. 대안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대안적인 가치를 찾아보고 스스로 실천해보는 노력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로 가득 찬 대형마트 카트 없이도 삶은 가능합니다. 장보기 목록을 꼼꼼히 써보고, 대형마트가 아닌 재래시장이나 생협을 이용하면 너무 불편하실까요?

장 보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 한 잔 생각나시겠죠? 한 끼 식사 값에 해당하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때, 커피로 발생한 대부분의 이익이 다국적 기업인 가공업자, 판매업자, 중간상인들이 차지한다는 사실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아래에서 커피는 만들어집니다. 커피 재배 농민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공정한 무역으로 거래하는 ‘착한 커피’를 사 마시는 것, 귀한 실천일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커피, 그늘재배커피, 유기농커피, 생계유지커피, 인증커피…. 대안무역을 통해 ‘착한(fair)’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고, 이참에 커피를 줄이거나 마시지 않는 대신, 이 땅에서 나는 차를 마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커피의 맛뿐 아니라 커피를 통해 발생하는 문제도 같이 생각해 보는 마음입니다.  

장 본 것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셨나요? 그럼 텔레비전과 전기도 꺼보세요. 그리고 촛불을 켜세요. 촛불을 켜면 많은 게 달리 보입니다. 플러그를 뽑고, 촛불 아래서 한 박자 천천히 삶을 음미해 보세요. 아이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책을 읽고, 연인들은 음악을 들으며 벗들에게 연필로 편지도 쓰고, 이웃끼리 모여 소박한 만찬에 풍요로운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물론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좋겠지요.

생활 속의 작은 실천들을 통해 개인과 가족, 공동체의 미래를 하나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내 삶의 대안을 넘어 우리 사회의 대안까지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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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전에서는 앞 다투어 아파트 광고를 합니다. 최고급 편의시설과 안락함까지,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아파트는 ‘지상낙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겐 최고급 아파트조차도 최고급일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주택과 아파트들이 비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최고급 아파트뿐이겠습니까. 사실 광고에 나오는 고가의 아파트에 살 수 있는 장애인들은 흔치 않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는 곧 빈곤으로 이어지고, 빈곤은 많은 장애인들의 주거환경을 열악하게 만듭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서민·영세아파트나 임대주택의 설계구조에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각종 장애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안락함과 생활의 편리함을 느끼기 위해선 갖춰야 할 것이 많지만, 어느 곳에서도 장애인들의 생활 따윈 신경 써주지 않습니다.

지체장애인이 일어서고 걸을 수 있도록 수평 손잡이가 설치돼야 하고,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경사로가 필요하며, 출입문의 폭이 넓어야만 한다는 사실. 문과 서랍의 손잡이는 막대 형태일 때라야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집은 단순한 건물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집은 곧 쉼이며,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재충전의 공간입니다. 이제 우리들의 집은 비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하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해서, 누구에게 맡겨둘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들 스스로가 생활에 편리한 집 고치기 노하우를 찾아내고, 이를 전수합니다. 자기 의지로 만들어가는 ‘러브하우스’입니다.

[참고] 장애인들에게 집 고치기는 만만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2002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주택개조 사업을 진행해온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에서는 장애인 가정을 선정해 직접 집을 고쳐드리고,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게 맞는 편한 집> <장애인, 고령자를 위한 집 개조 길라잡이>라는 매뉴얼집도 펴냈습니다.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자문 등의 도움도 드립니다.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 02-765-6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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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한창입니다. 어떤 학생은 학원수업을 열심히 듣느라, 또 어떤 학생은 멀리 현장답사를 다녀오느라 저마다 분주한 방학입니다.

해피빈 식구들도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은행골우리집’ 아이들은 무척 바쁩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지하철 택배 아르바이트며, 복조리 판매를 하느라 찬 겨울 공기를 가릅니다.

‘주안렘넌트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서봤답니다. 처음엔 하기 싫다며 쑥스러워하던 아이들도 막상 조명에 불이 켜지자 모두들 신나게 연기에 몰입했습니다.

위탁가정 아동인 소라처럼 방학이면 함께 놀아줄 친구가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방학을 맞은 소라의 가장 친한 친구는 텔레비전입니다.

이제 겨울방학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방학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리겠죠? 남은 방학 알차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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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해피로그’는 여러 해피로그 가운데 함께 응원하고 격려할 만한 곳을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처음 소개할 해피로그는 ‘용인이주노동자쉼터’입니다.

용인이주노동자쉼터는 지난 연말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의 주인으로부터 보증금과 월세를 대폭 올릴 테니 계약연장을 하든지, 연장 의사가 없으면 사무실을 비우란 소리를 들은 것입니다.

쉼터는 1만여 명에 이르는 용인지역 이주노동자들을 돕는 거의 유일한 단체입니다. 한국어와 컴퓨터 교육 등은 물론 산업재해와 질병으로 고통 받거나 부당해고로 갈 곳 없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잠자리와 먹을거리도 제공합니다.

쉼터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공동체 등이 꾸려져 있어 서로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있었던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땐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 지진 피해 지역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교통편이 좋은 용인 터미널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해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그만 짐을 싸야 할 처지가 된 것입니다.

다행히 당장은 새로운 계약자가 없어 한동안 사무실을 쓸 수 있게 됐지만, 새 계약자가 나타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사무실을 비워줘야 하는 형편입니다. 그럼에도 쉼터는 이번 일을 내실을 다질 기회로 삼겠다며 심기일전 하고 있습니다.

용인이주노동자쉼터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이주노동자들에게 더욱 따뜻한 벗으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 함께 응원해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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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하는 성미씨는 ‘장애인=아무것도 못하는 존재’란 인식을 깨기 위해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프로그램에 자원했습니다.

요리, 은행 동사무소 이용하기, 서울 나들이 등 그 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던 일에 도전한 것입니다. 스물일곱, 한참 찬란한 나이. ‘새가 되어’라는 별명처럼 성미씨는 자유롭게 휠휠 날며 이 세상 한번 살아볼만 하다며 당당하게 헤쳐 나갈 요량입니다.

세상 밖으로! 독립을 선언한 성미씨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화가의 꿈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장애인으로서의 인간승리'가 아닌 치열하면서도 당당한 삶 그 자체로서 인정받는 날을 위해, 성미씨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는 활동보조인제도를 전면 도입하라는 장애인 단체의 목소리에 모두가 귀기울여야 할 까닭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 대단한 도전이 아닌, 일상적이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어야함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 성미씨 삶이 만들어낼 작은 승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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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은 여러 가지로 설렐 것입니다. 새로 만나게 될 학교와, 선생님과, 친구들 외에도, 새로 입게 될 멋진 교복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 교복은 또다른 양극화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비싼 브랜드 교복을 입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사이엔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벽이 생깁니다.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야 하는 가정의 엄마는 밤낮으로 뛰어도 딸에게 교복 한 벌 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해줄게” 하고 말해야만 하는 엄마는 속상하기만 합니다.

동복 한 벌로 일년을 나야 하는 친구의 학교에서는 하복 입은 아이들과 동복 입은 아이들로 편 가르기를 한답니다. “차라리 교복 안 입는 게 낫겠다”고 말하는 아이들 마음엔 교복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적지 않습니다.

교복, 하나되게 하는 걸까요? 둘로 나누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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