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서킷 브레이커는 모터 등 전기장치에 전기가 과도하게 흘러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회로를 끊어주어 화재나 손상을 방지하는 부품의 이름인데, 이를 주식시장에 적용한 용어라고 알려져있다.

지난 87년 10월 미국에서 증시폭락이 나타난 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를 처음 도입했다. 89년 10월 뉴욕증시의 재폭락때 그 효과를 인정받아 세계 각국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8년 12월 7일 부터 국내주식 가격제한폭이 상하 15%로 확대되면서 서킷 브레이커 제도가 함께 도입됐다. 코스닥시장은 서킷 브레이커 제도가 없었으나 2001년 9.11 테러 이후 필요성이 제기되어 2001년 10월 새로 도입됐다.

2006년 1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걸린 서킷 브레이커는 제도 도입 이후 약 4년여만에 처음 발동된 것이다. 거래소 시장은 지금까지 3회 발동됐었다.

◇ 언제 발동하나

서킷 브레이커는 현물주식과 선물 옵션의 모든 거래를 중단시키는 현물 서킷 브레이커와 선물·옵션거래만 중단시키는 선물 서킷브레이커가 있다.

현물주식의 서킷 브레이커는 현물주식이 폭락할 때만 발동되며 폭등할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선물·옵션 서킷브레이커는 선물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모두 적용한다.

현물 주식의 서킷 브레이커의 경우 거래소 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일종가대비 10%이상 하락, 1분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면 모든 주식과 선물 옵션의 매매거래가 30분간 정지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코스닥종합지수가 전일보다 10% 넘게 하락하는 상황이 1분이상 지속될 경우 역시 주식과 선물 옵션 거래를 모두 30분간 정지시킨다. 주식 시장 전체가 '올스톱'되는 것이다.

◇ 어떻게 발동하나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는 30분 중에서 처음 20분 동안은 매매거래가 아예 중단되고, 나머지 10분 동안은 호가만 접수해 단일가격으로 거래를 체결시킨다. 장 시작전 동시호가 접수후 단일가로 거래시키는 시초가 형성과정과 같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과 해제에 30분, 장마감 동시호가 접수에 10분이 필요한 만큼 장마감까지 40분이 남지 않았을 경우, 즉 오후 2시 20분 이후에는 주가가 아무리 폭락하더라도 서킷브레이커를 작동시키지 않는다. 서킷 브레이커의 발동은 장 시작 후 5분 이후, 즉 9시 5분부터 가능하며 하루에 단 한 번만 발동시킬 수 있다.

현물 서킷 브레이커가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반면, 선물시장의 서킷 브레이커는 전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선물종목이 그 기준이 되는 대상이다. 통상 각 시장의 선물 대표종목인 코스피200과 스타선물의 최근월물이 기준이 된다.

기준이 되는 선물가격이 전일종가보다 5% 이상 오르면서 선물이론가격 대비 괴리율이 +3% 이상이 되거나, 선물가격이 전일종가보다 5% 이상 내리면서 선물이론가격 대비 괴리율이 -3% 이상이 될 경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다. 즉, 선물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 발동한다고 보면 된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 선물과 옵션거래가 15분간 중단된다. 처음 5분간은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며 나중 10분동안은 예비호가 주문을 접수받아 '단일가격에 의한 경쟁거래'로 거래를 체결시킨다. 역시 장시작전 동시호가와 유사하다.

◇ 사이드카와는 어떻게 다른가

서킷 브레이커는 현물시장의 급락할 경우 잠시 매매거래를 정지시켜 시장을 진정시키는 기능을 하는 반면, 사이드 카(Side Car)는 선물시장이 급등락할 경우 선물시장의 급등락에 따라 현물시장이 급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만을 잠시 정지시키는 제도다.

선물가격이 떨어지면 현물 매도 물량이 시장에 많이 나와 현물시장이 급락할 위험이 크다. 이것을 막기 위해 선물이 일정기준 이상 급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것이 사이드 카다. 마찬가지로 선물가격이 급등해서 주가가 급등할 위험이 커질 경우에도 역시 발동된다.

현물주식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면 모든 거래가 정지되며 주가도 꼼짝을 하지 못하지만, 사이드 카가 걸리면 매매주문 중에 '해당 프로그램 주문'만 정지된다. 즉 선물이 너무 올라 사이드 카가 걸리면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정지되며 선물이 너무 내려 사이드 카가 발동됐을 때는 '프로그램 매도'주문이 정지된다. 프로그램 매매주문이 아닌 일반 주식거래 주문이나 선물 옵션 거래는 계속 진행된다.

사이드 카를 발동하는 기준은 선물가격(거래소는 코스피200 코스닥은 스타선물)이 전일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황이 1분 이상 계속되면 사이드 카가 자동적으로 발동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 매매호가가 5분간 정지된다. 5분 이후 매매 체결이 정상화된다. 하루 한 번만 발동할 수 있고, 장개시 5분전인 오전 9시5분 이전과 장마감 40분전인 오후 2시20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다.

사이드카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총 26회 발동됐다. 선물 상승으로 발동된 사이드카는 12번, 하락으로 발동된 사이드카는 14번이다.

[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주식시장에는 여러 마리 귀신이 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센 놈이 아마도 가치주와

 성장주의 구분일 것이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구분이란 주식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여러 회사 주식들을 어떤

회사는 가치주에 집어넣고, 어떤 회사들은 성장주에 집어넣어 서로 구분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예를 들면 2005년에는 가치주가 좋았는데 2006년에는 성장주가

좋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대체 여기서 말하는 성장주란 무엇의 성장을 말하는 것인가? 여기서 말하는

성장이 바로 가치의 성장이 아니라면 그 성장이란 도대체 무엇의 성장일까? 정말

귀신에게라도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가치주란 회사의 가치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을 보고 가치주라고 말하는 것인가? 어느

회사의 가치가 줄어들어도 그것을 가치주라고 부를 것인가?

보통 사람들이 회사를 가치주와 성장주로 구분할 때 이들이 말하는 가치주와

성장주란 무엇을 말하는가? 아마도 가치주란 주가가 회사의 최근 영업실적에

비해서 아주 낮고, 앞으로 이 회사의 영업실적이 비교적 느린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회사를 말할 것이다. 그리고 성장주란 주가가 회사의 최근 실적에

비해서 아주 높지만 앞으로 회사의 영업실적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말할 것이다.

주식시장이 계속 올라가면 최근 실적에 비해서 주가가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

여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가치주다. 이제 주가가 더

올라갈 근거를 찾기 위해서 사람들은 최근 실적이 아니라 내일을 실적을 가지고

오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이 내일이 점점 멀어지고, 점점 부풀려진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성장주다. 가치주는 밀리고 성장주가 뜨는 것이다.

사실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 정적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투자위험의 측면에서

크게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시장에서 성장주를 찾을 때부터 현실적으로 투자위험

즉 손실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지금 한국에서 성장주의 대표적인 회사들은 신기술과 관련된 회사들일

것이다. 이런 회사들은 대부분 아직 이익도 나지 않고 계속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렇지만 주가는 아주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다.

회사를 가치주와 성장주로 구분하고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주란 주로 앞으로 영업실적 즉 이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신기술과 관련된 산업이나 시장은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비록 산업 또는

시장은 크게 늘어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과연 어느 회사가 여기서 그

혜택을 볼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먼저 가는 회사가 성공할 가능성도 있지만 뒤에

오는 회사를 위해서 길만 닦아줄 수도 있다.

또는 그 산업이나 시장의 성장에서 오는 혜택의 대부분을 회사가 아니라 수요자가

먹어버릴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새로 만들어지는 시장은 비록 산업으로서는 성장

속도가 빠르다 하더라도, 변화가 많고 빠르고 경쟁이 심하고 그래서 결국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이런 성질을 기업 가치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이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은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실제로 빠른 이익을 낼지 어떨지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기업의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회사를 가치주와 성장주로 나누어 적당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가진 가치를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대략이라도 짐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을 그 회사가 지닌 가치와 비교하여 주가의

수준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말한 것처럼 회사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앞으로 그 회사가 만들어 낼 이익의 크기다. 이익의 규모가 클수록 그 회사의

가치라 올라가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다른 하나는 그 이익이 확실해야 한다. 미래에 일어날 일이므로 누구도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가능성으로 보아 그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그래서 개별회사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바로 기업 미래 이익의 실현 가능성을 짐작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기준

또는 판단 모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기준 또는 판단 모형은 바로 흔히들 말하는 기업의 수익모델이라고 불러도

좋다. 투자가들이 회사나 산업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이런 판단은 쉬워 질

것이다. 또는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작으면 작을수록 회사의 미래

이익을 예측하기가 쉬울 것이다.

만약 회사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어지간한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회사는 장사를 잘 할 것이다. 회사의 제품을 사는 사람의 수가 많고, 회사가 파는

제품이 수요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면 그만큼 회사의 장사는

안정되어 있을 것이다……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결국 일반 투자가는 새로 만들어

진 회사나 새로 만들어 지는 산업에 속하는 회사에 투자하기보다 어느 정도 장사

역사가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반 투자가에게 있어 투자 위험이란 정말 중요하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투자에서 높은 수익만을 꿈꾸지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투자에서 손해 보는 것을 엄청나게 싫어하고 그리고 손해를

보고 나면 다시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돌아서면서도 실제로는 이 위험을

막기위해 거의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고 나면 기본적으로 투자가의 재산 가치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다.

주식에 투자하기로 한 이상 이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가격 변동을 줄이거나

이 가격 변동에서 당하지 않는 수단은 여러 가지 있다. 비록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예를 들면 회사의 영업실적 변동이 작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만약 회사의 미래 영업실적 변동이 큰 회사에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가격 변동이 심하다. 여기에 영업실적 마저 변동이 심한

회사에 투자해 두고 나면 투자가의 재산 가치는 정말 아래 위로 춤을 춘다.

주식시장에 있는 회사를 가치주와 성장주로 나누고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위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투자의 전쟁터에 들어서기 전에 반드시 갑옷을

챙겼는지 점검해야 한다.

깊은 곳에 있는 큰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산소호흡기를 등에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냥 배 안에서 잡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어디서 계측기에 잡히지 않는 태풍이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을 떠돌고 다니는 귀신은 먹을 거리를 찾는다. 아들을 낳아달라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이 귀신들에게 먹을 거리를

던져준다.

이 귀신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치주와 성장주 귀신도 오래오래 주식시장을

떠돌아 다닐 것이다. 그러나 귀신을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는 그것도 크게 나쁜

일은 아니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