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로 조금 늦게 끝나고..보니..

아들도 태권도 마칠시간이랑 비슷해..

떡볶기 사줄겸...

모시러(?) 갔당 ^^

관장님이랑 인사하고..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관장님이..

"잘하고 있습니다...아직 동작을 외우고 하는건 잘 못하지만..

형들과 잘 놀고 잘따라 합니다..."

"민이가..무서움이 많은거 같아요..

 대련을 하는데...무서워 하길래..

 가슴에 손을 얻어 봤더니..

 다른 애들이 비해서..콩닥콩닥 뛰길래..

 가슴을 문질러 주면서

 쵄찮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안정을 취해주고 난뒤에...대련을 하도록 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아차 싶었다..

태권도를 한달쉬고

요 몇달 동안 심장 때문에

얼마나 병원에 뛰어 다녔는지..

비록 태권도 관장님 한테는 말은 안했지만..

느끼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안그래도 그것때문에

태권도를 한달 쉬었던거라고 말하니..

"어떻게 안좋습니까.."라고 묻는데..

말하자면 길고 해서

"좀 안좋다고 하네요"라고 하고 말았다.

관장님 왈..

"우리가 의사는 아니지만..

애들을 보면...어디가 좀 약하다던가..

안좋다던가 하는건 미심적게는 알수있습니다."

"네~~~"

솔찍히 공감 갔다.

고맙기도하고...챙겨주는 그 마음이 감사했다

4시쯤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아들..

할머니집에서 우유랑 과일을 먹고..

태권도엘 가는데..

갈때...200원씩 들고 간다..

처음 200원을 줬을땐..

100원을 남겨 오더니..

몇일째였던가..

200원을 다쓰고 왔다고..

자랑스럽게 얘길 하는게 아닌가..

그후..다른 사건을 계기로 혼이나고..

200원을 가져 가면 100원을 남겨오고..

100원을 가져 가면 50원을 남겨오라는...

엄마의 호통으로..

지금은 꼭 100원을 남겨와..

돼지저금통에 넣는다

어제도 다른날과 똑같이 200원을 들고 갔다.

태권도를 마치고

사먹으로 문구점에 간 모양인데..

집으로 들어 오는 아들 손은 빈손이고 풀이 죽어 있다.

보통때 같으면...뭔가 하나 입에 물고

신나서 뛰어 들어오는데..

"오늘은 뭐 안사먹었어?"하고 물어보니..

"뽑기..."

우물우물 하면서 말을 잊는데.."유캔도사고싶은데..500원이고..떡복기 먹고 싶은데..500원이고"..하면서...말끝을 흐린다

상황인즉...뽑기에 100원을 넣고 한바퀴돌리고..

그렇게 쉽게 100원은 없어지고..

나머지 100원은 남겨 와야하고..

사먹고 싶어도 사먹지못하고...

하니...풀어 죽어 있었던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럼 떡볶기는 엄마가 사줄께 가자..했던니..

신이난 아들...

태권도복을 얼릉 벗고..

사복으로 갈아 입고..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히계세요..인사 꾸뻑하고..

문구점 문닫겠다고..

빨리가자고 제촉하는 아들...

종이컵에 담아주는 떡복기를

넙쭉 받아 들고..

문구점 아줌마의 "매운데 먹을수있겠나?"라는 말에..

고개만 끄덕끄덕이면서..먹기 시작하는데...

"맛있다..맛있다"라며...코 훌쩍거리면서..정말 맛있게 먹는데...

귀엽기도하고...웃기기도하고..

나중엔 "엄마 이 국물은 어떻게 해?~~"

"어...나중에 버리게 나둬..."했더니..

국물까지 깔끔하게 마셔 버렸다. ^^;;

"내일 또 엄마한테 사달라고 해야지~~"

그 종이컵에 담아주는 떡볶기를 사진이라도 찍어두려 했건만..

문구점에서...차 있는곳까지 오는 사이에..

거진 다 먹어버린 민...

그게 그리 먹고 싶었을까....^^

초등학교 졸업후...

18년 동안 가본적이 없던...문구점을..

아들을 데리고 가니..

참 묘한기분이 들었다.

그땐 문구점에 뭐든지 다 있는거 같고..

내가 원하는건 다있는거 같았는데..

지금의 내눈에 들어오는건..

좀 지져분하고..

불량식품 밖에 들어 오지 않는다...^^

참 많은 세월이 흘렀나보다..

왜...그런지....

왜...그럴까...

애 한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지...

그럼 안되는데 하면서도...

막상 아들 하는거 보면 막 화가나고..

뒤돌아서고 나면 미안하고..

잘 해주지도 못하는데...

요몇달 아파 병원에 좀 다니고 난뒤부터는

어리광도 심해지고...

말도 안듣고..

자기 마음되로 할려고하고...

그래도 어른이니까....엄마니까....

참아야 하는데...

아들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용서해줘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