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친구나,가까운 지인들과 채팅을 나누다보면

그 사람의 감정하나하나가 너무도

극명하게 전혀져 올때가 있다.

글타고....내게 이런 경험이 자주 있는건 아니다.

(내가 워낙 둔하다보니...^^:)

흠.... 상대방은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난 그 사람의 감정을 가슴으로 다 읽고 있다...

이럴땐 나 역시도 전혀 모르는척을 해준다.

이건 뭐라고 해야하나. 스릴있다고 해야하나...^^

내게 독심법이 있는건 아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상대가 너무도 투명하게

보일때가 종종있다.....

그사람들에 대해 내가 너무 잘알고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생각하는 코드가 너무도 흡사해서 그런가..

그냥 신기하고 재미있다라는 생각이든다..

기분도 좋구... ㅋㅋ

왜 자꾸 웃음이 날까... 크크크

마음이 많이 쓰리고 아프네요....

그리고 참 힘이 듭니다.

답답해서.. 숨도 막히구요...

참으로 우울한 오늘입니다...ㅠ.ㅠ

지난 주말엔  새해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고왔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부터는 영화보단 뮤지컬을 즐겨보게된다.

영화에 비해 가격이 좀 높긴 하지만 ..

(그래서 난 동호회에 가입하여 회원 50%할인가를 꼭 찾아서 본다...^^:)

논현동에 있는 씨아트라는 뮤지컬 전용극장이었는데

제목은 [젊은베르테르의 슬픔] 이다...

괴테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순수한 청년 베르테르의 사랑의 고뇌와 아픔을 다룬 가슴아픈 뮤지컬이다.

책으론 지금까지 2~3번정도 읽었지만 솔직히 좀 지루해서 ..^^: 끝까지 읽어본적은 없었는데

이 뮤지컬은 정말 나에게 너무도 감동적이었다.ㅋ

사랑할수 있는 누군가를 지상에서 만날수만 있다면.....

아니... 사랑하고픈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다른곳을 보고 있고 난 그대만 보고 있누나.....

베르테르는 현실적인 사람은 결코 아니다.

너무도 나약하고 감성적이며 순수하다...

누군가를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것 또한 쉽지 않을텐데...

사랑도 인스턴트가 된 요즘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베르테르라는 사람이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다.

시대에 따라 영웅도 역적이 되고,사랑의 척도도 무궁무진하게 바뀐다.

롯데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떻게 보면 스토커처럼 느껴질수도 있을것이고

유능하고 멋진 알베르트와는 사뭇 비교되는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여질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난 베르테르의 그 순수함이 부럽다.

해가갈수록 때가묻고,내스스로 속물이 되어간다고 느껴질때는 자괴감 마저 든다.

계산적이고,사람을 평가하는기준이 돈,외모,능력으로 압축되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내 자신이 싫어질때가 많다.

그래서 정작 소중한것을 많이 잃어가고 작은 행복들에 대해서도 감사할줄을 모른다.

사람을 만날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정말 무작정 좋아해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내게 이득이 되는 사람만 찾게되고 이득이 없는 사람은 멀리하게 된다.(이런 몹쓸녀석...ㅠ.ㅠ)

사랑에 있어선 베르테르의 열정과 순수함을 닮고싶다.....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아무 조건없이 무작정 사랑하고 싶다.

뮤지컬 중간에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뮤지컬이 끝난뒤 찍은 사진입니다...^^:

제 디카 zoom기능이 고장나서.... 엄청 화질이 않좋으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