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찾는 이웃(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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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 바람처럼...
매미소리 들을 때면 부끄러워 해야 ■ 바람처...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
처음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강산이 한번 바뀔 시간.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들꽃을 볼때,
땅속에서 기어나와 우는 매미들을 보면,
자연의 변화에 주눅이 들 정도.
십년 전의 어머니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볼 때면,
참 많은 시간이 흐른 것에 놀랍고 허망하다.
더 나아가지도 않고 정지된 느낌,
아니 오히려 처음 시작때보다 신중함이 떨어진 느낌.
꽉막힌 이 껍질을 깨트려야 하는데,
내 자신의 힘으로 깨고 나와야 생명이 있는 것.
일기를 보면서 다시 돌아 보는 밤.
지금 이순간에도 땅을 뚫고 나와 나무로 오르는 매미들 천지다.
그들도 5년 이상 땅속에서 살다가
껍질을 깨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오른다.
매미소리 들을 때면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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