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처음 시작해서 가장 힘들때가 주가가 크게 빠지기 시작할 때입니다.

보통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는 남들이 돈 번 사례를 듣고, 또는 TV나 신문에서 펀드가 어쩌구 주가지수가 폭등이라는 등의 기사를 접하고는 나도 한 번 해 볼까? 라며 소액으로 별 생각없이 나름대로 생각한 우량주에 투자하게 됩니다.

이런 초보때는 기술적 분석이니, 기업가치 분석등에 대해 백지상태라 그저 네임밸류가 있어보이는 대기업관련주에 투자하여 오르거나 횡보할 때는 별 생각없이 기다릴 수 있지만, 돌발악재로 인해 원금대비 20~30%이상 급락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오히려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여러가지 고민에 빠지게 되고, 귀동냥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지요.

그러다보면, 소위 말하는 우량주와는 등을 돌리고, 코스닥종목 더 나아가서는 작전주, 관리종목, 등등에 손을 대게 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실이 발생하다보면, 본전생각과 조급한 마음에 미수라는 것도 알게 되고, 돈도 더 갖다 붓게 되죠.

 

이러다 보면 거의 필히 돈을 잃게 되고, '나도 차트분석을 잘 할 수 있다면..', '나도 남들이 모르는 고급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쩜상으로 가는 종목을 샀더라면..' 많이 벌었을텐데 등등의 장미빛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차트분석을 아무리 잘 하더라도... 우연찮게 고급정보를 얻었더라도...  쩜상으로 가는 종목을 샀더라도...

자신의 마을을 다스리지 못하면 크게 손실을 보게 되는 게 주식시장입니다.

 

제 나름의 경험상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가? 즉,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만이

수익을 내고 이 살벌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승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차트를 만들어낸 투자의 귀재 혼마 무네히사의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이 사람이 젊은 시절 방황할 때 어떤 절에 머물며

백수로 기거한 시절이 있었는데, 이 때 주지스님과의 선문답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어 투자의 귀재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그 선문답의 요지는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이 있는데, 이는 바람이 깃발을 흔들고자 함이지 깃발이 부러지지 않는 한 깃발은 본연의 위치를 지키고자 한다는 것이죠. 즉, 깃발을 흔들려 하는 바람은 인간들의 흔들리는 마음이라는 것이죠. 그는 이후, 모든 거래는 인간의 심리를 대변한다는 논리로 접근하여 오늘날의 차트분석의 기초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마음이 초조하고 조급하게 되면, 아무리 경험이 많고 지식이 많고 올바른 매매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치 바람처럼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순간순간의 심리변화에 따라 뇌동매매를 하게 되는데, 확률적으로 매매가 잦을수록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죠. 단순히 생각하면 사고나서 오르거나 내리거나 반반인데, 왜 손실 확률이 더 높냐? 그것은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오를 때는 더 크게 오를까봐 팔지못하게 되어 수익매도구간을 놓치기 빈번하며, 내릴 때는 다시 반등하리라 기대하여 팔지못하게 되어 손절구간을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매매가 반복되다보면, 자신감도 상실하게 되어 사고나서 올라도 다시 내릴 것을 걱정하여 조금의 수익만 나도 매도를 하게 되며, 조금만 하락하게 되면 폭락할까봐 겁이나서 또 매도를 하게 되니, 결국 매매가 반복될 수록 잃을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지요. 즉 매매가 잦다는 것은 포커를 칠 때 항상 히든을 기대하며, 히든까지 베팅을 따라가는 경우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금방 all-in되겠죠?

 

그럼 마음을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은 주식투자금은 절대로 잃어도 상관없을 여유자금으로만 운용해야 합니다. 벼락부자가 된다거나 대박을 맞는다는 등의 상상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97%가량은 손실을 보게 되며, 그 중 상당수가 깡통계좌를 차거나 빚을 내어서 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여유자금으로만 운용해야 하루하루 시세에 연연하거나 돌발악재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자신감과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주가는 시간의 함수입니다. 차트를 보면 x축이 시간이고 y축이 주가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식은 타이밍의 예술이라 하는 것이며, 정확한 타이밍에 매수/매도를 하게 되면 아무리 별 볼일 없는 종목에서도 수익을 내게 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아무리 우량주라도 쪽박을 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확한 타이밍이란 건 아무리 고수라도 또는 신이라도 알 수가 없지요. 따라서,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면, 타이밍의 선택폭을 넓혀야 하겠죠. 여유자금으로만 운용하게 된다면 우리에게는 무한한 시간이라는 우군이 존재하게 되며, 이로 인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타이밍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수거래 아시죠? 이제는 미수거래가 사라졌지만, 예전 미수의 경우 매수하고나면 2일안에 그 금액만큼을 팔아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매도타이밍을 선택할 수 있는 기간이 단지 3일인데 수익이 날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여러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겠죠? 많은 방법이나 의견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best way는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없이 많은 단기매매를 해 보았지만, 결코 수익이 쉽게 나지 않았고, 오히려 초보때 아무 생각없이 1년이상씩 묻어둔 종목들이 지나고보면 대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