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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 계책이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 듯시사이슈...


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 (전승공지고)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그대의 신통한 계책이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 듯하고

그대의 기묘한 계략은 땅의 이치를 모두 아는 듯하네.

이미 전쟁에 이겨서 그 공이 높으니  

이제 만족할 줄 알고 그만 둠이 어떠한가 



평원왕 31년에 수나라는 오랫동안 갈라져 있던 중국을 통일하였습니다. 고구려 장군들은 수나라의 사태를 항상 살펴 경계를 게을리하지않았습니다.
그럴 때, 평원왕이 죽고 맏아들인 영양왕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영양왕은 어릴 때부터 국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외적의 침입에 항시 대비하라 ! "

왕위에 오른 영양왕은 더욱 국방을 튼튼히 하였습니다. 영양왕 9년 고구려는 말갈의 군사 1만여 명으로 영주를 공격했습니다. 평원왕 때 계획하고도 이루진 못한 선제 공격을 감행한 것입니다.
수나라 문제는 즉시 한왕 양과 왕세적을 원수로 삼아서 30만 대군으로 고구려의 공격군을 토벌하도록 하였습니다. 한왕 양의 군사가 임유관에 이르렀을 때, 장마철이어서 보급로가 끊어져 군량이 떨어지고 유행병이 돌았습니다.

한편, 주라후로 하여금 바닷길로 평양을 공격하도록 하였으나 폭풍으로 배가 많이 침몰당했습니다. 그들은 평양 근처에서 고구려군에게 공격을 받아 거의 전멸하였습니다.

이로써 수나라의 30만 대군은 제1차전에서 완전히 패하고 말았습니다. 9월에 수나라로 돌아간 군사는 겨우 10만 명에 한두 사람밖에 안 되었습니다. 영양왕 11년, 태학 박사 이문진은 왕명을 받아서, 우리 나라 고대 역사를 정리하여 신집 5권을 만들었습니다. 건국 초기에 문자를 쓰기 시작하면서, 어떤 사람이 비로소 기사를 기록한 '유기'라는 1백 권의 책이 있었는데, 이것을 5권의 신집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영양왕 23년, 수나라 문제의 아들 양제는 2백만 대군으로 고구려를 공격 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나라의 군사들은 요하(랴오허강)를 사이에 두고 첫번째 충돌을 하였습니다.

"적이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라 ! "

고구려군은 수나라 군사들이 요하를 건너지 못하게 죽을 힘을 다해 막았습니다. 수양제는 공부상서 우문개를 시켜서, 부교(물 위에띄우는 다리)를 만들어 언덕에 연결시키려고 하였으나 실패했습니다.
수나라의 용맹한 군사들이 물 속으로 뛰어들어 대항했으나, 고구려 군사들이 유리한 고지에서 공격하므로 당해 내지 못하고 물에빠져 죽었습니다.

수나라 군사들은 서쪽 언덕으로 나가 부교를 놓기 시작하여 이틀만에 완성했습니다. 그들은 인해전술로 겨우 요하를 건너는 데 성공했습니다. 요동성을 포위한 수나라 군사들은 맹렬히 공격 했으나, 성은 쉽사리 함락되지 않았습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었는데도 성은 굼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나라 군사들은 사기가 떨어졌습니다. 수양제는 할 수 없이 요동성 서쪽에 있는 육합성에 머물렀습니다.

한편, 좌익위 대장군 내호아는 수군(해군)을 거느리고 패수(대동강)로 공격해 들어와 평양성을 위협하였습니다. 부총관 주법상이 말했습니다.
"뒤에 오는 군사들과 합쳤다가 때를 기다려 공격하는 게 좋겠습니다. "

내호아는 듣지 않았습니다.
"날랜 병사 몇만 명을 뽑아서 성 밑을 친다 ! "

수나라 군사들은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고구려 군사들은 성 안의 빈 절 속에 숨고, 일부가 밖으로 나와서 싸우는 척하다가 도망쳤습니다. 성 안으로 쳐들어온 수나라 군사들은 물건을 약탈하느라고 이리저리 흩어졌습니다.

그 때, 숨어 있던 고구려 군사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서 공격했습니다. 수나라 군사는 거의 전멸하고, 내호아는 간신히 목숨을 건져 도망쳐서 해포에 진을 쳤습니다. 그 뒤로, 내호아는 감히 나을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명장 을지문덕

좌익위대장군 우문술은 부여도로 나오고, 우익위대장군 우중문은 낙랑도로 나왔으며, 그 밖의 수나라 군사들은 요동성을 돌아서 모두 압록강 부근으로 모였습니다. 이 때, 을지문덕은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적을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 내가 직접 나가서 적의 형편을 살피고 오자. '
을지문덕은 부하 장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이 뜻을 말했습니다.

"안됩니다 ! 위험합니다. "
"적이 장군님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을 겁니다 ! "
부하 장수들은 반대를 하였습니다. 을지문덕은 부하 장수를 달래고는 거짓 항복 문서를 썼습니다. 그것을 품속에 넣은 을지문덕은 횐 깃발을 단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갔습니다. 멀리서 이것을 본 우중문과 우문술은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졌습니다.

"고구려가 제 발로 항복해 오는군."
"을지문덕이 아냐? 하하하‥."

강기슭에 배를 대어 놓은 을지문덕은 적진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습니다. 적의 병사들은 이 때 축 늘어져서 웅크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음, 군사들이 모두 지쳐 있군. '

을지문덕은 수나라 군사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우중문이 있는 막사는 호화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는 비스듬히 누워서 을지문덕이 안내되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우중문은 이미 수양제의 밀서를 받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만일, 고구려 왕이나 을지문덕이 오면 반드시 사로 잡아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을지문덕은 우중문에게 항복 문서를 내보였습니다.

"음, 그대는 고구려 장수로서 왕의 사신 자격으로 왔군."
"그렇소 ! "

"고구려 가 우리 수나라를 종주국으로 섬기고 해마다 조공을 바치겠는가 ? "
"아, 그 문제를 상감과 의논치 않았군요, 돌아가서 허락을 받아 오겠소이다. "

"이놈 ! 이 따위 항복 문서가 나에게 통할 줄 아는가? 을지문덕을 당장 붙잡아 공공 묶어라 ! "
우중문이 버럭 고함을 치자 을지문덕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제 보니 수나라는 대국이 아니라 소인배의 작은 나라이구료. "
"뭐 , 뭐야 ? "

"한 나라의 사신이 항복 문서를 가지고 찾아왔는데도 졸개 취급을 하니 아니 그렇소?"
을지문덕의 말을 들은 우중문은 슬그머니 다가온 부하 장수를 물리쳤습니다.

우중문은 창피스러웠는지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우 장군, 나도 우 장군과 같은 한 나라의 장군이오.장군이 장군의 체면을 세워 주어야지 장군으로 대접받을 것이 아니겠소?"
"조금 전에는 내가 흥분했소. 장군인 내가 장군을 어찌 안 믿겠소. 어서 가서 고구려 왕에게 아까 그 문제를 허락받아 오시오."
우중문은 얼떨결에 을지문덕을 놓아 주었습니다.

을지문덕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우중문은 수양제의 밀서 생각이 났습니다.
'아차 ! 내 가 실수를 하였구나. '

우중문은 급히 사람을 시켜서 을지문덕을 부르도록 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을지문덕은 못 들은 체하고 강을 건너서 고구려 진영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을지문덕은 우중문에게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보냈습니다.


<그대의 신묘한 책략은 천문을 궤뚫었고, 묘산은 지리를 통달하였네.
전승한 공이 이미 높았으니, 그만 돌아가는 것이 어떠리.>

이 것은 우중문을 조롱하는 시였습니다. 우중문은 을지문덕 이 보낸 시를 받아보고 분하여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지혜 싸움에서 수나라 장수는 고구려의 장수에게 진 것입니다.
또한 적장들은 을지문덕을 놓아 보낸 책임을 서로에게 떠밀었으며, 작전 계획을 놓고도 옥신각신하였습니다.

"군량이 떨어졌으니, 군사를 되돌립시다. "
우문술이 주장했습니다.

"대군으로 작은 적 하나 깨지 못하고 돌아선다면 무슨 낯으로 황제를 뵙겠소 ? "
우중문이 맞섰습니다. 수양제는 우중문의 의견이 맞다고 하며 그를 총사령관에 임명하고 군사를 몽땅 거느리도록 하였습니다. 이제는 압록강을 중심으로 수나라 군사들과 고구려 군사들이 싸우게 되었습니다.

"공격 ! "

을지문덕에게 속아서 약이 바싹 오른 우중문은 덮어놓고 공격을 가했습니다. 수나라의 지친 군사들은 압록강을 건너 물밀듯이 고구려로 쳐들어 왔습니다. 이 때 을지문덕은 수나라 군사들을 더욱 지치고 굶주리게 하는 전법을 썼습니다.

"곡식 한톨도 남겨 놓지 말고 모조리 평양성으로 갖다놓아라 ! "
을지문덕이 명령했습니다.

고구려 군사들은 후퇴를 하면서 싸우는 작전을 펴며, 양식이 될 만한 것을 모조리 평양성으로 날랐습니다.

"압록강을 건너기만 하면 먹을 것이 많은 줄 알았는데 ‥‥‥."
"감자 한 개도 없으니 큰일났네. 모두 굶어 죽게 되었어, "
수나라 군사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

"펑양성만 함락하면, 먹을 것이 많을 것이다 ! "
우중문은 군사들을 마구 휘몰았습니다. 고구려 군사들은 도망가는 척 하다가 요소 요소에서 반격을 가했습니다.

살수에서도 고구려 군사들은 거짓 패하는 체하며 달아났습니다. 이 때, 을지문덕은 아무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살수의 물귀신이 될 것을 각오하라.'

을지문덕은 적이 완전히 지칠 때를 기다렸다가 이 곳으로 내 몰 작전을 짰습니다. 그의 작전은 고구려 장수들도 미처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고구려 군사들은 천천히 후퇴를 거듭하여 평양성 안으로 들어가서 성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뒤 따라 온 수나라 군사들은 평양성을 겹겹이 에워쌌습니 다. 우중문은 성 안이 너무나도 조용하여 이상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을지문덕이 또 무슨 괴를 써서 나를 우롱할 모양인데‥‥‥."

을지문덕에게 속은 우중문은 머리 끝이 쭈뼛했습니다. 우문술은 부하를 시켜서 성문을 두드려 보라고 하였습니다. 부하가 성문을 두드리자, 성 안에서 기별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독 안에 든 쥐가 되었으니, 항복하는 도리밖에 없소. 항복 문서를 꾸미고, 모든 것을 조사할 수 있도록 닷새의 여유를 주시오. "

우문술은 고구려의 이런 통고를 받고 우쭐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 제깐놈들이 항복을 안 하고 배길 수 있어 ?"

한데, 닷새가 지나도 성 안에서는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우문술은 궁금하기 짝이 없어서, 또 다시 부하에게 성문을 두드려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성 안에서 기별이 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황제와 수나라 군사들을 맞으려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음식은 다 되었는데, 아직 술과 고기 준비가 덜 되었습니다. 소를 잡고 있는 중이니, 이삼 일만 더 기다려 주시오. "

우문술은 이 사실을 군사들에게 알렸습니다. 가뜩이나 굶주리고 지친 수나라 군사들은 술과 고기 라는 말에 더욱 배가 고팠습니다.그러나 사흘이 지나도 성 안에서는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우문술과 우중문은 초조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군사들은 침만 잔뜩 흘리고 헐떡 거렸습니다.우문술은 화가 나서 발로 성문을 걷어찼습니다.

"어떻게 된 거냐?"
"뭐가 어떻게 돼 ? "

성루 위에 을지문덕이 나타나 아래를 굽어보았습니다. 우문술은급히 피했습니다.

"기다리라고만 해놓고 왜 아무 소식이 없소?"
"어찌하여 대국사람들이 그토록 성화를 하는가? 기다리라면 얌전히 기다릴 것이지‥‥‥."

"항복하겠다는 것이 사실이오 ? "
"군사를 되돌리시오. 그래야 항복을 하든지 성문을 열든지 할 것이 아니 겠소 ? "

"뭐, 뭐라고 ? 우리 군사들에게 음식 대접을 한다고 하더니‥‥."
"그 많은 군사를 거지로 만들 셈이오 ? 거지가 가족을 몽땅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았소 ? "

그제야 우문술과 우중문은 또 을지문덕에게 속았음을 알았습니다. 수나라 군사들은 너무 지치고 굻주려서 도저히 평양성을 더 공격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문술과 우중문은 고구려의 거짓 항복을 구실로 삼아 슬슬 후퇴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고구려 군사들은 성 안에서 배불리 먹고 푹 쉬었다가 일제히 공격을 하였습니다.

"굻주린 적을 하나도 놓치지 말라 ! "

을지문덕이 명령하자, 고구려 군사들은 신바람이 나서 수나라 군사들을 맹렬히 추격했습니다. 수나라 군사들이 살수에 이르러 보니, 다리가 몽땅 끊어지고 배는 한 척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때, 스님들이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강을 건너가기 시작했습니다.수나라 군사들은 그것을 보자 모두 강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군사들이 모두 강 한복판을 건널 때였습니다. 강 위에서 갑자기 거센 물결이 휘몰아쳐 내려왔습니다. 을지문덕이 미리 군사들을 시켜서 막아 놓은 물을 터 놓은 것입니다.


"사람 살려 ! "
"아이고, 집에도 못 가고 물귀신이 되겠다. "

수나라 군사들은 강물에 횝쓸려 허위적거렸습니다. 이 때, 고구려 군사들이 비오듯 화살을 날려 적을 물에 장사 지내었습니다. 수나라 군사들은 을지문덕의 전략에 처음부터 끝까지 속았고,살수 싸움에서 전멸을 하다시피하였습니다. 이것이 저유명한 을지 문덕 의 '살수 대첩'입니다.

우중문과 우문술은 큰소리를 치며 30만 대군을 휘몰아 평양성을 공격 하였다가, 부하들을 모두 잃고 간신히 저 희들만 살아서 도망쳤습니다. 을지문덕은 당당히 수나라 30만 대군을 살수에 장사지내었습니다. 살아서 돌아간 적은 겨우2천 7백여 명밖에 안되었습니다.

수양제는 요동의 여러 성을 공격했으나, 을지문덕이 이끄는 고구려 군사들에게 번번이 패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수양제가 거느린 1백만 이상의 군사들은 거의 다 죽고, 몇 천 명만이 살아 돌아갔습니다.
그 뒤에도 수양제는 두 번이 나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거듭 패하였습니다. 수양제는 고구려와의 싸움에서 패하고, 끝내는 나라까지 망하고 말았습니다.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은 그 뒤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밝혀지지않습니다. 그러나, 을지문덕은 고구려인과 함게 그 용맹한 이름이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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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시사/교육 > 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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