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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파트 가격이 왜 폭락하는 거지? 주식/경제...

2022/11/01 14:06
http://blog.moneta.co.kr/pia0212/8409504/835512

아빠와 딸의 대화.-부동산 거품편

딸: 아빠! 아파트 가격이 왜 폭락하는 거지?

아빠: 응. 그건... 음, 설명하기가 ... 이를테면 너희 반에 50명의 급우가 있다고 하자. 그리고 그들중 1천원 주고 산 샤프 연필을 갖고 있는 아이가 절반정도라고 치고... 나머지는 칼로 깍는 1백원 주고산 나무연필을 갖고있다고 하자. 그리고 어느 사이에 샤프를 갖고 있는 학생들끼리 사거니 팔거니 거래를 하더니 어느 틈에 1천원짜리 샤프가 1500원에 오른가격에 거래되더란다.

딸; 엥? 그게 말이 돼? 남이 쓰던 걸 5백원 더 주고 사는 법도 있어? 걍 문구점 가서 1천원 주고 새것 사면되지. 쓰던 것은 5백원 주면 적당할 것 같은데...

아빠: 그렇지? 그런데 말이야... 학교앞 문구점이 두 곳 밖에 없어서 말인데...

딸: 그게 뭔 상관이야?

아빠: 사실은 그 문구점 아저씨들이 한 마디로 무척 교활한 사람들이라서... 학급에서 1천원 짜리가 1500원에 거래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새 샤프가격을 2천원으로 올린 거야... 둘이 서로 짜고... 어른들은 이것을 '담합'이라고 말한단다.

딸; 칫! 얌체다.

아빠: 그러자 1500원에 거래되던 샤프가 두 번째 달에 2천원으로 오르고 문구점 새 샤프는 2천오백원에 팔리고... 세번째 달에도 ... 네번째 달에도... 그런 식으로 계속 오르기만 한 거야...

딸: 아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멍청할 수가 있지?

아빠: 처음에는 연필갖고 있던 아이들은 그들의 모습에 비웃기만 했지... 적어도 처음에는... 그러다가 연필 갖고 있던 아이들도 생각하게 되었지. 사두기만 하면 적어도 한 개당 5백원 혹은 1-2천원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챈거야... 그러다가 연필갖던 친구들 까지 샤프 거래에 가세한 거야. 그러더니 급기야 최초의 1천원짜리 샤프가 1만원으로 오르게 된 거야.

딸:모두 미쳤군.

아빠: 모두들 샤프연필로 필기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돈벌 수 있다는 생각만 갖게 된거지.

어떤 아이는 쓰지도 않는 샤프연필을 몇 자루나 소유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지. 돈 벌 욕심에...

더욱 한심한 것은 처음 새 샤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헌 것이 되고... 마침내 샤프 본래의 기능마저 떨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란다.

딸. 그게 뭔데...?

아빠: 아파트로 치면 아파트가 너무 낡아 곳곳에 금이 가고, 수도 꼭지에선 녹물이 나오고 ... 곧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 거야...

딸. 그렇게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샤프라면 1백원에 판다해도 난 안산다.

아빠; 그렇겠지? 그런데 말이야. 아이들은 헌 샤프 사서 누군가에 팔면 돈 번다는 생각만 하게 되었지. 처음 1천원짜리가 지금은 1만원에 거래가 되는 거야...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몇 만원의 이익을 챙긴 아이도 생겨나기 시작했지... 그래서 이를 지켜보던 선생님이 무척 못 마땅하게 여기셔서 아이들에게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이익금의 일부를 학급비로 걷기 시작하였어.

딸: 돈 맛을 본 아이들은 싫어했을거야... 못된 것들!

아빠: 그러다가 반 아이들이 두 패로 나뉜거야... 샤프로 돈 번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로... 서로 반목하게 된 거지.

딸: 웃긴다. 그깟 샤프하나 땜에... 문구점 아저씨들도 참 나빠!

아빠. 그러다가 공교롭게도 같은 때에 옆반에서 사건이 터진 거야.

딸; 사건.?

아빠: 옆 반에서도 그런식으로 샤프를 서로 윗돈 줘 가며 산 친구들이 있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1만원 중에 9천원을 남의 돈을 빌려서 산 것이 가격이 갑자기 폭락한 거야. 5천원으로... 그런데 9천원에 대한 이자를 매달 꼬박 꼬박 물어야 될 상황인거야...

딸: 왜 갑자기 폭락하게 된거야?

아빠: 아직도 사 두지 않은 아이들의 호주머니에 더 이상 만원 이상의 용돈이 없는 거야. 그리고 처음가격과 비교하기 시작하는 현명한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 그리고 일부에선 고장투성이 샤프따위엔 관심조차 나타내지 않는 아이들이 바른말을 하기 시작했어...

딸: 그게 뭔데?

아빠: 이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그러자 반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고...급기야 빚을 내어 이자갚기에 쪼들리며 만원에 팔려던 아이들이 슬그머니 구천원... 팔천원에 서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기 시작한 거야...

딸: 그럼 우리 반도 영향을 받겠네?

아빠: 당연하지... 결국 1천원 짜리 샤프를... 엄밀히 말하면 5-6백원에 불과한 중고 샤프연필을 1만원에 서로 돌려가며 산 마지막 친구들만 모든 손해를 입게 된 거지... 더구나 5천원도 비싸다는 것을 안 친구들이 가격이 계속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 셈이지...

딸:알겠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렇게 많이 오르는 현상을 '거품'이라고 하였던 거구나. 그리고 마지막에 산 아이들은 너무 억울하겠다. 불쌍하다...

아빠: 그렇게 생각해? 그렇담 우리 딸은 마음씨가 참 착하구나... 하지만 한 켠에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딸: 뭔데?

아빠: 탐욕에 대한 죄값이라고...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