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철 (삶 - 그리움)
-치유..법정 스님
바닷가에 있는 매끈한 조약돌을 다듬는 것은
거친 정이나 끌 같은 도구가 아니라
날마다 말없이 쓰다듬어 주는 파도의 손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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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주 (기다림)
그곳에_가면___[김영주_作].jpg
남자가 울고 있다.
여자들이 울면 집안에 문제가 있는 것이요,
남자들이 울면 나라에 문제가 있음이로다.
20~30대 남자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안 되고
예전에 흔하게 하던 알바자리도 없고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 일도 한두 해 지나고 나니 염치가 없고
사귀던 여자 친구는 직장이 없으니
고무신 거꾸로 신고 떠나 버리고, 속상하니 울고
정년하신 부모님께 불효하는 마음...
40~50대 남자들은
평생직장이려니 하구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 당하고 울고
나이 먹어 재취업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
마누라 눈치 보며 말대꾸 한마디에 기죽어서
운동 나간다며 개천가 풀숲에 몰래 앉아 눈물 훔치고
애들 한창 돈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눈물 나고
큰 넘은 직장도 못 잡고 고민하고 있으니...
60~70대 남자들은
퇴직하고 나니... 친구도 멀어지니 슬피 울고
환경 바뀌니... 마누라 합께 지내는 걸 적응 못해 속상해서 하고
사골만 한 들통 끓여놓고 마누라 며칠씩 여행 갔다 온다니 슬프고
영감님 힘없다고 꼴도 보기 싫어하니 몰래 혼자 울어보고
애들은 출가해서 다 떠나 버리고
신세가 추풍에 낙엽 같고 돈 버는 기계처럼
월급봉투 한번 만져 보지도 못하고
용돈 몇 푼 밭아 쓰던 신세라 비자금도 못해 놨으니
몰래 여자 친구 하나 새겨 볼 라니 돈 없다고
다 싫어하니 또 몰래 울고.........
80~90대 남자들은
나이 먹으니...
할멈 영감 있어도 있으나 마나하고
노인 냄새난다. 자식들도 외면하니 눈물 나고
돈 몇 푼 있는 놈 자식들 뜯어 가려하니 눈물 나고
자식들 많아도 모시겠다는 자식 없으니 설음이고
소싯적 허리띠 졸라매고 입고 먹지 못했던 시절 생각하니 눈물 나고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으니 온몸이 종합병원이라 눈물 나고
이제 갈 곳은 한곳밖에 없다 생각하니...
서글퍼지는 우리네 인생이여라....
Sorrow (The Magdalen)/세잔
✔어느 후배의 가슴 아리는 글--------------
어머니가 오셨다.
늙으신 어머니가 걱정근심을 안고 오셨다.
라면 끓여먹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말았다.
"너 다시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죽어야 될텐데..."
"이제 걱정마세요. 곧 잘 될 것 같아요. 희망이 보여요."
또 모아놓으신 쌈지돈을 가지고 오셨다.
언제부터인가 당신을 위해 쓰시는 법 없이 모이는대로 가져오신다.
늙으신 어머니의 여러날 모으신 쌈지돈을 단 몇시간도 안되어 날려버린다.
과연 길이 있는걸까?
점점 폐인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어머니 앞에선 호기롭게 말한다.
"곧 잘 될 것 같아요. 이제 방법을 알아가고 있어요."
아리다.
너무 아려서 눈물이 맺힌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기다려주세요.
꼬옥 기다려주세요.
반드시 기다려주세요.
- 2014.3.14,,어느 후배의 글애서,,
卍 樂我人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