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여성들 괴롭히는 손 질환
손끝 찌릿, 손목 저릿…큰 병 아니라고 참다가 손쓸 수 없게 될라
빌딩에서 청소일을 하는 50대 직장여성 ㄱ씨는 얼마 전부터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가락이 감전된 듯한 증상이 생겼다.
전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 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환자의 증상을 들어보고
해당 부위를 만져보는 촉진과 굴곡 검사, X레이 촬영 등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과 결절종 진단을 내렸다.
가사 노동이나 직장에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는 중년 이후 여성들이 다양한 손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재훈 교수는 “손 질환은 간단히 진단하고 일찍 발견하면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여성 특유의 인내심과 희생 정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통증을 참다가 병을 키우는 여성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 찌릿찌릿 손가락 끝이 저리다면
엄지·검지·중지 저리고 무감각
손목터널증후군 전형적 증상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 호전
치료 늦으면 큰 물건 못 잡게 돼
손가락이 찌릿찌릿하고 엄지와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것은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손과 손목을 오랫동안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나 손목 관절을 장시간 굽히거나 편 상태로 유지할 경우 통증과 감각장애가 심해진다.
갑자기 손목에 힘이 빠져 병뚜껑을 따기가 힘들다.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기도 한다.
특히 잠을 자다 손이 저려 잠에서 깨거나,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약 30초 유지할 때 저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 가능성이 높다.
손을 사용하는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되도록 손을 덜 쓰도록 신경을 쓰면 증상이 호전된다.
소염제, 부목 고정 등도 증상 완화를 돕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스테로이드 주사로 대개 증상이 좋아지지만 주사 치료로 호전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입원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엄지손가락 근육이 줄어들어 엄지손가락을 벌리는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는 큰 물건을 잡지 못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 손가락에서 ‘딱’ 소리가 난다면
손가락서 소리나는 방아쇠수지
힘줄 주위에 염증 진행되면
수술해도 회복에 긴 시간 소요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움직일 때 힘줄이 마찰을 받아 ‘딱’ 혹은 ‘딸깍’ 소리가 나면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있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아쇠수지일 가능성이 높다. 손가락의 힘줄을 싸고 있는 막(활차)이 두꺼워져 생기는 병이다.
보통 아침에 심하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호전된다.
손잡이 자루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시간 손에 쥐는 직업이나, 골프 등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 때문에
반복적으로 손바닥이 마찰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휴식, 부목 고정, 소염제 치료 등으로 호전되며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치료가 늦어지면 힘줄 주위의 염증이 진행돼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증상의 호전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손목등에 물주머니가 생겼다면
결절종은 손에 생기는 종양의 50~70%를 차지한다.
외상으로 인해 관절액이나 힘줄막 내의 관절액이 연부 조직으로 새어 나와 고이거나, 연부 조직이 점액성 변성을 일으켜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손목관절 부위에 발생하는데,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손목등(손목의 후방)에 있는 결절종의 경우 둥글고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을 가지고 있으며,
두드려 보면 약간 출렁거리고 손목을 굽히면 그 윤곽이 보다 뚜렷해진다.
손전등을 피부에 대고 혹에 비추어 보면, 혹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비교적 쉽게 진단한다.
종종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없어졌다가 재발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결절종은 통증이 있거나 외형상 보기 흉할 경우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면서
“그냥 두어도 관절을 망가트리는 등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아 큰 지장이 없다면 놔두어도 상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건강/웰빙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