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사랑"님 삼마농원에서

오늘 오후 아내와 바람도 쐴겸 드라이브도 할겸해서 나왔다가 마침 생각이 나서

무작정 간 곳이 "사과사랑"님 농원이였습니다.

온라인에서의 인연을 오프라인으로 이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런운지를 잘 알기에

몇번을 생각하고 망설이다가 기왕에 나온거니 한번 가 보자는 심사였습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일죽IC에서 빠져서 20여분을 가니 "사과사랑"님이 경영을 하는

"삼마농원" 이 바로 도로 옆에 나오더군요.

때마침 사과고르는 작업을 하시다가 우리부부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그야말로 첫인상은 천상농부셨습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 지천명으로 접어드는 동안 6000여평의 넓은 사과밭에서 30여년을

사과와 함께 하셨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보듯 이미 계절은 겨울로 접어 들어 대부분의 사과를 거두어 들였고

사과나무 잎은 서리를 맞아 말라죽었지만 30년 농심은 까치밥을 남겨 두는데

인색하지 않은 듯 여기저기 나무에 달려있는 사과들이 있었습니다.

사과나무밭 앞으로 흐르는 시냇가와 가을 걷이가 끝난 논에 볏짚들 하며,

장닭과 강아지, 그리고 가끔 사진으로 올려주신 노란 소국도 내년을 약속하며 졌는데

국화차를 준비하기위에 마당 한켠엔 국화꽃을 말리고 계셨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내가 가 있는 동안에도

사과를 사려는 손님들이 계속해서 오셔서 일을 방해할까봐 일부러 사과나무 밭을

여기저기 돌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간 김에 이웃들과 나눠 먹으려도 사과를 몇박스 샀는데 반갑다고 선물까지 주셔서

자동차 뒷드렁크는 물론 뒷좌석까지 가득채워서 돌아 왔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율면농협에 들려서 임금님표 이천쌀도 두어포 사고

"대통령"이라는 식당에서 맛있는 굴밥정식도 먹고 저녁늦게 돌아 왔습니다.

"사과사랑"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올라왔습니다.

서울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제 휴대폰 번호도 아실테니 지수1250한테 연락하십시요.

식사라도 꼭 한번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 지수1250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