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1차 산업의 위기는 새삼스럽지 않다. 한미, 한중 FTA 등 뚫고나가야 할 난제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귀포시 지역에서 1차 산업을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감귤'이다.

감귤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모두가 입을 모은다. 

이런 감귤 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열심히 손을 움직이는 '수다'(手多)를 통해 전통적인 방법과 감귤을 접목, 당당히 경쟁력을 키우며 새로운 감귤 농업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서귀포시 동홍동 '제주감귤과즐 도솔촌'을 찾았다.

가게 출입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안으로 들어서자 감귤과즙을 섞은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내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바쁘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오정자 대표(57)가 네모난 모양으로 튀겨 나온 과자에 귤피와 생강즙 등을 넣은 조청을 바르고 그 위에 쌀 튀밥을 입혀 감귤과즐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옆방에는 포장을 기다리는 감귤과즐이 방안 가득 펼쳐져 있어 마치 방안에 소복하게 내린 눈송이를 연상케 했다.

제주전통 과즐(과줄)은 보릿가루를 기름에 튀겨내고 조청으로 좁쌀 튀밥을 붙여 만들어 먹던 전통 한과로 제사나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다.

도솔촌의 과즐은 전통 한과인 과즐과 제주도의 감귤을 접목한 감귤과즐로 많이 달지 않으면서 은은한 감귤 향에 부드럽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오 대표는 직접 과수원에서 생산한 감귤을 가공해 제주도 전통방식으로 과즐을 생산·판매하는 6차 산업을 통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한과교육을 받던 오 대표는 제주 특산물 감귤과 접목한 과즐이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2009년부터 감귤과즐을 생산·판매했다.

오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올레길 등 관광지에서 조금씩 판매되던 감귤과즐은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감귤의 독특한 향과 맛으로 각종 첨가물로 자극적인 맛에 질린 관광객과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별한 광고나 홍보도 없었지만 감귤과즐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량이 밀려들고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특히 2014 대한민국식품대전 소비자품평회에서 우수상품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제주감귤과즐을 전국에 알리는 등 오 대표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오 대표는 "전통한과의 과즐에 제주 농산물 감귤을 접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감귤과즐을 만들게 됐다"며 "달지 않으면서도 먹고 나서는 여운이 남는 진실한 맛의 감귤과즐을 만들려고 늘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귤과즐을 만드는 일이 내게는 행복"이라며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진실 되게 만드는 감귤과즐을 맛보는 모든 분들도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kjs@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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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농사를 지은 제주감귤 100% 원액을 사용해 만들어낸 감귤과즐, 자연스럽고 행복한 맛을 느껴보세요.”

제주수제한과 도솔촌(대표 오정자)은 옛 제주사람들의 영양간식이자 전통한과인 ‘제주감귤과즐’을 재현해 냈다. 오정자 대표는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감귤 중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실을 활용해 이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솔촌은 처음 음식점에서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감귤과즐을 만들었고, 관광지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특화 사업으로 성장했다.

도솔촌이 생산하는 수제 전통제주한과인 제주감귤과즐은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과즐 고유의 맛을 살려내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아 신선함 그 자체를 맛볼 수 있다.

도솔촌은 감귤과즐의 부드러운 맛을 한결같이 유지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제주 정통방식 그대로 만들어 달지 않고 감귤의 독특한 맛과 향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웰빙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솔촌 감귤과즐은 주요 관광지와 유통매장 비롯해 택배 등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서울 대형백화점에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공급되는 등 영력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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