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내에게 내가네에게낙서판
- 2013/12/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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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만은 아니겠죠...
우리 살아가다 어두울 수 있는건.....
자신때문이겠죠......
새벽 2시34분......
옥상에 올라 밤하늘을 보며, 담배하나 피워 물었다.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가 나를 내려다 보시며, 이제는 웃어주고 계시는 것 같다. 그동안 많이 화를 내시는 거 같았는데, 오늘은 왠지 웃어주고 계시는 것 같다.
전업생활 5년차.....또 오링되서 아웃됐다. 또 식당에서 알바.....
문득 생각해보니, 약 두달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강남 모호텔 연회장에서 잡부 생활도 아니었고,
분당 모 갈비집에서 했던 12시간의 중노동 같은 설거지가 아니라,
내가 많은 시간 생활했던 도시의 좋은 하늘아래 길거리를 마음 놓고 다니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나는 좁은 골목길만 찾아 다닌다. 대낮인데도 내 마음은 어두워서, 외진 곳만 다니게 된다.
그나마, 친구의 배려로 힘든 알바생활은 벗어났다. 지금은 고기뷔페집에서 불판간다. 분당의 갈비집 이틀 동안의 설거지로 오른 손목이 너무 퉁퉁 부워 있었는데,,,,,,,그래도 나는 계속 다니려고 했다. 이 나이 먹으니 일곱 군데를 찾아가서 면접을 보았는데, 한달 180만원짜리 식당들도 나를 외면했고 그래서 이제 내 나이가 작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힘든 설거지도 고맙게만 느껴졌다. 또한 일자리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알게 되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 주식판을 쳐다본다. 지금은......그저 1주 1주 1주 사서 감각과흐름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내가 돌아왔을 때는 어떤 결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또 오링될까?
5년동안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신용도 또 다 잃어버렸다. 핸드폰도 키지 못하고 친구들과 술한잔 기울이지 못한다. 만나봐야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실패한자는 말이 없기 때문에 나는,,,,,,, 말도 또한 잃었다. 한 두달동안 어느 외진 쪽방에서 혼자 있어보니, 그것도 또한 오히려 좋더라.
지금 한달 내 수입은 130만원정도, 생활비를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한 두달정도 지나면 몇십만원 손에 쥘 것 같다.
그동안 하도 많이 실패해서 이제는 고통이 와도 고통 뒤에 무덤덤해 지기는 하지만 또 찾아오는 고통을 맞이하는 건 정말 너무 두렵다. 나는 안다. 이 어둠이 좀 지나면 밝은 내일이 온다는 것을,,,,,,,,,,
어떻게든 버티면,,,, 죽지 않고 버티면 다시 좋은 날이 온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래서 나는 버틴다.
올해 대학동기중 여행사 다니던 내 친구 한명이 부산 앞바다에서 떠올랐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난.......그 친구의 심정을 백번 이해한다.
나 또한 삶의 희망도, 의욕도, 미련도 없다. 그저 밝은 대낮에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는 것이 요즘의 기다림이 되었다.
그저 지금 옆에 잠들어 계신 어머니가 먼저 가 계신 아버지 곁으로 가실 때쯤이면 나도 아버지의 품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2013년 12월 4일 새벽 03:08
[출처 : 실패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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