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법관에 해당하는 형조판서를 지낸 노한이라는 자가 퇴근하다가

웬 천민이 지게를 짊어 지고 가는데 이상해서 보니까 죽어가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수상해서 끌고가서 겁주니까 자백합니다.

여인의 정체는 집현전 학자 권채의 여종이었죠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권채라는 학자가 덕금이라는 여종을 이뻐하니까 마누라가 질투를 합니다.

마누라는 어떻게 하면 덕금을 괴롭힐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덕금이 할매가 아파서 권채한테 휴가 보내달라고 징징댔는데 권채가 무시하죠

그래서 덕금은 몰래 집을 나갑니다.

하지만 기회를 잡은 마누라는 권채한테 딴 남자랑 간통하러 도망갔다고 거짓말하게됩니다.

화가 난 권채는 여종을 잡아다가 머리카락을 자르고 묶어서 방에 가둡니다.

그리고 부인은 개의치 않고 여종을 괴롭힐 수 있게 됩니다.

엽기적이게도 밥은 안 주고 똥오줌을 먹이게 됩니다. 그것도 구더기가 생긴 똥을요.ㅠ

덕금이가 안 쳐먹으려고 하자 똥꼬를 바늘로 찔러서 억지로 먹게합니다.

몇개월 동안 똥오줌만 먹은 덕금은 해골처럼 앙상하게 말라가죠

죽어가는 덕금을 야산에 파묻으려다가 걸리게 되었던 것이죠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들은 세종은 분노합니다.

"뭐 XX넘을 봤나 나의 집현전의 학자가 그딴 짓을!!"

권채랑 부인이랑 노비들 다 끌려옵니다.

끌려와서 권채가 하는 말이 "아내가 했다! 난 모른다!"

결국 노비들만 고문당하다가 개죽음 당하고

권채는 좌천 당하고, 부인은 곤장 몇대 쳐맞고 끝납니다.

제목을 짓는다면 뿌리 깊은 간통이라고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