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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6> MFC 신설에 들썩이는 여수...♧시사매...


[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6> MFC 신설에 들썩이는 여수 ~
<8>디스플레이 메카로 변신한 아산 ~<11>포스코가 일군 송도국제도시 

GS칼텍스의 50년 통큰 투자… 여수 경제의 불 밝히다

입력 2019-01-03 03:00수정 2019-01-03 05:31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GS칼텍스 제2공장 전경. GS칼텍스는 총 2조7000억 원을 들여 이곳에 총 43만 ㎡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Mixed Feed Cracker·MFC)을 짓고 있다. 2021년 가동이 목표인 이 시설이 완공되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이 생산된다. GS칼텍스 제공

지난해 12월 13일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에 차로 진입한 지 10여 분이 지나자 GS칼텍스 제2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축구장 210개를 모아놓은 크기(총 150만 m²)의 제2공장 한편에서는 수십 대의 타워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터를 다지고 있었다. GS칼텍스가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총 43만 m² 규모의 터에 올레핀 생산시설(Mixed Feed Cracker·MFC)을 짓고 있는 현장이었다. 이곳은 정유업으로 시작한 GS칼텍스가 석유화학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미래의 땅’이다. 

올레핀은 옷, 신발 등을 만들 때 쓰이는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의 주원료다. GS칼텍스는 MFC에 단일 공장에 투자한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2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GS칼텍스가 2017년 거둔 영업이익(2조16억 원)보다 많은 액수다.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사의 나프타분해시설(Naphtha Cracking Center·NCC)과 달리 MFC에서는 나프타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부차적으로 생성되는 가스)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생산성이 더 높다. 


○ ‘불황을 모르는 도시’ 여수의 모체 GS칼텍스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1967년 여천공업기지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여수산단은 우리나라 최대 석유화학단지다. 여수산단 출범과 함께 제1공장의 첫 삽을 뜬 GS칼텍스는 지금의 여수산단으로 성장하기까지 ‘맏형’ 역할을 해왔다. 여수산단에 있는 기업들은 GS칼텍스가 원료를 정제해 만든 LPG, 납사, 디젤, 가솔린, 아스팔트 등으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한다. 김태은 여수상공회의소 조사진흥본부 차장은 “매출 1조 원 이상의 기업이 여수에 10여 개 있는데, 그 기업들 모두 GS칼텍스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아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GS칼텍스가 여수 기업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GS칼텍스의 MFC 투자를 계기로 여수시 경제는 다시 들썩이고 있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제2공장의 고도화 시설에 총 5조 원 이상을 투자했던 GS칼텍스가 5년 만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직간접적인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선규 GS칼텍스 MFC 프로젝트매니저(상무)는 “공장 건설, 자재 구매 등을 포함한 연관 산업의 파급력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투자비의 40%에 해당한다”고 했다.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들어가면 하루 최대 6000∼7000명의 인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체 공사기간 연인원으로 따지면 260만 명 수준이다. 완공 후에는 설비 가동에 따라 500명 이상의 고용 창출도 예상된다. 

여수시의 올해 본예산은 역대 최대 수준인 1조3587억 원으로 편성됐다. 작년에 비해 무려 2857억 원(26.6%)이 증가했다. 2017년 여수시의 재정자립도는 36.1%로 전남에서 1위였는데, 앞으로 자립도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 지방세에서 GS칼텍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0.2%에서 2017년 14%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 차장은 “여수는 불황을 모르는 도시다. 다른 산업도시들이 자동차, 조선 등의 침체와 더불어 지역경제가 시들어 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수는 4, 5년째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좋다”고 했다. 

○ 통 큰 투자에 함께 웃는 협력사 

희한하게도 정유사, 석유화학사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해도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단순 중단이 아닌 대정비인 경우다. 여수산단의 정유화학사들은 3, 4년을 주기로 각 단위 공정의 가동을 중단하고 상태를 점검하는 대정비에 들어간다. 한 공정의 대정비에 평균 1, 2개월이 걸리는데 하루 평균 3000여 명이 투입되고 이들은 주로 협력업체에서 공급된다. 전선규 상무는 “여수산단의 경기는 공장 신설과 증설, 대정비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여수산단에 있는 단일 공장이 50∼60개인데 1개씩만 돌아가며 대정비를 진행해도 매일 대정비의 수요가 있는 셈”이라고 했다.

협력사들의 성장으로 여수산단의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여수산단에 입주한 업체는 2007년 222개에서 2010년 266개, 지난해에는 297개로 늘었다. 정비, 공장 신증설 시 GS칼텍스의 건설, 플랜트 등을 돕는 협력사도 다수다.

2000년 이후 18년 넘게 GS칼텍스와 손발을 맞추고 있는 대신기공은 GS칼텍스의 대정비만으로 연간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대신기공의 김철희 대표는 “GS칼텍스의 공정 규모가 여수산단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정비, 기계, 배관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며 “MFC 증설에 따른 필요 장비 조달이나 건설 공사로 인한 일자리 창출로 여수시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가 발벗고 나선 ‘문화가 흐르는 여수’▼ 

GS칼텍스, 문화공간 1100억 투자
공연-전시공간 예울마루 이어 5월 창작 스튜디오 아틀리에 개관
시민들 문화생활-교육의 장으로

전남 여수시 망마산 자락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예울마루’.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설립된 GS칼텍스재단이 여수시를 비롯한 전남 지역 문화예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총 1100억 원을 들여 지었다. 여수=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저기 보이는 흰색 건물이 ‘창작 스튜디오’라고 이름 지은 아틀리에입니다. 올해 5월 개관하면 예울마루와 함께 여수 지역을 상징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13일 만난 GS칼텍스재단 사무국장은 전남 여수시 망마산 맞은편의 작은 섬 장도를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문화와 예술의 불모지였던 이 지역에 예울마루가 생긴 뒤 여수가 확 달라졌다”며 “장도 조성 사업까지 완성되면 지역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이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고 했다.

장도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창작 스튜디오는 화가, 조각가, 공예가, 사진가 등 예술인들이 전시회를 열거나 작업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울마루와 창작 스튜디오를 해상 다리로 연결해 지역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GS칼텍스재단은 콘서트, 공연, 전시 등을 진행할 문화예술공간이 변변치 않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2012년 망마산 자락 70만 m²에 예울마루를 지었다. 현재 건설 중인 창작 스튜디오까지 총 1100억 원을 들여 지은 전남 최대 문화예술공간이다.

예울마루 덕분에 여수시민은 물론이고 광양시, 순천시 등 인근 지역민들까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2012년 5월 개관 이후 2018년 11월까지 약 73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대극장, 소극장에 더해 리허설룸까지 갖춘 예울마루에서는 연간 많게는 160회의 공연이 열린다. 지난해에도 뮤지컬 ‘시카고’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듀엣 콘서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 화제를 모았던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예울마루는 여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예울마루가 생긴 후 여수 시내에 유소년 오케스트라가 19개로 늘어났다. 영재 오케스트라 등 지역 예술단체들에는 리허설룸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기도 한다. 김태은 여수상공회의소 차장은 “지역 인구 대비 서울시보다 유소년 오케스트라가 더 많은 지역이 여수”라며 “여수음악제처럼 여수만의 독자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예울마루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롯데몰 투자 물꼬 트자… 힐튼-이케아 돈싸들고 찾아왔다


입력 2019-01-07 03:00수정 2019-01-07 03:52


[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7>동부산 관광 메카 된 부산 기장
벌판이 롯데타운으로

부산 기장군 롯데몰 동부산점이 생기기 전 이 일대 모습(왼쪽 사진)과 현재 모습. 2014년 문을 연 롯데몰 동부산점에는 타 지역 고객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아 지난해 610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롯데쇼핑 제공

“멸치, 미역밖에 없는 작은 어촌마을이었지. 멀리 갈 것도 없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동용궁사 아니면 기장으로 가자는 손님이 아예 없었다니까.”

지난해 12월 21일 부산역에서 롯데몰 동부산점이 있는 기장읍으로 향하는 택시에서 60대 운전사는 기장읍을 이렇게 설명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는 그는 “용궁사 빼면 그 촌마을에 갈 일이 뭐가 있겠냐”면서 “롯데몰이 들어오면서 동네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요즘은 시내에서 기장까지 가는 쇼핑객을 많이 태운다”고 말했다.

차로 40분가량을 달려 기장읍 마을 어귀에 도착했다. 고층 빌딩과 대형 선박이 곳곳에 보이던 부산 시내 풍경과는 사뭇 다른 고즈넉한 모습이었다. 항구 주변에는 작은 고깃배와 오래된 집들이 보였다. 토박이 택시운전사 말대로 기장의 첫인상은 평범한 어촌마을이었다. 

○ 롯데몰 입점 이후 상전벽해 
차를 타고 5분 남짓 더 이동해 ‘오시리아 관광단지’ 주변에 이르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롯데아울렛,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13만2231m²(약 4만 평)의 대규모 유통시설이 눈에 띄었고 인근 부지에서는 가구 전문점 이케아 동부산점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몰 전망대에 올라가자 주변 풍경이 좀 더 또렷하게 들어왔다. 세계적인 호텔인 힐튼호텔과 아난티콘도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지난해 개장한 힐튼호텔 부지에는 숙박시설뿐 아니라 대규모 수영장, 고급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섰다.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 귀빈들의 숙박이나 공식 행사도 이곳에서 다수 진행되고 있다. 대형 컨벤션센터와 고급호텔이 밀집한 부산시내 외에 외곽인 동부산까지 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조짐은 2012년 11월 롯데가 동부산에 아웃렛 출점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부산시는 2006년부터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유명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동부산에 특화된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이었다. 문제는 기업 유치였다. 해동용궁사와 작은 어촌마을이 전부인 허허벌판에 선뜻 투자를 결심하는 기업은 없었다.

사업 추진 후 5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던 개발계획은 롯데가 뛰어들면서 180도 달라졌다. 4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에 아웃렛, 마트, 영화관 등 통 큰 투자를 결정한 롯데는 2년여의 공사 끝에 2014년 롯데몰을 열었다. 동네사람뿐이던 기장읍에 개장 첫날에만 수만 명이 몰렸다. 김재범 롯데몰 동부산점장은 “개점 초기 매주 10만 명 이상이 찾아왔다. 부산뿐 아니라 울산, 광주 등 타 지역에서도 방문했다”고 말했다. 태국, 대만,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까지 롯데몰을 찾으면서 동부산몰의 매출은 롯데 전체 아웃렛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 

기장읍에 롯데몰이 자리를 잡으면서 동부산 개발계획에 속도가 붙었다. 아난티, 힐튼호텔 등 최고급 숙박시설이 들어섰고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도 입점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지부진하던 교통 인프라 조성 공사도 롯데몰 주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조기 착공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몰이 들어선 후 개발계획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앞으로도 테마파크, 문화예술단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몰에는 동부산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다른 지자체 공무원이 여럿 있었다. 

○ 지역 채용·지방 세수도 증가 

기장읍에서 학창시절을 모두 보낸 김소라 씨(27)는 2015년 롯데몰 동부산점에 취직했다. 나고 자란 곳에서 일하는 김 씨는 입사 첫날을 ‘동창회’로 표현했다. 김 씨는 “롯데에서 지역 출신을 많이 채용해서 매장에 아는 얼굴이 많았다”면서 “마치 초중고교 동창회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씨는 “롯데몰이 들어서기 전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식당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대형 쇼핑몰이 생기면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몰이 들어선 이후 지역 일자리와 세수가 크게 증가했다. 기장군에 따르면 지방세 징수 실적은 롯데몰 개장 초기인 2014년 813억 원에서 2015년 1032억 원, 2017년 1341억 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역 일자리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롯데에 따르면 전체 직원 2200명 가운데 약 2000명은 기장군 인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외 타 지역 관광객도 급증했다. 롯데에 따르면 롯데몰 동부산점의 지난해 방문객은 610만 명가량으로 부산 외 지역에서 유입된 고객이 전체의 43.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인근 해변을 따라 카페나 숙박시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대부분 최근에 지은 신식 건물들로 스타벅스, 엔제리너스커피 등 대형 커피전문점이 곳곳에 보였다. 인근 송정호텔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페 등 상업시설이 전혀 없었다. 저녁이 되면 침묵이 흐르는 동네였다”면서 “롯데몰이 들어선 후 모텔 등 숙박시설과 카페가 각각 30, 40개 이상 들어섰다”고 말했다.

동부산에는 2021년까지 테마파크와 아쿠아월드도 들어설 예정이라 또 한 번의 상전벽해가 기대된다. 

기장=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부여 방문객 6년새 50% 껑충… 지역상권 ‘롯데 효과’

강승현 기자 입력 2019-01-07 03:00수정 2019-01-07 03:11


리조트 조성 이후 관광객 급증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방문객은 약 620만 명으로 추산된다. 2012년 400만 명 안팎이던 방문자가 몇 년 만에 급증한 이유는 뭘까. 부여군이 핫플레이스가 된 데에는 롯데의 영향이 컸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롯데가 이 일대에 105만7851m²(약 32만 평) 규모의 아웃렛, 리조트, 골프장 등을 조성하면서부터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롯데아울렛 부여점이 문을 연 2013년 이후 부여군 방문객은 2014년 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롯데아울렛 방문객만 지난해 기준 연간 330만 명에 이른다.  

방문객이 늘면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차로 1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방문하는 손님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쇼핑을 한 후 지역 식당이나 특산물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도 지역 상권을 살린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14년 10월 오픈 이후 3년 만에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한 롯데월드몰은 조성 당시 지역 상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거센 반대에 부닥쳤다. 그러나 롯데카드 사용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고객의 24%가량은 인근 상점에서 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러버덕 인형을 석촌호수에 띄우는 등 롯데월드몰에서 대형 이벤트를 하는 기간에는 주변 상권 매출이 20∼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방이동 먹자골목 등 새로운 상권도 생겨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기업이 들어오면 지역 상권이 죽는다는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가 바꾼 아산… 인구 2배-지방세수 6배로 늘었다

배석준 기자 ,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1-14 03:00수정 2019-01-14 10:33


[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8>디스플레이 메카로 변신한 아산
기업도시로 뜨고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2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2개를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TV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쓰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4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융복합산업단지에 들어서자 공장과 함께 조화를 이룬 고층 아파트 단지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를 본떠 지은 20개동 아파트에는 삼성 임직원 3953가구가 거주한다. 미혼 임직원을 위한 8500여 명 규모의 기숙사도 지었다. 단지 주변에는 유명체인 커피숍 등 카페가 들어서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과 젊은 남녀가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한가로운 모습은 서울의 고급 아파트촌 생활풍경과 다를 바 없었다.

1995년 산업단지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이곳은 시골 포도밭이었다. 2004년 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이 들어오고 2011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이 완공되면서 ‘디스플레이 메카’로 탈바꿈했다. LCD 생산라인 중 하나인 8라인은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커 삼성 LCD 사업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하반기에 완공된 두 번째 OLED 라인은 축구장 57개를 붙인 크기로 평평한 OLED와 휘거나 굽는 플렉시블 제품도 함께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TV와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매출 29조8000억 원, 영업이익 3조 원 규모에서 2017년 연매출 34조5000억 원, 영업이익 5조4000억 원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 회사의 국내 전체 직원 2만4000여 명 가운데 1만7000여 명이 아산에서 근무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의 1, 2차 협력사도 130여 개에 달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 인구와 세수 확대로 비상하는 아산시 

이 회사가 아산을 대표하는 지역기업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아산시는 인구가 크게 늘고 도시는 젊어졌다. 일반 산업단지가 아니라 융복합산업단지로 계획된 지역이기에 인구, 도로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늘었다. 산업 기능만 있는 기존 산업단지와 다른 융복합산업단지는 주거, 교육, 문화 인프라를 함께 갖춰 생산 활동과 주거 기능이 일체화된 지역이다.

아산시 인구는 2017년 11월 기준으로 32만9887명을 돌파했다. 1999년 18만618명이었던 데 비하면 18년 동안 인구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조국환 아산시 기업경제과장은 “거주지를 이곳으로 옮기지 않고 일하는 인구까지 합하면 상주인구는 40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도시가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산시의 2017년 현재 20∼40세 미만 인구는 45.96%(14만3546명)로 1999년(6만652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덕분에 아산시 평균 연령은 38.8세로 전국 평균 41.5세보다 낮다. 송현순 탕정면 동산1리 이장은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들어가고 다시 이 지역에 산다”며 “젊은 층의 외지 유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방재정 형편도 크게 좋아졌다. 1999년 646억 원에서 2005년 1098억 원, 2017년에는 3760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2017년 아산시 세수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시에 납부한 세수는 672억 원 규모로 17.9%를 차지한다. 재정자립도는 충남 지자체 가운데 1위이다. 

아산시도 지역기업으로 자리 잡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고충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산업단지 조성을 돕기 위해 삼성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신속한 인허가 처리 등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류속도 개선과 출퇴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왕복 6차로인 이순신대로도 개통했다. 한규창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천안단지총괄 그룹장은 “기업의 고용창출을 위한 노력, 지자체의 전폭적 지원, 주민들의 응원 등 삼박자가 고루 맞아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도시 덕분에 문화·교육 환경도 개선 

관광객도 늘고 충남 아산시의 대표 관광지가 된 ‘지중해마을’.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생기면서 원래 살던 주민들이 이주해 만든 곳으로 지중해와 맞닿은 그리스 도서 지역 도시와 비슷해 지중해마을로 불린다. 아산=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젊은 층 인구가 늘어나고 돈이 지역 사회에 풀리다 보니 탕정면 곳곳에는 상업시설이 많이 눈에 띈다.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서면서 원주민들 중 상당수가 옮겨 만든 관광지역 중 하나가 ‘지중해마을’이다. 그리스의 도서 지역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은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각종 사진이 올라온다. 관광객이 늘자 다양한 카페, 음식점이 생겨나고 지역경제에는 생기가 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역 사회에 밀착해 주민과 호흡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성 계열사와 함께 세운 자율형사립고인 충남삼성고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자녀의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위해 설립했지만 충남 지역 전체로 등용문을 넓혀 지역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이원섭 탕정면 명암5리 이장은 “충남삼성고는 서울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 충남 지역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아산=배석준 eulius@donga.com / 허동준 기자






삼디, 도서관 리모델링-공부방 후원


배석준 기자 입력 2019-01-14 03:00수정 2019-01-14 03:10


충청권 ‘독서활성화’ 공헌활동… 이웃돕기 김장축제 열어 기증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역사회가 신뢰하고 임직원이 사랑하는 기업’을 비전으로 삼아 지역사회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부터 ‘봄(BOM·마음의 양식이란 뜻의 Bread Of Mind의 머리글자)드림’이란 충청권 내 독서 활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5년째 지역사회의 청소년 교육 환경 개선에 앞장서왔다. 이 사업은 청소년들에게 독서습관을 기르게 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창의적 지역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한 교육 지원 활동이다. 

봄드림 사업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만 충남 내 9곳에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청소년 독서 공부방 등 독서공간을 지원했다. 또 교육시설 70곳에 1만6000권의 우수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지난 5년간 총 216곳에 7만 권의 우수 도서를 전달했다. 북 멘토링과 독서대회, 독서캠핑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10여 개의 독서 프로그램도 병행해 청소년들이 실제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봄드림 사업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 ‘2018년 사회공헌 유공자 및 우수프로그램’ 시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외에도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11월 열리는 ‘사랑의 김장축제’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봉사단체 등이 참여하고 여기서 담근 김치는 불우이웃과 함께 나눈다. 지난해까지 14년간 총 7000여 명이 김장축제에 참가해 김장김치 400t을 3만9000여 가구에 전달했다. 나아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역 주민과 소통을 위해 평균 주 1회씩 주민초청행사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시와 ‘삼성나눔워킹 페스티벌’을 열어 시민이 기부한 만큼 기업이 기부하는 ‘1+1의 행복나눔’ 매칭 행사도 열었다. 지난해 아산시 은행나무길 걷기 참가자 1만75명의 기부금과 삼성이 함께 낸 1억75만 원을 아산시에 복지기금으로 전달했다.  

아산=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네이버의 ‘쇼핑몰 대박 비결’ 컨설팅, 부산대 패션거리 살렸다

신무경기자 입력 2019-01-17 03:00수정 2019-01-17 04:37


[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 < 9> 네이버 상생 공간 ‘파트너스퀘어’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파트너스퀘어 부산’에서 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업로드할 제품을 효과적으로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듣고 있다. 1000만 원 상당의 카메라 등 고가 장비와 조명 및 방음 시설을 갖춘 공간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기에 매달 2000여 명이 파트너스퀘어 부산을 찾고 있다. 네이버 제공

지난달 14일 찾은 부산 금정구 금정로 부산대 앞 젊음의 거리는 더 이상 젊지 않았다. 한때 ‘부산 패션 1번지’라 불리던 부산대 앞 쇼핑거리는 ‘임대’ 딱지로 도배된 점포가 가득했고, 쇼핑객들의 발걸음도 뜸해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부산대 앞의 여성의류 판매 업체 ‘온스타일’ 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매장 직원들은 밤새 온라인에서 밀려들어온 주문 물품을 배송하기 위해 포장 작업에 한창이었다. 

“오후 늦게야 손님들이 와요. 오전에는 주로 신상품을 촬영해 ‘스타일 윈도’에 올리는 일을 하죠. 강사님들이 알려준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키워드’를 달아서 말이죠.” 

박나영 온스타일 대표는 인터뷰 도중에도 분주한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목소리에선 활력이 넘쳤다. 

“수시로 손님들과 채팅도 하고요. 하루라도 더 빨리 물건을 배송하려고 오전 5시 퇴근하는 것도 일상이 됐어요. 생활 패턴이 ‘온라인 손님’에게 맞춰진 거죠.”

○ 네이버와 협업이 ‘신의 한 수’ 

박 대표는 네이버의 도움이 없었다면 주변 옷 가게처럼 매장에 임대 딱지가 붙을 뻔했다고 했다. 그가 2012년 부산대 앞에 매장을 냈을 때만 해도 권리금 1억 원을 줘야 겨우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이 지역 상권은 뜨거웠다. 북적이는 손님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하루 매출 300만 원을 찍었을 정도다. 하지만 불경기를 자영업자가 버텨낼 방법은 없었다. 날이 갈수록 손님 발길은 줄었고, 주변 옷가게들도 하나둘 비어가자 마음고생이 커졌다. 

‘사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던 때에 울산에서 옷을 사러오는 한 단골손님이 “매번 찾아오기 힘드니 네이버에서도 옷을 주문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요청이 실마리가 됐다. 절박한 심정에 스타일 윈도를 열었다. 스타일 윈도는 네이버 쇼핑 내 패션·잡화 코너로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만 개설할 수 있다.

초기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박 대표는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네이버가 2017년 해운대구에 문을 연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를 찾았다. 파트너스퀘어는 네이버가 지역 중소상공인들과의 협업, 교육을 위해 만든 오프라인 공간이다. 전문 강사들로부터 광고 노하우, 사업자 전용 메신저(네이버 톡톡)를 통한 고객 관리법, 빅데이터 활용법 등을 전수받았다. 그러자 상황은 달라졌다. 놀랍게도 매출이 오프라인 매장만 운영했을 때보다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박 대표는 “파트너스퀘어에서 전수받은 노하우 덕분에 주문이 더욱 밀려들고 있어 물건을 쌓아두고 포장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매장에서 손님 받기가 어려워져 옆에 점포를 추가로 임차하게 됐고, 직원들도 4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온스타일처럼 부산대 앞거리에서 스타일 윈도를 운영하는 옷 가게들은 파트너스퀘어의 이 같은 지원 덕분에 거래액이 2018년 현재 115억9200만 원으로 2016년(39억4500만 원) 대비 3배로 늘어났다. 부산 지역 패션 사업자의 40%가 네이버 쇼핑을 주요 온라인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어 전체 거래는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부산지역 스타일 윈도 매출의 90% 이상이 부산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 고용 증가, 일자리 창출, 창업 활성화까지 

네이버가 부산 지역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파트너스퀘어를 설립하면서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을 무료로 진행하고 창작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산 지역의 고용을 늘리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이른바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해 꺼져가던 지역경제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파트너스퀘어 부산에서 만난 온라인 의류 판매 업체 본투비미의 강신아 대표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시설과 교육이 없었다면 쇼핑몰 창업은 단지 꿈에 머물렀을 것이다. 강 대표는 다니고 있던 회사를 휴직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여간 파트너스퀘어를 찾아 쇼핑몰에 업로드할 상품의 키워드(상품 정보) 작성하기 같은 기초적인 교육부터 포토샵, 키워드 광고 집행, 세무·노무 등 20여 개의 강의를 받았다. 이날은 파트너스퀘어 스튜디오를 빌려 3시간이 넘도록 쇼핑몰에 올릴 신상 옷들을 촬영 중이었다. 

강 대표는 “파트너스퀘어에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과 관련된 새로운 강의들을 꾸준히 들으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며 “아직 주문이 많은 건 아니지만 조만간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파트너스퀘어는 1인 미디어, 작가, 화가 등 창작자들에게 사실상 창업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날 만난 1인 미디어를 희망하는 김태우 씨는 매일 두 시간 거리의 파트너스퀘어에 출근한다. 1000만 원 상당의 카메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상주하는 프로듀서(PD)로부터 원하는 콘셉트의 촬영 구도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시끄럽게 떠들 수 있는 방음 공간을 무상으로 빌릴 수 있어 좋다. 김 씨는 “파트너스퀘어는 취업 대신 1인 미디어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준 가장 큰 조력자”라고 했다.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2017년 6월 문을 연 후 1년 동안 3만 명의 사업자가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패션·의류에 특화된 전문 커리큘럼을 구축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 덕분에 지역 인기 블로거들이 전문 강사로 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블로거 ‘역장’은 자신의 블로그 운영 경험을 살려 파트너스퀘어에서 사진 촬영, 편집에 대한 노하우 등을 강의하며 인기 강사로 우뚝 섰다.

정성주 부산시 중소상공인지원과 주무관은 “네이버의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 마케팅 교육과 인프라 지원이 중소상공인들의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파트너스퀘어 부산을 통해 더 다양한, 새로운 디지털 가치가 창출돼 지역 사회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의류, 광주는 푸드… 지역별로 차별화▼

‘파트너스퀘어’ 전국 확장 추진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창업과 사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오프라인 성장 거점인 ‘파트너스퀘어’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는 2013년 5월 서울 역삼과 왕십리(스튜디오)에 지어졌다. 처음에는 사업자 대상 검색광고 교육과 마케팅, 세무·노무·고객관리(CS) 등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로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거점을 지방으로 확장하면서 교육 방향도 살짝 틀었다. 파트너스퀘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역별 특화 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파트너스퀘어 부산에서는 패션·의류에 특화된 전문 강의와 1인 미디어 제작자를 위한 스튜디오 등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푸드·리빙 콘텐츠 교육으로 특화했다. 사업자, 창작자뿐 아니라 그 밖의 이용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비즈니스와 문화생활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년 동안(2013∼2018년) 전국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는 총 32만 명의 사업자와 창작자가 방문해 4500회 이상의 교육을 들었다. 1인당 파트너스퀘어에서 참여한 교육 시간만 4시간 12분에 달한다. 올해는 서울 강북과 대전에도 파트너스퀘어를 설립하는 등 지원 사업을 계속 확장할 예정이다. 추영민 네이버 창업성장지원 태스크포스(TF) 리더는 “서울과 달리 지방에서는 온라인 사업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강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파트너스퀘어가 중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매출 규모별로 50여 개 강의로 나눠 제공해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CJ 식품공장들 집결한 진천, 불경기 모르는 ‘强小마을’ 변신

황성호 기자 입력 2019-01-25 03:00수정 2019-01-25 04:00


[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10>진천 경제 살린 CJ제일제당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있는 CJ제일제당의 육가공공장과 두부공장. 인근 음성군의 김치공장까지 합쳐 ‘진천공장’이라고 부른다. CJ제일제당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진천에 투자해 현재 약 1000명이 진천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13km 떨어진 진천읍에 진천공장보다 6.7배 규모가 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리 화랑5길. 거리에는 중식당과 고기구이집 등의 음식점과 크고 작은 카페가 즐비하다.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입시학원도 곳곳에 눈에 띈다. 주민들은 이 길을 ‘가로수길’이라고 부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가로수길에 빗대 그만큼 번화하다는 의미를 담은 별칭이다. 화랑5길 주변은 아파트 단지들이 둘러싸고 있다. 진천군은 지난해 기준 인구 8만 명이 채 안 되는 곳이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15일 현지에서 만난 지역주민인 임모 씨(45)는 “요즘 진천에선 우스갯소리로 60세가 넘어도 임시직은 안 한다는 말이 회자된다”고 들려줬다.

○ 공장이 공장을 부른 선순환  

기업들은 내륙 물류 거점으로서 진천군을 눈여겨보고 잇달아 투자를 하고 있다. 이날 찾은 CJ제일제당의 육가공 공장(2008년 완공)은 공장 입구부터 화물을 운반하는 대형 트럭들로 분주했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300억 원을 투자해 두부 공장을 지었고, 같은 해에 인근 충북 음성군에 있는 하선정종합식품의 김치 공장도 인수했다.

2008년을 기준으로 두부와 육가공, 김치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370명 수준(협력업체 포함)이었지만 2018년에는 990명으로 늘었다. 최근 2년 동안 120명을 채용했다. 세 공장을 합한 면적은 약 4만9000m²다. 하재천 CJ제일제당 진천공장(두부·김치·육가공 공장) 상무는 “3년 전에 전북 남원에서 공장장을 했는데, 거긴 인구 순유출만 있었다”면서 “진천은 아파트를 내놓으면 한 달 안에 팔릴 정도로 경기가 좋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진천공장 등 기업들이 공장을 계속 만들면서 진천 인구는 확연히 늘고 있다. 2009년 6만1456명이던 진천의 인구가 지난해 7만8218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만 명 문턱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은아 CJ제일제당 과장(37·여)은 서울이 고향이지만 진천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공장에서 남편감을 만나 정착했기 때문이다. 구 과장은 “서울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생활환경이 만족스럽다”며 “인근 도시보다는 여건이 좋아 계속 진천에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진천공장이 생기면서 협력업체들 역시 진천 인근으로 모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두부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맑은식품이다. 전남 화순군에서 시작한 맑은식품은 진천 인근의 음성군에 2006년 공장을 건립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의 협력업체가 되면서 2012년 추가로 공장을 지었다. 생산 물량의 85% 정도가 CJ제일제당의 주문량이다. 2007년에는 CJ제일제당 기술팀의 도움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통과하기도 했다. 김응주 맑은식품 이사(43)는 “당시엔 해썹 인증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 CJ의 도움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맑은식품은 매월 CJ제일제당으로부터 기술과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의 진천공장 협력업체는 맑은식품을 포함해 19곳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영세한 협력업체들의 안전관리도 돕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두부 제조업체인 에스엔푸드는 지난해 극심한 무더위로 공장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 화재 위험이 높아졌을 때 CJ제일제당 소속 화재 전문 인력의 도움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설비를 고칠 수 있었다.  

○ 1조 원 들인 식품통합생산기지에 ‘기대’ 

CJ제일제당은 현재 자사의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진천에 짓고 있다. 진천읍내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진천읍 송두리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방문 당시 외관은 상당 부분 갖춰진 상태로 내부 설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CJ제일제당은 축구장 46개 규모(약 10만 평·33만 m²)의 이 공장 건립에 202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비비고, 햇반, 고메 등과 같은 브랜드의 식품공장을 모두 이곳에 모으는 것이다.

최종 완공은 2025년이지만 올 상반기(1∼6월)에 일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차 공사를 진행하면서 하루 평균 1800여 명의 공사 인력을 투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진천 등 충북 지역 인력과 중장비 업체 등이 공사에 다수 참여하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에서 일할 인력 400명을 지난해 채용했다. 충청 지역 인재를 우대하는 방식이었다. 통합생산기지가 문을 열기 전이지만 이들은 현재 품질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고용 훈풍’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2020년엔 총 1200명 정도의 인력으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형 투자가 고용 창출과 세금 납부 등으로 이어져 진천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CJ 연구인력 모인 광교 ‘바이오산업 두뇌’로

황성호 기자 입력 2019-01-25 03:00수정 2019-01-25 03:13


2017년 CJ블로썸파크 완공뒤 제약바이오기업 속속 들어서
국제학술대회 등 교류 활발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있는 CJ그룹의 ‘CJ블로썸파크’(사진)에선 지난해 8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이오와 식품 융·복합 연구와 관련된 행사인 ‘2018 CJ R&D(연구개발) 글로벌 콘퍼런스’였다. 이 행사는 바이오·식품 분야에선 단일 기업이 주최한 최초의 국제 학술세미나였다. 글로벌 석학들이 초빙돼 강연을 했고, 국내 교수와 연구진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바이오·식품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2011년 4800억 원을 투자해 CJ블로썸파크를 만들었다. 2017년 완공된 CJ블로썸파크는 축구장 15개 크기인 11만 m²에 이른다.

CJ그룹은 서울, 인천 등에 흩어져 있던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이곳에 모았다. 현재 600명의 전문 인력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CJ블로썸파크는 CJ의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국제 학술세미나도 많은 연구 인력이 한곳에 모여 있었기에 가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융·복합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룹의 부문별 연구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광교를 ‘브레인 시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광교신도시에 모여들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인 메디톡스는 2017년 8월 광교신도시에 R&D센터를 지었다. 초정밀 장비 생산업체인 고영테크놀로지도 지난해 5월 R&D센터 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유유제약 등 다양한 기업이 광교신도시를 새 터전으로 삼고 있다. 광교신도시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인근 판교신도시에 비해 임차료는 저렴한데 인프라는 비슷하게 잘 갖춰져 있어 기업들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모여들고 지역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광교신도시에 있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이 주관하는 청년창업 지원행사 ‘테크톤’ 행사에 물품을 지원했다. 테크톤은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한 창업 비즈니스 발굴 프로그램이다. CJ블로썸파크는 행사 종료 후에도 후속 지원을 위해 수상 과제들을 검토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광교에서 열리는 다양한 청년창업 프로그램에 연구원들이 멘토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청년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도시를? 여기에?” 모두가 고개저은 벌판 뛰어든 포스코

이은택 기자 입력 2019-02-12 03:00수정 2019-02-12 03:00


[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11>포스코가 일군 송도국제도시
2003년만 해도 이제 막 간척을 마친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송도(왼쪽 사진). 하지만 포스코그룹이 송도 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송도는 천지개벽 수준의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2월 드론으로 촬영한 송도 중심부. 가운데 보이는 가장 높은 빌딩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포스코타워송도’다. 포스코 제공

박경구 포스코건설 송도개발사업그룹 부장은 대리 시절이던 2005년 송도사업본부로 발령 났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송도에 가본 적도 없었고, 어떻게 생긴 땅인지도 몰랐다. 그가 맡은 일은 송도 관련 사업을 수주하고 공사를 발주하는 일이었다.

당시 포스코건설 본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었다. 송도사업본부 직원 50여 명은 그해 인천 연수구 송도 개발 현장에 3층짜리 건물을 지어 거처를 옮겼다. 서른여섯 살의 박 대리도 개발 현장에 가느라 처음 송도 땅을 밟았다. 허허벌판에 펼쳐진 간척지. 현장 곳곳에 쌓인 흙더미. 해가 지면 불빛도 없어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곳. 멀리 일렁거리는 서해. 서류에서만 접했던 송도를 실제로 본 그는 아연실색했다.

“여기에 도시를 만들겠다고? 대체 누가 와서 살아?”

○ 모두가 거절한 프로젝트에 달려들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12일. 기자는 송도에 갔다. 매끄럽게 닦인 대로에 여기저기 높이 솟은 고층 빌딩과 5성급 호텔, 빽빽이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고급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센트럴파크. 고개를 돌려 보니 높이 305m의 포스코타워가 보였다. ‘송도의 랜드마크’가 된 포스코타워는 현재 잠실롯데월드타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마천루다. 여기에 포스코대우 본사가 있다. 근처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평일 한낮에도 쇼핑과 여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불과 10여 년 전 이곳이 갯벌과 간척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문자 그대로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한다는 상전벽해의 현장이었다. 

송도를 바꾼 포스코의 노력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용경 당시 포스코건설 송도사업본부장 부사장(68)은 전국의 사업지를 물색하다 영종도와 송도 인근을 찾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을 겪은 회사는 기존 건설사들과 경쟁하느니 차라리 새로운 개발사업을 찾아보자고 결심한 뒤였다. ‘조 부사장이 송도에 다녀갔다’는 소문이 최기선 당시 인천시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인천시는 송도 갯벌을 매립했지만 개발에 나서겠다는 건설사가 없어 발을 동동거리던 시절이다. 20조 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큰 부담이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인천시의 개발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 최 시장이 조 부사장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그때가 2001년 2월 11일이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단번에 날짜까지 기억했다.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최 시장이 말했다. “송도를 좀 맡아 줄 수 없겠소?”

조 전 부사장은 인근 산에 올라가 송도를 내려다보며 최 시장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포스코는 작은 어촌 광양을 매립해 지금의 광양제철소를 지은 저력이 있다.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유상부 당시 포스코 회장, 고학봉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은 “덩치가 너무 크다”며 우려했지만 조 전 부사장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그럼 해봅시다”라고 결정했다.  

포스코건설은 해외 투자기업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송도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대상은 ‘송도의 심장’ 격으로 571만9000m²(약 173만 평)에 이르는 국제업무단지(IBD)로 총 사업비가 24조 원에 달했다. 포스코대우 등 다른 계열사들은 송도로 본사를 옮기는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며 그룹 전체가 달려들었다.

○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포스코 도시
 

땅을 파기 시작했지만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07년 국내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됐다. 박 부장은 “미수금은 쌓이고 미분양이 속출하던 때라 식은땀이 흘렀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뤘던 미국 투자기업 게일인터내셔널이 등을 돌렸다. 2016년부터 두 회사는 자금 조달과 투자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였는데 이듬해 아파트 분양을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게일과 결별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인 ACPG, TA가 참여하면서 송도 개발사업은 다시 진행 중이다.  

우여곡절을 거치는 사이 송도는 빠르게 도시의 모습을 갖춰갔다. 2003년만 해도 2274명에 불과했던 송도 인구는 지난해 13만6231명으로 약 60배 늘었다. 학교 하나 없던 불모지는 명문 초중고교와 국제학교 등 43개 학교를 갖춘 교육도시가 됐다. 2010년부터 송도에 살고 있는 신승도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 부리더는 “예전에는 밥 먹을 식당을 찾아서 1km를 넘게 걸어가야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완벽한 도시로 변했다”고 말했다.  

도시의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과 오크우드프라이머호텔 등 고급 호텔, 각종 문화시설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다. 미국 CNN방송은 2014년 송도를 ‘내일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박 부장은 “현재 개발은 전체 면적의 약 70%가 진행됐다. 앞으로 개발 완료까지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를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상품화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거와 업무 교육 문화 의료 시설 등이 한곳에 모인 콤팩트 스마트시티를 건설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의 도시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 포스코와 인천의 ‘동반성장’ ▼ 

주니어 공학교실 운영, 포스코 직원이 ‘쌤’으로
소외아동 지원 활동도 

포스코는 송도개발사업 외에도 인천지역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역 개발사업을 통해 기업 이윤을 창출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과 기업이 공동운명체로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주니어 공학교실을 2015년부터 송도에서도 시작했다. 포스코에 다니는 엔지니어 등이 송도에 있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초등생들에게 ‘철이 무엇인지’를 가르친다. 포스코는 한국공학한림원과 손잡고 공학교재·교구도 자체 개발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교실을 꾸렸고 송일초 송명초 등 7개교에서 학생 832명이 이 수업에 참여했다. ‘선생님’으로 활동한 포스코 직원만 86명이다.

포스코는 2013년 200억 원을 출연해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안에 에너지 저감형 친환경 건축물인 포스코 그린빌딩도 지었다. 태양광을 사용하는 이 빌딩에는 106가지 친환경 기술과 포스코의 고유 기술이 적용됐다. 당시 연세대와 포스코 연구진은 설계와 시공, 운영 등 모든 과정에서 협업하며 빌딩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2015년 송도로 사옥을 이전한 포스코대우는 매년 설이나 추석 등 명절마다 지역의 ‘키다리 아저씨’로 변신하고 있다. 식료품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상자를 만들어 인천 연수구 내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전달한다. 지금까지 2500여 명의 아동이 선물을 받았다.

포스코건설도 아동복지 분야에서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인천 지역아동센터 지원 원앤원’은 포스코건설 내 37개 부서가 인천지역 아동센터 37곳과 일대일로 자매결연을 하는 활동이다. 회사 임직원들이 매달 센터에 찾아가 도배나 장판 교체, 시설 개·보수는 물론이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지도, 독서지도 등 멘토링 활동까지 한다. 아동센터 대부분이 재정적으로 열악해 포스코건설의 자매결연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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