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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매운탕엄마는 요...

삼계탕, 보신탕, 민어매운탕, 장어....

여름철 보양식이라고 복날이면 찾아 먹는 음식들이 이런 종류인듯하다.

 

아들이 군대가 없고

시부모님 모두 돌아가셔서

엄마 노릇, 자식 도리의 짐을 놓고 나자

밥할일부터 하기 싫어지는 진기한 맘가짐....

 

내 옆의 짝꿍 챙기는 것에 소홀한것의

표현을 어쩌다라두 하게 되면 서운해서 왈왈거리는 사나운 마누라쟁이가 되었다.  반성반성....

사실 민어매운탕...을 끓이게 된것도 그런 미안함에서 시작된것.

 

 

인터넷 마트 몰에서 민어를 쳤더니

생산지에서 직배송하는 묶음 포장이 먹을만 하게 나온다.

가격도 생각외로 합리적으로 보여서 구매했더니

쓱배송까지는 아니어도 바로 다음날 배달이 되었다.

이게 냉동이 아니라고 상상한 내가 이상한 사람....ㅎㅎ

깨끗이 손질된 민어 두마리와 조기하나 그리고 홍메기살이라는 포를 뜬것까지 진공포장되어

아주 꽝꽝 얼려 배달되었다.

이 놈들 녹을세라 퇴근을 삼십분 먼저 했다.

생물이라고 착각한 나는 이게 어찌 될까봐... 왜 이런걸 주문해 놓고 맘 고생하나 했다.

그런데 아주 꽝꽝 언상태 그대로다.
그렇지.. 이 날씨 이 계절에 이런걸 생물로 보낸다고 생각한... 상품설명을 뭘로 읽었나 몰라..



 냉동실에 얼려 놓았던 생강술을 해동시켜

해동이 된 민어를 한번 물에 깨끗이 씻어 내고 한번 훌훌 뿌려 놔 주었다.

생선 비린내가 나는 참으로 싫기 때문에 냄새 잡는건 뭐라도 하고 싶어서..

미나리 한단은 넘 많을것 같고 1800원 포장되어 있는 돌미나리를 사서 줄기만 잘라 준비하고

친정 엄마가 준 애호박 하나 숭덩숭덩 썰고 대파는 큼직큼직하게 썰어 놨다.

 

민어의 지느러미를 자르고 도막을 내면서

뼈대가 단단한것이 민어 치곤 큰 놈도 아닌데 왠지 氣가 느껴진다.

괜한 선입견이겠지만 이 놈 이거 꽤 단단하구만... 비싼 몸값의 이유가 전해졌다. ㅋㅋ

나중에 제사에도 이 놈을 올려 봐야겠다. 제수용으로도 쓰이는 비싼 어종이라니...



 

서울식은 쇠고기 육수를 내어 맑은 국물로 한다고 인터넷엔 나왔던데

냉동실 얼려 놓은것 중 멸치와 황태머리를 국물 내 놓았던 것이 한병있어서 해동시켜 국물로 삼았다.

무 작은 도막을 넣고 된장 한스푼 그리고 양파와 양조간장, 집간장 마늘을 넣고 갈은 양념

한스푼 크게 떠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민어를 한꺼번에 밀어 넣지 말고 머리 넣고 잠시 텀을 두고 나머지 조각을 하나 하나 넣었다.

그래야 비린내가 덜하다고 어느 요리선생이 블로그에 적으셨다.

한참을 끓이고 거품도 제거 하고 야채를 다 넣고 한 소뜸 끓여 내면 끝

상에 내기 전 후추도 한번 홀홀 뿌려 준다.

이것도 비린내 잡는 방법 중 하나



 

그리하여... 퇴근해서 야채 장봐와 서둘러 시작한 8시부터의 요리가 9시가 넘어서 끝이났다.

홍메기살도 두어점 꺼내어 전을 만들어 곁들였다.

이것도 동태전과 또 다른... 맛이 좋구만!



 

어두 일미를 내게 양보한 남편... 어쩔거냐 저 악다문 주둥일....

눈만 안 마주치면 돼~ 얼른 미나리로 호박으로 덮었다.

좀 간이 짜게 잡혔지만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는 남편...

잘 먹었다를 두번이나 외쳐 주어서 뿌듯했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잘 안해줬다니...

한마리 남은 건 주말에 해 줄게!


 

 



주제 : 여가/생활/IT >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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