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은행나무의 집

오늘이 마지막이듯 최선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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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날 / 복효근 좋은시

 

 

눈 오는 날 / 복효근

 

˙˙˙

이렇게 오래된 풍경 앞에서도

살아있음이 두근두근 설레는 날이 있거니

참으로 진부한 이 설레임으로

불러보고 싶은 이름 있어

 

세상은 그 진창을 잠시 숨겨놓았을 뿐이지만

눈이 내리는 동안만이라도

눈이 쌓여있는 동안만이라도

그 빛깔로 기억하고 싶은 시간은 있어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나 잊어버릴

이루지 못한 약속처럼 귀하고 또 가슴 애리게

슬픔 같은 것 부끄럼 같은 것들이

눈으로 내리는가

 

이제는 오지 않을 날들 위로

이제는 갈 수 없는 길들 위로

아주 옛 것인 듯 처음인 듯 가슴 후비며

 

˙˙˙

사 랑 했 노 라 사 랑 했 노 라 고

진부한 그 설레임으로

살아있음을 편지 쓰고 싶은 날





주제 : 문화/예술/오락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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