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가는 문학과 무예에 일가견이 있는 애주가였고 

용모는 산악같은 기세의 일류칼잡이로 묘사가 되지만 의외로 유약한 서생의 이미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큰 사기꾼의 대부분은 화술과 용모가 탁월하다

진영정(후에 진시황)의 지척까지 내어줄정도라면 그의 외모는 강함이 비춰지지 않았을것이고 위협적이지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완력으로 진영정을 제압하지 못한건 그의 덩치가 크지 않았을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하다.

후에 사극에선 절정고수로 그려지지만 왠지 앞뒤가 맞지 않은 구석이 가끔 나온다

고점리는 현악기인 축을 잘타는 가인이다

당시는 진영정의 전쟁위협에 시달려 나라가 혼란스러울때인데 형가와 고점리는 세상에 무관심한건지 서로 술에 취해 노래를 하고 시를짓고 놀았다 '방약무인'이 여기서 나온 사자성어

진나라와 이웃한 조위한이 진나라에게 넘어가고

연나라는 살아남기위해 묘책을 강구할수밖에 없엇고 연나라의 태자 단은 연나라에 은거해있던 전광이라는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러왔다

태자 단은 진나라에 볼모로 간적이 있어 진영정과 는 면식있는데 둘이 친했다는말도 있지만 친했다면 소통의 흔적이 있었을텐데 친했다고는 보기가 어렵다

어쨌든 전광은 자객을 보내 암살하자는 계략과 형가를 추천했는데 그 계획은 진전이 되었지만 전광이라는 인물의 묘사가 없으니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수는 없으나 후의 일들을 보면 이런 추리는 가능하다

전광은 형가앞에서 태자 단이 자기가 일을 발설할까 두려워한다며 자신의 목을 쳤다고 자객열전에 나오지만

나중 상황을 보면 형가가 역수한을 읊고 떠날때 문무대신이 줄을 지어 배웅을 하며 울었다 라는 대목을 보면 많은이들이 위사실을 알고있었거나 역수에서의 일들이 거짓이다 라는 두가지 의문이 생긴다

전자라면 전광이라는 인물은 입이 가벼우며 행동이 가벼운 사람이라고 추리해볼수있을것이고 후자라면 풍소소혜역수한은 나중 사람들 입에 전해지며 보태진 얘기가 되는거아닐까?

어쨌든 형가는 단에게 3가지를 요구했다

1.조나라 서부인이 만든 단검(독을 묻힌검이라는 설도있음)

2.연나라 곡창지역인 독항의 지도

3.진나라의 반역자 장군 번오기의 목

왜 이 세가지가 필요했느냐면 진나라에 화친하려면 조공이 필요했을것인데 연나라 곡창지역을 내어주고 반역자 번오기의 목이 있어야 근처자리가 나올것이고 자리가 나온다면 단검은 독항의 지도에 감싸 진영정을 암살하는 흉기로 사용하려했기때문

위 3가지가 있어야 암살은 성공할수있다는 형가의 말에 태자 단은 단검과 지도는 줄수있었지만 번오기의 목은 줄수가 없었는데

나중 형가는 직접찾아가 번오기에게 진영정을 암살하려면 당신의 목이 필요하다 말을 하니

진나라 장수였던 번오기는 이미 구족이 멸한상태이니 진영정에 대한 원한이 사무친 상태라 웃으며 그럼 가져가시오 하며 자기칼로 목을 베었다 전해지는데 음

그 뒤로 형가는 자신을 보조해줄 무사를 구했는데 원했던 무사는 큰비로 물이 불어 강을 건네 오지못하였고

태자 단은 13세때 살인을 햇다는 진무양을 붙혀주었고 어쩔수없이 번어기의 목이 당시에 떨어진 상태라면 시간이 여유있지만 않았을것이다(역수한이라는 말을 한걸봐선 가을이나 초겨울)

형가는 역수를 건너며 이런 시를 읊조렷다는데

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

(풍소소혜역수한 장사일거혜불부환 ; 바람은 쓸쓸히 불고 역수 차가워라, 장사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구나.)<사기史記 자객열전-형가刺客列傳-荊軻>

비분강개 비장미는 철철 넘치고 고점리는 축을 탔다

연나라의 신하와 배웅하는 사람들은 흰색으로 옷을 입고 제사를 지내고 형가를 배웅했다

고점리의 축은 궁 상 각 치 우 오음계중 낮은음인 상을 치며 슬픔을 노래하더니 변조를 하여 고음인 우를 치니 듣는이들의 머리칼이 쭈뼛쭈뼛 서는듯했다

형가는 담담하게 수레를 탄후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진의 궁궐은 암살위협에 무기 소지를 금했으며 20보이내에 사신이 올수없다

진영정에게 가는 도중 태자단이 붙여준 진무양이 부들부들떨어 사람들이 의심의 눈으로 보자

형가는 "오랑캐 촌놈이라 천자를 본일이 없어 두려워합니다.대왕께서는 작은 잘못을 용서하시어 사신의 임무를 마치게 하소서"라고 말햇다

결국 진영정 앞에서 죽간에 그려진 지도를 끝까지 펼치고 숨겨진 단도를 집은후 진영정에게 공격을 하였는데 진영정의 소매만 잘리고 진영정에게 해를 입히지 못한다라고 전해진다

진영정은 장검을 차고 있었으나 장검이 길어 뽑을수없었고 지켜보면 신하가 등뒤로 장검을 차고 뽑으라 해서 등뒤로 장검을 뽑으니 뽑혀 싸울수있었고

어의인 하무저가 약상자를 집어던저 형가를 막았다 라고한다

형가는 단검을 던졌으나 나무기둥에 꽂히고 진영정은 8번 내리쳐 형가를 죽인다

형가의 암살이 실패로 돌아가자 진영정은 연나라를 공격 수도를 함락시킨다

이에 연나라의 대신은 지들 살겠다고 태자 단의 목을 베어 진영정에게 받치는 것으로 끝이난다

연나라는 결국 지도에서 사라진다 형가의 노래와 함께

여기서 얘기가 끝이 아니고 악사 고점리가 나온다

고점리는 연나라가 망하고 난후 식객이 되어 떠돌다 워낙 출중한 축솜씨에 결국 신세가 탄로난다

고점리도 외모가 유려하고 유약했을것으로 생각이 되는게 진영정이 바로 죽이지 않고 축연주를 들은것이다

궁중악사로 삼은 이유가  화려한 축솜씨가 있었겠지만 나약해보이는 외모와 음성을 갖고있었을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어쨌든 진영정은 고점리의 눈을 취하고 그를 궁중악사로 둔다

筑 乐器(3张)

바이두에 보니 이런 이미지인데 고점리는 뒤에 울림통에 납을 모아서 넣어둔다

납이 무거우니 축을 흉기삼아 진영정을 공격하겠다것

때가 되어 진영정의 목소리를 듣고 축을 날렷으나 진영정의 목소리가 징에 메아리친걸 잘못들어 방향이 틀어져 실패하였다 라고 말한다

고점리는 안될줄 본인도 알면서 구차한 삶이 싫어 선택한 결과라고 볼수도 있을것이다

위의 스토리를 알고 도연명의 영형가를 보면 새롭다

                            詠荊軻(영형가)              형가를 읊다

                 燕丹善養士(연단선양사)                 연단은 무사들을 잘 키웠으니,

                 志在報强嬴(지재보강영)                 강포한 영씨에 보복하려는 뜻.

                 招集百夫良(초집백부량)                 뛰어난 용사들을 불러모으다가,

                 歲暮得荊卿(세모득형경)                 마지막에 가서 형경을 얻는다.

                 君子死知己(군자사지기)                 군자는 지기를 위해선 죽는 법,

                 提劍出燕京(제검출연경)                 칼 들고 연나라 서울을 나선다.

                 素驥鳴廣陌(소기명광맥)                 백마는 넓은 길에서 우는데,

                 慷慨送我行(강개송아행)                 비분강개 속에서 배웅하는 사람들.

                 雄髮指危冠(웅발지위관)                 뻣뻣한 머리털, 높은 갓을 치켜올린다.      

                 猛氣衝長纓(맹기충장영)                 씩씩한 기상, 긴 갓끈을 곤두세운다.          

                 飮餞易水上(음전역수상)                 역수 가에서 전별주 마실 때,

                 四座列群英(사좌렬군영)                 자리에는 느런히 영웅들 앉아 있다.

                 漸離擊悲筑(점리격비축)                 점리는 비창하게 축을 연주하고,

                 宋意唱高聲(송의창고성)                 송의는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른다.

                 蕭蕭哀風逝(소소애풍서)                 썰렁썰렁 구슬픈 바람 지나가고,

                 澹澹寒波生(담담한파생)                 출렁출렁 차가운 물결 일어난다. 

                 商音更流涕(상음갱류체)                 상조에 눈물은 더욱 흐르고,

                 羽奏壯士驚(우주장사경)                 우조에 장사도 또한 놀란다.

                 心知去不歸(심지거불귀)                 마음으로 안다, 가서 돌아 못옴을!

                 且有後世名(차유후세명)                 그렇지만 후세에 이름은 남으리!

                 登車何時顧(등거하시고)                 수레에 올라서는 돌아볼 틈도 없이

                 飛蓋入秦庭(비개입진정)                 차개 날리며 달린다, 진 왕궁으로.

                 凌厲越萬里(릉려월만리)                 후딱후딱 넘은 만 리의 산하.

                 逶迤過千城(위이과천성)                 구불구불 지난 천 개의 성곽.

                 圖窮事自至(도궁사자지)                 지도를 펼치자 당장 벌어진 일,

                 豪主正怔營(호주정정영)                 호탕한 주인도 그만 허둥지둥,

                 惜哉劍術疏(석재검술소)                 아깝구나, 검술이 미숙한 것,

                 奇功遂不成(기공수불성)                 뛰어난 공적은 마침내 이루지 못한다.

                 其人雖已歿(기인수이몰)                 지금 그 사람 육신은 없어졌지만,

                 千載有餘情(천재유여정)                 섭섭한 심정은 천 년을 가리!

- 형가는 전국시대의 자객. 연나라 태자 단의 의뢰로 진왕(시황제, 기원전 247-210년 재위) 嬴政을 암살하러 갔다가 실패하여 죽었다. 이 시는 도연명이 아직 전원으로 은둔하기 이전에 쓴 작품인 듯. 당대의 정치, 사회에 대하여 어쩔 수 없는 혐오를 느끼면서도 일종의 분노와 열정을 가지고 사회를 위해 애써 보려는 심정이 폭군을 제거하려고 발벗고 나선 형가에게 깊은 동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 영씨 : 진나라 임금의 성. 여기서는 진왕 영정을 가리킨다.

- 형경 : 연나라 사람들이 형가를 존경하여 부른 말.

- 군자는 지기를 위해선 죽는 법 : 『史記』「刺客列傳」의 말.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知己)을 위해서 죽고, 계집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용모를 가꾼다."에서 인용한 것이다.

- 백마 : 형가가 자객으로 떠날 때, 배웅 나온 태자와 빈객들은 모두 백의를 입고 백마를 탔다고 한다.

- 역수 : 지금의 하북성 易縣을 흐르는 강. 하류는 拒馬河로 들어가서 천진을 통해 발해만으로 빠진다. 역현은 북경 서남쪽으로 직선거리 100킬로미터쯤 되는 곳에 있다.

- 점리 : 성은 高, 이름이 점리이다. 형가의 친구로, 거문고 비슷한 축이란 악기의 명수였다. 연나라가 망한 뒤, 한때 몸을 숨겼다가 발각되자, 진시황제 영정 앞에서 축을 탔는데, 그때 남몰래 악기 속에 숨겨 둔 납(鉛)을 꺼내 영정을 죽이려다가 실패, 당장에 살해되었다.

- 송의 :  『史記』에는 보이지 않지만,『淮南子』「泰族訓」에, "형가가 진왕을 刺殺하러 갈 때, 고점리와 송의는 그를 위하여 축을 타면서 역수 가에서 노래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史記』에는 노래를 형가가 부른 것으로 썼다. "바람은 썰렁썰렁, 역수는 차갑습니다. / 장사는 한 번 가서 돌아오지 아니합니다."(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

- 商調 : 중국 고대음악에는 宮·商·角·緻·羽의 다섯 개의 기본음이 있는데, 商이 기준이 되는 음계를 말한다. 상조는 애상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곡조이다.

- 羽調 : 우가 기준이 되는 음계. 감정을 격동시키는 데 적합한 곡조이다.

- 車蓋 : 고대의 수레 위에 받치는, 비단으로 만든 日傘. 이 구절의 뜻은 수레를 몹시 빠르게 몬다는 형용이다.

- 지도 : 형가는 진왕 영정을 만나기 위하여, 진나라 장군으로 연나라에 망명하고 있던 번오기(樊於期)가 자진하여 내어 준 자기의 首級과 연나라 督亢(독항)의 지도를 선사품으로 가져갔다. 지도는 돌돌 말게 되어 있었는데, 그 속에 비수를 간직했다가, 이것으로써 영정을 찔러 죽일 계획이었다.

출처 : 중국시가선/지영재 편역/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