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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따라 오고 인연따라 간다● 生活館...


 

 

 

 인연따라 오고 인연따라 간다

 

오래전 읽은 책이라 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어느 고등학교 교사이신 ‘김종성’ 샘이 쓴 책에서 읽었던 '김대덕화' 라는 여자분 이야기입니다.

 

그 여자 분은 1901년에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 일신여학교에 들어가 신교육을 받았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신교육을 통해 신학문과 새로운 문화사조에 일찍 눈을 떴던 지극히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신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신여성도 당시의 사회 풍조나 오랜 인습에는 어쩔 수 없었서 집안의 완고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 떠밀려 열 일곱 살 나이로 부산의 어떤 집안으로 시집을 갑니다.
그런데 시집 간지 일 년도 안돼 유복자를 두고 남편이 중병으로 죽고 맙니다.

열 여덟 나이에 졸지에 청상과부가 된 그녀는 팔자가 사납고 기가 세서 남편을 잡아 먹은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와 일단 남의 집에 한 번 시집가면 그 집안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양반 집의 가풍과 전통적인 법도 때문에 재가는 꿈도 못 꾸고 외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청상의 몸으로 시댁에서 시 어른들을 모시며 그렇게 삽니다.

그러나 비록 시댁과 친정이 체통을 중시하는 보수적 가풍이라 하지만 그녀의 나이가 38세고 아들도 장성하여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게 되자 시댁과 친정 어른들 앞에서 이제 자신도 개가(改家)하고 싶다는 의향을 떳떳이 밝히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심한 오한과 고열 때문에 자리에 눕게 되었고 밤새 체온이 40 도를 오르내리는 위급한 상황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의사의 진단 결과 장티푸스로 밝혀집니다.

당시에는 장티푸스가 염병이라는 무서운 병이라서 대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고 이 여인도 병원에 입원한 지 9 일 만에 38 세의 젊은 나이로 병상에서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청상과부로서 쓰라린 아픔을 견디며 살다가 이렇다 할 인생의 즐거움도 맛보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죽게 된 그 설움과 한 때문이었는지, 
숨을 거둔 그녀가 홀연히 자신의 몸을 빠져 나와 죽은 자신의 시신과 가족들이 그 시신을 둘러싸고 울고 있는 광경을 공중에서 직접 내려다 보게 된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어떤 힘에 의해선 지 모르겠지만, 평범한 그녀에게 일종의 유체이탈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때 그녀가 죽은 후 제일 먼저 본 것은 죽어 있는 육신의 자기 모습이었고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족과 친지들의 오열하는 모습이었다 합니다.
그리고 병원 침상 위에 죽어 널부러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그렇게 못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답니다. 

예뻐보이는 데라곤 하나도 없고 그저 우악스럽게 생긴 그런 모습이었다는 군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릴 때 자라던 고향 생각이 났는데, 
그 생각이 일자마자 바로 순식간에 고향인 마산 집에 당도해 있었답니다어릴 때 살던 옛집은 없어지고 그 자리엔 새 집이 들어서 있었고 그 외 눈에 익은 나무들이며 빨래하던 개울과 야산의 풍경은 그대로였답니다.


그러다가 또 일순간 부산의 집 생각이 나자 순간에 부산의 자기 집에 당도했으나 집안에는 일하는 사람 말고는 식구들이 보이질 않아서 
다시 병원으로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일자, 이 번에는 다시 병원과 병실이 그대로 보였다 합니다.


그러나 병실에는 자신의 시신도 가족들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병실은 틀림없는 그 병실인데 텅 비어 있는 걸 보니 갑자기 자신의 몸뚱이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답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병원 영안실이 보이고 거기에 막 운구 되어 온 하얀 천에 덮여 있는 자기의 시신이 보였고 그 옆에는 집안 어른들 몇 분이 지키고 서있는데 갑자기 다시 그 몸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충동을 일으킨 순간,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기절 상태와 비슷한 거지요...

이 때 의사가 와서 최종 검시를 하는데 그녀의 심장이 가늘게 뛰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슴에 손을 대고 시신을 두들겨 보던 의사는 놀란 나머지 여러 직원들에게 이리저리 연락을 취했고 곧 서너 명의 의사가 간호원을 대동한 채 몰려옵니다.

그녀는 곧 바로 응급실로 옮겨져 그곳에서 열 두시간 만에 제정신이 돌아와 가족들을 다시 만나보게 됩니다.

그 후 십 여 일이 지나 다행히 완쾌된 몸으로 집에 돌아옵니다.

그녀는 그 후 삶의 이승과 죽음의 저승을 생생하게 체험한 것을 계기로 삶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도 그리고 가슴 속에 두었던 개가 욕망도 한낱 부질없는 것들로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개가하는 대신에 절을 찾게 되었고 
스님의 지도에 따라 차례로 주력정진과 참선수행을 익혀나갑니다.


남은 세월을 영적 수행에 일로 매진한 결과 그녀는 수행에 있어 상당한 경지에 다다랐다고 하며 목숨을 마칠 때는 닷새 전에 가족들을 모두 다 불러 모아놓고

"이제 내가 세상의 인연이 다 되어 떠날 때가 되었다.

인연 따라 왔고 인연이 다하여 가는 것이니 슬퍼하지 마라.

앞으로 닷새 안에 떠난다.

내가 올 때는 모르고 왔지만 이제 가는 곳을 알고 가니 나에게 미련두지 마라."

이런 유훈을 남기고 83세의 생애를 마쳤다고 합니다.


그녀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은 불교식으로 치루어졌고 다비 후 다비장 터 밑에 땅을 파고 1.5 미터 깊이에 묻었던 자연수로 반쯤 채워진 항아리 속에서 그녀의 몸으로부터 나온 영롱한 진신 사리 3 과를 수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손자 되는 사람이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정착하여 대기업체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는 미국 철강회사에 다니는 한 친구를 통하여 철강회사의 초정밀 용광로(약 10,000도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는 용광로라 함)를 이용해 할머니가 남긴 진신 사리 중 1 과를 가지고 성분 검사를 직접 해보려 했다고 합니다.

그 손자는 친구와 함께 일요일을 택하여 조용히 실험을 하였는데 사리를 용광로에 넣고 백도씩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높여 사리를 용해 시킨 뒤 성분 검사를 실시하려 했는데...

용광로의 계기가 거의 섭씨 2,250 도쯤 올라갔을 때 별안간 주위가 대낮처럼 밝아지면서 강렬한 빛이 한 30초 방광하더니 사리가 그대로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그 흔적뿐 아니라 미세한 입자라도 찾아보려 했으나 모두 허사였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참 신기한 실화라는 생각에 한 동안 정신이 멍해졌던 기억으로 오늘 다시 회상해 봤습니다.






주제 : 여가/생활/IT > 생활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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