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엄마
15년전 미식축구 수퍼 볼의 최고 스타였던 ‘하인즈 와드’(Hines Ward)는
1976년 서울에서 어머니 ‘김영희’여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 아들은 수퍼 볼 시상식에서 어머니가 챔피언이라면서 챔피언반지를 어머니께 끼워드리겠다는 인터뷰를 해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근데 하인즈’의 어머니는 수퍼 볼 경기의 최고 VIP석에서 수많은 언론사의 카메라 세례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그런 특별한 대우를 마다하고 애틀랜타의 조그마한 집에서 T.V.를 통해서 경기와 시상식을 보았을 정도로
나서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사진을 찍기도 꺼려하는 ‘하인즈’의 어머니에게 개인적으로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인스’는 프로선수가 된 후에 어머님께 큰 집을 사드렸지만
그녀에게는 너무 사치스럽고 격에 맞지 않는다면서 조그마한 집으로 옮겨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아들이 연 수입 천만 달러(약 120억 원) 이상을 벌고 있지만
아직도 인근 학교식당에서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는 ‘김영희’씨는 아들을 아주 훌륭하게 키운 진짜 엄마입니다.
그녀의 일생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흑인 미군 병사를 만나 아이를 낳게 되었으니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괄시와 무시를 당했을까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왔지만 곧 이혼을 당했고,
아들의 양육권까지 빼앗긴 서러움을 어찌 말로 다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두 살배기 아들을 빼앗긴 지 5 년 만에 아들을 다시 찾게 된 그 어머니는 또 다시 새로운 서러움을 겪게 되었답니다.
영어도 잘 못하는 키 작은 어머니를 아들이 부끄럽게 여기는 태도 때문에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기내음식 준비, 청소 업 또는 식당의 캐셔 등 어떤 때는 세 가지 일을 하면서
아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했지만 아들이 학교에 가는 시간에 절대로 늦지 않게 데려 다 주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다 해주면 어머니 말을 안 듣게 됩니다.”고 말하는 ‘김영희’씨는
아들이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 점심 값으로 일주에 $20 밖엔 안 주었답니다.
그 어머니는 주류사회로부터는 인종차별을 받지 않았지만
오히려 한인동포들로부터 괄시를 받았을 때 괴로웠다고 말했습니다.
되도록이면 한인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하인즈’가 어느 날 한인친구들과 함께 야구를 했는데
게임의 지도자들이 게임이 끝났을 때 한인아이들만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가고 ‘하인즈’를 따돌렸다는 겁니다.
그 때 너무 마음이 상해서 다시는 한인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아들에게 타일렀다고 그녀는 회상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모친상을 당해서 한국에 귀국을 했을 때에도 여러 차례 수모를 당한 기억을 하면서,
아들은 4 월에 한국에 가자고 하지만 꼭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만은 아직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며 미국생활은 재미가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미국 생활에서 가장 기뻤던 때는
아들이 공부도 잘하여 1등도 하고 운동선수 장학금을 대학교로부터 받았을 때였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저임금을 받고 2~3 개의 일자리에서 소위 허드레 일을 하면서 아들과 함께 살았지만
저소득 국민에게 주는 복지금을 신청해본 적도 없고 받아본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기회만 있으면 정부로부터 구호금을 타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사실을 생각할 때
자신의 노력으로 잠을 설치며 벌어 생활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김영희’씨는 우리가 모범으로 여겨야 할 진짜 엄마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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