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이야기하다 보니, 36년전 제 생애 최초로 해외출장을 갔던 때가 생각나서 포스팅해봅니다.
미국 출장스케쥴을 마치고 뉴욕에서 영국 British 항공으로 런던을 경유하여 독일 Frankfurt에 갈 때의 일입니다.
항공기에 들어서니 입구에서 승객을 맞이하는 50대의 약간 통통한(chubbier)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녀가 지상근무를 하는 직원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항공기가 이륙한 후에 보니 그 풍채 좋은 여직원이 기내 승무원(stewardess) 이었습니다.
그녀만 아니라 같이 근무를 하는 다른 동료승무원들도 거의 50 대로 보이는 중년의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국내 항공회사라면 이런 아주머니 승무원들을 채용하는 건 거의 불가능인데 벌써 36년전 일이니 이젠 좀 바뀌었을 것 같긴 해요.
하여간, 관심을 갖고 그녀들을 지켜보았습니다.
항공기가 이륙을 하여 목적지인 런던에 도착을 할 때까지 그 승무원들은 부지런히 맡은 바 일을 잘 처리했습니다.
기내 방송, 음식의 배분, 손님들의 다양한 문의에 응하는 그들의 직무수행 태도를 보고 여 승무원들이 젊지 않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처럼 승객들은 이왕이면 젊고 매력적인 여승무원으로부터 서비스를 받고 싶은 맘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겠지만, 그건 단지 승객들의 입장인 것이지요.
제 경우 항공사를 선택하는 데, 첫째가 “요금”, 둘째가 “언어소통’, 셋째가 “편리”입니다.
“승무원들이 예뻐서” 라는 요건은 아마도 극소수일 것입니다.
비교적 우리나라 국적기들은 항공기도 깨끗하고 승무원들도 다 젊고 예쁩니다.
그러나 매년 최고 서비스 항공사로 뽑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혼이고 용모가 단정하고 매력적인 승무원들만 채용해야 하는지 그 깊은 속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이들처럼 기내에서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다면 50대나 60대의 승무원들이라도 일할 수 있어야 타당한 게 아닌가요?
저에게는 이후 ‘아줌마’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eksim/222273585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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