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壺杅) 청동그릇 – 보물 제1878호
해방 이듬해인 5월 그동안 일제강점 하에 조선총독부에서 행하던 발굴조사를 경주 노서동 140호 (積石木槨墳) 고분의 발굴조사를 최초로 우리 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서 발굴된 광개토대왕명이 있는 16글자가 새겨진 청동그릇이 보물 제1878호로 지정됩니다.
이 청동그릇 바닥부분에
‘乙卯年國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 이라는 16자와 상부 중앙에 '井'자가 돋을새김 되어 있어, 을묘년(415, 장수 왕 3년)에 고구려에서 광개토대왕을 기념하여 만든 호우로써 광개토대왕을 장사한지 1년 뒤에 이를 기념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따라서 이 무덤의 이름이 '호우총'으로 명명되고 이 유물도 ‘호우 글자가 있는 청동그릇’으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호우총은 AD 500년대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이 청동그릇은 만들어진 지 약 1백년이 지난 시점에 신라의 고분에 부장품으로 넣어진 것이 됩니다.
따라서, 이 호우는 당시 고구려와 신라의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명문을 통해 고구려의 그릇이 교류를 통해 신라의 왕릉에까지 묻힌 사실을 파악할 수 있게 되어 당시 신라와 고구려의 대외교류나 정치적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습니다.
이런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청동호우’는 희소한 고구려 금속공예품이라는 점과 함께 명문을 지닌 삼국시대 고분의 편년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고, 이 유물이 발견되므로 사학자들은 일본이 주장하는 왜(矮)가 한반도 남부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하여 백제와 신라에 강력한 영향력을 펼쳤다는 설이 조작임이 입증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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