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제193호-봉수형 유리병
시대: 신라 4-5세기
재질: 로마 유리
크기: 25cm높이
등급: 국보 제 193호 (국립중앙박물관)
경주에 가면 많은 고분들이 모여 있는 ‘대능원’(大陵苑)을 볼 수 있습니다.
‘대능원’ 가운데서도 규모가 매우 큰 ‘황남대총’은 고분형태가 마치 표주박 같다고 해서
표형분(瓢形墳)이라고도 하고, 북분(北墳)과 남분(南墳)이 서로 잇닿아 있어 쌍분(雙墳)이라고도 합니다.
여기 주둥이가 봉황의 머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 ‘봉수형 유리병’은 바로 황남대총 ‘남분’의 수많은 부장품들 사이에서 형태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약 180여 개의 유리 조각을 하나하나 접합한 결과,
매우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봉수형 유리병’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몸통은 대롱 불기 기법으로 만든 계란형이고, 주둥이 부분은 물을 딸기 쉽게 나팔모양으로 만든 뒤
그 끝부분에 목에 두른 선이나 손잡이 색과 같은 파란색 띠를 둘렀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유리병의 손잡이입니다.
흥미롭게도 손잡이에 순금으로 만든 금실을 정성스럽게 감았습니다.
3 조각으로 부러진 파란색 손잡이는 순금으로 된 금실로 정성스럽게 감아 견고하게 고정하여
다시 사용하던 상태였습니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이런 유리제품 그릇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1,500여 년 전 신라는 이국적인 유리그릇의 생산지와 어느 정도 국제적인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사실 이런 유리제품의 기원은 기원전 600년경 로마제국의 영토였던 이스라엘 예루살렘이
유리문화의 본고장이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대롱 불기 기법으로 유리그릇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유리제품 그릇들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포도주 항아리인 ‘오이노코에’ 모양에서 유래된 봉수형 유리병은
4~5세기 ‘사싼’왕조 페르시아, 로마, 터키 등에서 만들어져 신라까지 전파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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