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식 동검과 칼집
시대: 선사시대, 변한 (기원전 1세기)
출토: 경남 창원 다호리 고분
다호리 1호 무덤에서 나온 유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널 무덤인 목관(木棺)묘(墓) 고분 군 중에 하나로 고대국가 형성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당시 이 널 무덤의 가장 큰 특징은 관 아래 무덤바닥 한 가운데 부장품을 넣기 위한 구덩이를 판 것인데 이 것이 다호리 유적에서 처음 확인되었습니다.
이곳 1호무덤의 구덩이에서 발견된 바구니에서는 옻칠한 칼집과 함께 한국식 동검(銅劍)과 철검(鐵劍) 청동 투겁창, 쇠 투겁창, 화살 같은 무기는 물론, 따비, 쇠도끼 등 철제 농업용공구와 중국거울, 허리띠고리, 구슬같은 장신구 및 다양한 칠기와 그 안에 담긴 곡식 부채, 말방울, 오수전, 붓, 노끈 등 엄청난 유물이 나왔습니다.
기원전 1세기에 사용하던 중국화폐, 오수전이나 중국거울이 나온 것으로 보아 이 무덤은 기원전 1세기 후반(약 2100년 전)에 만들어 졌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풍부한 철광석과 제철기술을 보유한 변한이 낙랑과 왜(倭)에도 철을 공급했으며, 철을 화폐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유적에서는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2개씩 묶은 쇳물을 부어 떠 낸 도끼 외에도 중국계유물과 야요이 토기 같은 왜 관련유물도 출토되었습니다.
당시 변한의 지배세력들은 철의 생산과 통제, 교역 등으로 부를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권력을 유지 및 확대해 나갔기 때문에 이 곳이 변한 사회지배층의 집단 묘지이며 그 중 가장 다양하고 많은 부장품이 출토된 1호 무덤의 주인공은 변한의 중요 지배자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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