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자 칠보무늬 향로
국보 제95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된 유물로 뚜껑과 향을 피우는 화사, 화사 받침대로 이루어진 높이 15.3 cm의 향로이다.
받침대는 쪼그리고 앉은 토끼 3 마리가 등으로 받치고 있는 삼발이 즉 삼족형(三足形)이며,
윗면에는 꽃잎 모양의 가장자리를 따라 얇게 내부를 파내어 향을 피우게 했고, 옆면에는 초문대를 돌렸다.
토끼의 눈은 철사로 점을 찍어 시선은 밖을 향하고 있다.
받침대 위에는 엎어진 형상의 국화잎 6개가 펼쳐져 있고, 그 위로는 화사가 얹혀 있는데, 외면에는 작은 잎들이 위쪽을 향해 붙여져 마치 한 송이의 커다란 꽃과 같다.
이들 잎들은 하나하나 따로 만들어 붙인 것으로 각각의 잎맥과 가장자리 등의 처리를 볼 때 틀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화사를 덮은 뚜껑의 윤곽은 화반형 받침대와 크기만 다를 뿐 모양이 같고 그 윗면의 처리수법도 같아서 위에서 향로를 내려다볼 경우 같은 모양의 꽃이 겹쳐진 것처럼 보이고 그 위에는 투각의 칠보무늬[七寶紋] 구(球)를 얹어서 화사에서 피어오른 향 연기가 투각된 구멍 사이로 나오도록 만들어졌는데, 이 칠보무늬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작고 동그란 백상감의 기법으로 된 점들이 있다고 했다.
유색은 비취빛으로 투명한 광택이 있고, 유(釉)가 고인 곳은 깊은 녹색을 띠고 빙렬도 거의 없다.
뚜껑과 받침 바닥에 규석(硅石)을 받쳐 구운 흔적이 있다.
전체적인 구조와 비례가 안정되어 있으며 섬세하고 치밀한 고려시대 청자 공예기술이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이다
-국립중앙발물관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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