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리수리 마하수리'
어릴 적에 마술을 하는 분들이 '수리 수리 마하수리...'라고 중얼거리며 공연하는 걸 보신적이 있는지요?
아니면 만화를 좋아했던 분들은 만화에서도 이런 장면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이는 불가에서 법회 때마다 빠지지 않고 독송되는 경전 가운데 하나인 「천수경」의 첫 구절로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씻어내는 진언)'입니다.
진언의 의미는 '진실하여 거짓됨이 없는 불교의 비밀스런 주문. 부처와 보살의 서원이나 덕, 그 별명이나 가르침을 간직한 비밀의 어구.(민족문화대백과사전)'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당췌 무슨 의미인지 해석이 되질 않습니다.
바로 비밀어구 '진언'이기 때문입니다.
진언은 인도의 고대 언어인 범어(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한국,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진언을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읽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공덕을 쌓고 업장을 소멸시킬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성원 스님(선원사 주지)은 '진언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지혜를 담고 있는 만큼 생활 속에서 틈틈이 진언을 외우는 것은 늘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까이 지니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며 '어려운 일에 마주쳤을 때에도 진언을 외우며 마음을 다스리면 맑은 정신으로 일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도 진언 염송의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진언할 때는 몸을 단정히 하고 정신을 집중해 잡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고, 하나의 진언이라도 범어를 한문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생긴 차이로 기록이나 책자마다 발음이 약간씩 다를 수가 있지만 문제가 될 것은 없다네여...
가장 대표적인 진언은 '관세음보살 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인 '옴 마니 반메훔'입니다.
생활 속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진언 중의 대표는 역시 앞서 언급한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로 이 진언은 거짓말, 남을 탓하는 말 등 입으로 지은 모든 업을 소멸시키는 진언이며, 모든 경전을 독송하기에 앞서 구업을 씻어내는 진언이기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저지른 모든 잘못을 참회하는 참회진언은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길가다 자신도 모르게 생명을 발로 밟아 죽인 죄를 참회하는 답살무죄진언은
'옴 이제리니 사바하',
파리-모기나 쥐를 잡는 등 피치 못하게 살생을 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때는 원한을 풀어주는 해원결진언
'옴 삼다라 가닥 사바하',
모든 영가를 밝은 부처님께 이끌어 천도하는 광명진언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또, 돌아가신 부모님이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하는 선망부모왕생정토진언은
'나모 사만다 못다남 옴 숫제유리 사바하'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호신진언은
'옴 치림',
죄업을 소멸하고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준제진언은
'나무 사다남 삼먁 삼못다 구치남 다냐타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은혜를 입었을 때는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보시주은진언
'옴 아리야 승하 사바하'.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보부모은중진언
'옴 아아나 사바하'
위에 모든 진언을 경우에 당했을 때마다 세번씩 외우면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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