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5.14 - 11.14 :

지난 6개월 동안 기계적 매수 결과.

매주 월요일 25만원씩 매수.

"저렴할 때 매수해서 비싸질 때까지 보유한 다음 매도하라."

투자 멘토들이 전하는 조언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피터 린치는 색다른 원칙을 말합니다.

13년 동안 2700% 수익률을 올린 마젤란펀드의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집부터 장만하라고 조언하지요.

저는 피터 린치의 조언에 공감합니다.

주택은 골키퍼와 같아섭니다.

지난 달 보고에서 저는 재테크를 축구 팀에 비유했었지요.

예금은 수비수... ETF는 미드필더... 주식, 펀드는 공격수...

주택은... 팀에 있어서 골키퍼입니다.

포메이션을 파격적으로 구성하는 코치라도 골키퍼는 반드시 배치해야 하듯이

재테크에 있어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내집 장만이 되어 있는 사람의 재테크는 안정적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골키퍼 모습은 다소 비정상입니다.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의 몸 값을 모두 합해도 골키퍼 1명을 당해낼 수 없어서죠.

다른 팀의 골키퍼를 월세나 전세로 임차하는 코치의 입장에서

팀 운영의 목표가 전속 골키퍼 영입에 있음은 당연하겠습니다.

이미 전속 골키퍼를 영입한 코치도 더 능력있는 골키퍼로 교체하려고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을 재촉하기 마련인데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제 경우 주택 업사이징의 목표치에 이르면 

미드필더를 제외한 수비수와 공격수의 몸 값으로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할 계획이니

결국 저의 재테크 목표는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업사이징입니다.

골키퍼 교체에 성공하면 수비수와 공격수를 새롭게 훈련시켜야 하죠.

이처럼 무주택자, 유주택자 모두 재테크의 목표가 부동산과 연결되기 쉬운 까닭에

부동산 이슈에 모든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재테크에 있어서 부동산이 유독 투기로 지탄 받음은

주택 구입을 재테크의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서인데

부동산에 관심 있었던 제가 시선을 돌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차피 골키퍼는 1명입니다.

자기가 사는 주택 하나로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전속 골키퍼를 영입한 상태에서 자금 여력이 있어 또 다른 골키퍼 영입을 계획한다면

그 비용을 수비수나 공격수, 미드필더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1명 이상의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보유세 차감하고 유동 자금의 제약을 따져보면 수익률이 높지 않음을 실감하거든요.

경기 역행이 주는 심리적 부담도 주식과 펀드 이상이고요.

설사 대박이라도 사회적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투자 성과를 누리고 싶지 않습니다.

피터 린치의 조언대로 전속 골키퍼 영입이 재테크의 1순위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모든 재산을 부동산에 올인하고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부에서 골키퍼를 장기 내지 영구적으로 임차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부동산 거품이 진정되어 골키퍼 영입 부담이 지나치게 크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세 제도가 전속 골키퍼 없이도 팀 운영을 용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만

2년마다 골키퍼 교체를 고민해야 하는 현실에서 안정된 팀 운영이 어려우니

골키퍼 걱정이 줄어들면 그만큼 우리 증시가 날개를 달 것이라 믿습니다.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83%인 우리 현실에서

미국처럼 58%가 된다면, 아니 일본처럼 70%만 되어도

증시에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ETF 장기 투자가를 위한 쉼터:

http://mycafe.moneta.co.kr/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