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찬물을 끼얹었다. 아이 차거 소리가 절로 나오며 몸이 움츠러드는 걸 보니...ㅠ
어릴 때는 이맘 때 하루종일 동무들과 물 속에서 놀았는데
철쭉두위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큰 웅덩이를 만든 곳에서 입술이 새파래지도록.
그러면 뜨거운 바위에 납작 엎드렸다가 다시 슬금슬금..
연일 이어지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다. 기상예보에 투정부리듯 한 댓글러들의 가느다란 희망도 불타고 있다.
혹한이나 폭염엔 으례히 지인들의 안부를 걱정하기 마련이다. 자작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연있는 분들이
이 시절을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
어제 늦은 밤, 한적한 도로 횡단보도 끝자락에 내 또래의 취객이 발라당 쓰러져 있길래
그의 안전과 소지품이 걱정되어 다가가서 깨웠다.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당신은 누,, 누구십니까? 꺼억 ~"
"예,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
그가 일어나 비틀거리며 두어 발짝 움직이더니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당신은 당신대로 지나가시오! 나는 내 갈 길 갈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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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껍질
